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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꼭 좋아해야하나요?

여나여나 |2020.03.04 21:23
조회 154 |추천 0

고민을 얘기하기 앞서서 제 집안 얘기를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중3때, 제 동생이 심한 adhd랑 다른 정신적 질환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애가 아무 일도 없는데 골프채로 집안 물건을 부수고 소리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더라고요. 저희 엄마는 워낙 성격이 예민하시고 완벽주의자급이셔서, 동생 꼴도 보기 싫다면서 아버지에게 동생을 데리고 당장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이(동생이름) 데리고 나가서 둘이 자살해서 내 눈앞에서 사라져” 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워낙 완벽주의자 성격인 엄마한테 지쳐있으셨던 아버지는 자식을 죽이라고까지 말을 하는 엄마에게 크게 실망하셔서 동생과 집을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3년정도를 따로 살았는데, 그동안 저는 완벽주의자 엄마 밑에서 빌빌대면서, 살았습니다. 엄마는 제 성적이 맘에 안들거나, 제 행동이 엄마 맘에 안들면 죽어버리겠다고 하면서 자살시도를 자주 했습니다. “죽어도 꼭 네 앞에서 죽어서, 네 인생 망쳐버릴거야! 영원히 죄책감 속에서 갇혀서 살아봐! 네가 엄마 죽인거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요.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던 엄마를 붙잡은 적도 있고 수면제를 먹은 엄마를 119에 신고해본적도 있고 목을 맨 엄마를 구하기 위해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목줄을 잘라버린 적도 있습니다.

하도 그런일이 반복되니까, 집안 수면제나 위험한 물건은 제가 몰래 숨기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자다가도 이상한 소리가 나면 엄마가 죽으려는 건 아닌지 몰래 확인하고, 엄마보다 무조건 늦게 잠들어야했습니다. 꿈에서도 엄마가 자살하려하고 저는 말리는 그런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고2때 제가 성적이 좀 잘 안나왔는데....엄마와의 관계가 급속도로 안좋아졌습니다. 저를 벌레 취급하는 것은 기본이고, 말도 섞지 않았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아빠한테 2년만에 연락을 했는데, 엄마와 달리 다정한 모습에 아빠와 함께 살고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날, 저랑 엄마가 한바탕 크게 싸우고 엄마는 저보고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안나가면 자살할거라고 하시면서요. 저는 이제 너무 지쳐서 짐 싸들고 나와서 아빠에게 갔습니다. 나중에 정신차리시고 엄마가 찾아와서 돌아가자고 사정하셔도 전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빠-저-동생//엄마 이런식으로 1년정도 따로 살고, 엄마는 저희들을 본다는 명목으로 저녁시간에만 잠깐 오십니다. 근데 저는 1년이란 세월이 지났어도, 엄마가 너무 껄끄럽고 싫습니다. 엄마가 해주시는 밥도 너무 역겹고 먹기 싫어요. 함께 얼굴을 바라보는 것도 싫습니다. 저 웃는 얼굴이 가식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근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못된 건지......이제 자살행위같은 건 안하시는데, 과거를 모두 잊고 전 아무렇지도 않게 엄마를 대하는 것이 맞는 건가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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