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 3때 일임
나는 원래 엄청 잘 먹고 잘 싸는 타입.
세상 변비란 질병을 경험해 본적이 없는 타입..
남들이 변비 때문에 고생할 때 앉자마자 3분컷 하고 왔던 자신감이 있었기에
변비는 내게 너무 먼 이야기였음
그러다 고 3이 되었음.
고 3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걸 난 몰랐음.
그리고 또한 사람이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걸 잊을 수 있단 걸… 처음 알게 됨.
어느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음.
갑자기 정말 찢어지는 듯한 배의 고통이 시작된 거임.
산고의 고통이 이런것인가 싶을 지경의 배아픔
진짜 아프면 악 소리도 안 나온다더니 정말 악 소리는 못내었지만 땅을 구르기 시작함
같이 공부하던 말라깽이 까시 친구가 내가 너무 아파하니 날 업다시피해서 우리집까지 데려다 줌.
그때 시간 밤 11시쯤….
엄마는 1층에서 차에 시동을 거시고 문을 열고 계셨고
난 차에 꾸겨지듯 들어가서 응급실을 감.
그땐 몰랐지.. 앞으로의 시간이 날 얼마나 수치스럽게 할 줄은…
의자에 앉아 있으라는데 앉아 있을 수 없는 고통이라 바닥을 데굴데굴 구름.
의사와의 면담 시간.
베드에 날 눕히고 배를 꾸욱 찌르더니 화장실 언제갔어요? 라 물으시는데
정말 언제가 마지막이였는지 기억이 안남.
기억이 안난다고 하니 간호사에게 갑자기 관장 준비를 하라고 하셨고..
난 관장실에 들어가 하의가 벗겨진 체 차가운 관장베드에 누워 관장을 당했다.
근데 관장약이 들어가자마자 배가 요동을 치는거임!!!
근데 의사가 10분을 참으래..
와… 10초도 못참겠던데 그걸 어떻게 10분을 참냐며 나 당장 똥싸게 해달라고 울고 불고 .. 변기가 눈앞에 있는데 왜 똥 못싸게 하냐고 울고 불고..
“어머님, 자제분 똥 못싸게 손으로 똥꼬 막고 계세요”
엄마는 그렇게 십여년만에 내 똥꼬와 재회하셨다..
엄마가 손으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새어나오는 관장약 + 덩어리들…
진짜.. 너무 대성통곡하니까 의사쌤이 이제 똥싸라고 해서…
간호사와 의사와 엄마가 있는 앞에서 그렇게 똥을 싸고 말았다.
세상 수치플…
그 후 엄마는 어디서 알아왔다며 변비 뚫어주는 약이라며 맨날 맨날 먹으라며 대장사랑을 건네 주셨다.
대장사랑 먹고부터는 배에서 맨날 신호가 와서 화장실 가는 행위를 빠트리지 않았고
변비 때문에 고생했던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덕분에 고 3 변비를 이겨냈고 규칙적인 똥쟁이가 되었다는 더럽게 아름다운 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