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
이렇게 많은 댓글이... 감사합니다.
암담하고 너무 속상해서 그냥 내 존재만 지워버리면 좋겠다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의도적으로 당당해지려고 노력중 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댓글에 써 있는대로
어쩌다 한번 잘해줘서 기대감이 있는 아빠에, 스트레스에 찌들은 엄마가 제일 큰 이유가 아닐까 싶고,
사춘기 첫째(올해 중3)라 본인이 다 컸고 이미 옳고 그름은 충분히 자기가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다 할 수 있다는 약간의 자만심,
아빠가 술 담배 끊겠다고 하는 (불가능한)약속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자신의 생활에 간섭하려 하는 엄마(오픈 채팅 + 모르는 아이와 카톡및 통화를 해서 혼냈거든요)를 피하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큰아이가 저에게 어느정도 거리감 두려고 하는 부분과
애 아빠가 아이가 마음 돌릴까봐 자꾸 저와 차단하려고 해서... 쉽지는 않겠지만,
대화할 길을 찾아봐야겠습니다.
.
.
.
.
.
남편과는 오랜 연애끝에 결혼 했고,
결혼 생활 15년 됐습니다.
결혼 비용 저 60% 남편 10% 대출 40% 였구요.
결혼 기간 남편의 실직 기간(3년)도 있었고, 결혼 기간 최소 절반 이상은 남편보다 급여도 더 많았습니다.
딸 둘이 있는데 친정의 도움을 받아 거의 전적으로 제가 키웠고,
남들 다 있는 시댁과의 갈등도 물론 있었습니다.
결혼 5년간은 매주 시댁 가고, 그 이후 좀 덜하지만 한달에 최소 두번,
한달에 1번 이하로 줄어든게 대략 3~4년 전 정도 됩니다.
남편과는 결혼 기간 많이 싸웠습니다.
시댁과의 일 때문에도,
제가 야근이 많은 직종이라 피곤해도 거의 제가 전적으로 집안일 해야 했던것도,,,
남편은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저의 컴플레인을 제가 우울증이 심해서 나오는 정도로 인식하며 약이나 먹으라고 할 뿐이었죠.
막말도 심하고... 의처증도 있었습니다.
회사 야근하는데 진짜 야근이 맞는지 전화한적도 있고,
퇴근할때 몇번 회사 동료 차 얻어탔다고 바람났냔 소리도 들었습니다.
허세도 좀 있어서 친정 식구들 누구하나 좋아하지 않습니다.
약 1년전쯤 갈등이 생겨 남편이 이혼을 요구했고, 그 후 6개월 후에 다시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약 1년간 대화 없이 살았고,, 제가 한 음식은 먹지도 않더라구요.
고민 고민하다가 작년 추석이후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친정 가족들과 상의하고 설득하고.. 이혼 결정지었으나
남편의 회사 재계약 때문에 12월 말로 이혼 통보를 미루었습니다.
이혼 하자고, 제가 한 음식은 한 식탁에서 먹지도 않던 사람이(안먹거나 음식을 그릇에 담아 tv앞에서 먹더라구요) 막상 이혼하자니 싫다 합니다.
결혼 생활 이후 한번도 본적 없는 월급 명세서도 보여준답니다.
이제 시댁 안가도 된다 하네요. 15년간 울면서 힘들어 했을때는 정신병자 취급하더니..
아이들도 엄마 이혼 이해한다고 했는데 남편이 회사 재계약 문제가 어그러져서 2달간 쉴때
처음으로 밥해주고 간식사주고 함께 놀러가고하니...
큰애는 아빠랑 살겠답니다.
엄마 이해한다고, 이혼 하라고, 엄마편이라고 하던 큰 아이가
숙제하라고 안하고, 새벽 1~2시까지 안자고 뭐라 안하고, 밤 12시에 피자 먹어도 놔두고, 학원 빼먹어도 놔두는 아빠가 더 편한 모양 입니다.
억지로 보낸 학원도 아니었는데.,... 애 아빠는 애들 교육이나 생활 그 무엇도 챙긴적이 없었거든요.
큰애가 아빠랑 살겠다 하니 둘째는 언니랑 사는게 맞는것 같다고 하고...
변호사 말로는 아이들이 이혼 못하게 하려고 하는것 같다는데...
난 이 사람과 계속 살면 죽을거 같은데,
아이들은 절대 남편이 키우게 할 수 없거든요.
아이들 생활도 안챙기고, 술마시면 애들 다 컸는데 홀딱벗고 다닙니다.
화장실에서 몰래몰래 담배 피우고, 성매매까지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딸 둘을 맡깁니까.
애들한테 아빠가 성매매한다고 할 수도 없고.
애아빠는 이혼 못하겠다, 나는 이혼 해라.. (이혼 소장 남편에게 전달된 상태입니다.)
이 상황이 애들에게는 엄마가 가해자로 비춰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속상하고 힘들어도 상처받을까봐 내색않고 살았던게.. 이리 후회될 줄이야..
진짜... 애들한테 상처받아서, 배신감이 들어서,, 애들도 못 보겠어요...
애들이 아빠랑 사는걸로 결론이 나게되어도, 아마 100% 애들은 자기 아빠랑 1년도 못 살겁니다.
그럼 제가 데려와야 하는데, 그 경우 양육비 제대로 받을 수도 없고,
코로나때문에 실직 위기라 무언갈 해도 지금 급여의 절반도 안될텐데, 200도 안되는 돈으로 중학생 고등학생 되는 아이들 학원도 못보내고 데리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될까봐도 암담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얘기 하자니 엄마는 돈만 생각하냐고 할거 같고....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