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친이랑 집데이트하다 실수한 썰

ㅇㅇ |2020.03.13 06:38
조회 1,504 |추천 0
전염병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요즘 시국, 여자친구가 제 집을 방문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흐르고, 저와 제 여자친구는 같이 한 침대에 누워 애정으로 가득찬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달달한 꿀 같은 이야기는, 붙어서 서로 떨어지지 않는 저와 제 여자친구의 몸처럼 끈적해져버렸고, 그에 호응하듯 뜨거워지는 이불 속 온도와 분위기는 두 청춘남녀의 마음에 불을 태워버렸습니다.

어색한 적막이 흐르고, 저와 제 여자친구는 눈을 마주쳤습니다. 잠시 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과 혀를 찾았고, 저는 제 여자친구의 뺨을 쓰다듬으며 그녀를 느꼈습니다.

여자친구의 몸은 약간 떨리고 있었습니다. 이에 과감하게 여자친구의 몸을 끌어안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자, 그녀는 오글거림을 못 참겠다는 듯 작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베개를 침대에 바르게 눕히고, 여자친구의 허리가 위에 올라오도록 그녀를 눕혔습니다. 그녀 위에 몸을 포게어 올라갔지만, 최대한 체중이 느껴지지 않게. 하지만 부딪히는 몸의 감촉은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며 여자친구의 목에 키스를 하였습니다.

얕게 신음을 내비치는 제 여자친구. 저는 일부러 서툴게, 하지만 확실히 그녀의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었고, 이윽고 그녀에게 앞인지 뒤인지 물었습니다. 붉게 홍조를 띄며 앞이라고 대답하는 여자친구. 그렇게 후크를 풀자, 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제 눈앞에 펼쳐진 대평원. 넓다랗고 광활한 대지를 본 저는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고구려, 그것은 씩씩한 고구려인의 기상이었습니다. 하늘을 지붕삼고 땅을 바닥삼아,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인의 정신이었습니다.

아아, 그때 저는 깨닫고야 말았습니다. 제 영혼에는 별의 노래가 흐르고 있음을. 그리고 저는 떠올렸습니다. 역사의 바람을 타고서 용맹히 광야를 가로지르던 개마무사를.

말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고삐를 붙잡으면, 말은 바람을 밟은 듯 빠르게 달려나갑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들. 대륙을 호령하고 역사를 새로 쓰던 대왕들도, 오직 고구려인의 영토 중 일부만을 밟고서 돌아가야 하였습니다.

태양을 숭상하고, 바람을 사랑하던 우리의 조상들. 그 피를 이어받은 나, 이윽고 정신을 차리자, 제 심장은 이천년 전의 발굽소리를 흉내내듯, 정신없이 쿵쾅거리고 있었습니다.

역사의 세월에 씻겨나가는 우리의 조상들, 불타는 평양성을 지켜보며, 억울함이었는지, 원통함이었는지, 저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제 여자친구의 손이 날아올라 제 뺨을 강타하였습니다.

''미친새끼... 가슴 큰 년이 그리도 좋냐?''

그녀는 거의 울상이었습니다.

옷을 바로잡고 문을 나서는 저의 여자친구. 하지만 그녀의 뒷모습은, 그녀가 영락없는, 용맹한 고구려인의 후손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