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금 감정적으로 격한 상태여서 반말쓸게요 ㅈㅅ어제 밤부터 갑자기 말싸움 시작해서 지금까지 똑같은 말로 싸우고 있는데 시간 순서대로 정리를 해볼게(맨 밑에 요약 있음).
우선 한달 전에 친구가 자기 요즘 별로 말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라고, 내가 톡보내도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그랬어. 그래서 나도 아 얘가 그냥 다운이 돼있나보다, 나도 그럴 때 있으니까 그냥 본인이 연락하기 전까지는 냅둬야겠다 싶었어. 베프인 나한테도 속마음 안털어놓는 게 조금 서운하긴 했는데 나도 회피형 인간이다보니 이해는 가더라고.
그런데 시간이 한 달이 넘어가니까, 나도 점점 얘한테 있었던 친근함이 떨어지고 있었어. 원래 매일매일 시시콜콜한 얘기더라도 주고받는 사이였는데, 갑자기 연락이 뚝 끊기니까 예전처럼 친한 친구라는 생각도 안들었고. 솔직히 난 지금은 베프라고 생각 안해. 걔가 나를 멀리했듯이 나도 걔가 점점 멀게 느껴졌어.
그러다가 저번 주에 얘가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했어. 요즘 워낙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슈니까 그걸로 근황 묻더라. 그래서 그걸로 하루 연락 조금 하고, 또 다시 며칠은 연락이 없었어. 예전에 연락 자주 하던 거에 비하면 훨씬 뜸한 거지. 그러더니 어제 갑자기 전화를 걸더라? 뭐지 싶어서 받았는데 얘가 자기 좀 도와달래. 간략하게 말하면 자기가 지금 갈등 상황에 놓여있는데 내가 나서서 좀 중재를 해서 해결해달라는 거야.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 자기 기분 안좋다고 연락 안하던 애가, 카톡도 뜸하던 애가 갑자기 자기가 필요하니까 나한테 전화까지 하네? 약간 이런 기분. 그제서야 카톡보니까 카톡으로도 나를 막 찾았더라고. 어이없는 와중에 어쨌든 친구니까, 그리고 나 말고는 해결해줄 사람이 없던 상황이어서 해결해주긴 했지. 나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는 않으니까 바로 끊으려는데, 얘가 "벌써 끊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말이 조금 세게 나가기는 했어. "한 달 동안 연락을 안하다보니, 내가 너를 좀 놓게 됐다"라고 얘기했는데, 걔가 갑자기 막 상처받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 "어떻게 베프라고 하던 사이가 한 달만에 이렇게 끊길 수 있냐, 놓았다는 말이 나한테 굉장히 상처다"라고.
내가 지금 짜증이 나는 이유는 이거야.
1. 연락을 먼저 중단한 건 친구 쪽. 당시 베프임에도 나에게 속내를 털어놓거나 상담을 요청한 적 없음.
2. 한 달만에 연락이 와서는, 별얘기 안하더니 갑자기 필요할 때만 적극적으로 찾음. 나는 이용당한 기분이 듬.
3. 그러더니 이제는 내가 친밀함이 사라져서 그대로 말하니까, 본인이 상처받았다고 피해자 코스프레.
친구 입장은,
1. 한 달 전 연락을 끊을 때에는 감정적 여유가 없었다. 내가 힘든 게 먼저여서 너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 그걸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2. 한 달 연락을 끊어서 나도 먼저 말 꺼내기가 어색하다. 그리고 친구는 서로 돕는 사이 아니냐. 연락 끊기 전에는 잘 도와줬어서 이번에도 연락을 했던 것이다.
3. 너의 "놓아줬다"는 말이 상처가 되었다. 네가 회피형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베프인 나에게는 쉽게 놓지 않고 노력을 할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지금 계속 이 세 가지로 똑같은 말만 주고받다가 지쳐서 한탄하는 식으로 글 써봤어. 무조건 내 편을 들어달라는 건 아니야. 오히려 만약에 친구 입장에 있었던 사람 있으면 내가 읽어보고 친구 입장 이해할 수 있게 댓글 남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