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하자면 남자들은 본인들을 되돌아보지 않고 여자들의 문제점을 바로 지적하지만 여자들은 자꾸 자기를 검열하고 그 후에 남자들한테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얘기임.
자기가 누구를 지적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그걸 잘 하고 있는지, 생각한다는 얘긴데. 나 솔직히 이런 마인드 개심함;;
그래서 댓글 같은 데서 남녀 갈등 분쟁 일어나잖아. 그럴 때 남자들이 "여자들 니들도 이런 거 보잖아!!! 서ㅎㅈ 몸캠!!! 고ㅇㅈ 사건!! XX 여대생 사건!!!" 이렇게 발악하면 난 할 말을 잃곤했음... 여자들도 저런 짓을 하는데 과연 여자인 내가 남자들한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쓰던 댓글도 지우고, 수정하고 자꾸 내 자신을 검열하면서 주장을 못 펼쳤음.
뭔가 안쓰럽기도 하고.. 약간 그런 거 있잖아. 마음 약해지는 거. 내 주위에 남자들, 등교하면서 보는 남자들.. 그런 남자들 이미지가 막 떠오르면서 그 사람들이 급 안쓰럽게 보이고 사실 순수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그렇게 된 거겠지.. 라는 생각 때문에 뭐라고 하기가 좀 힘들었음. 그니까 나도 무의식 중에 남자들이 나보다 '약한 존재'라고 인식을 한 거지.

방금 누가 올린 글에서 이 자료를 봤어. 그 쓰니는 남자들 이거 보면 찍소리도 못한다! 이런 식으로 글을 올렸는데, 난 보자마자 '어..! 여자도 생각보다 높네?' 라는 생각을 했어; 저 정도 5명 중에 여자 1명, 남자 4명 꼴인데 난 생각보다 여자 범죄율이 높다고 생각한 거지 무의식 중에... 과연 내가 여자로서 남자들한테 뭐라고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생각이 들었음.
그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같이 ㅂㅅ같은 마인드를 버려!!!!! 자꾸 나도 무의식 중에 '여자는 범죄를 일으키지 않고, 야동을 보지 않으며 감정을 숨기고 불쌍한 남자를 이해해줘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생겼나봐.
저 교수님 덕분에, 실생활에서 내가 불쌍하다고 치부하는 그 남자들이 나보다 높은 권력을 쥐고 있고, 그들의 말 한마디가 내 열마디 보다 강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걸 다시끔 상기할 수 있었고, 여자들의 인권이 얼마나 억압돼 왔는지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음. 솔직히 내가 가부장적인 아빠를 만난 것도 아니고, 부모님 세대처럼 남아선호사상이 깊게 박혀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걸로부터 조금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었음.
내 마인드 자체가 결국 오래된 남성중심 사회의 산물이었다는 걸.
그니까!!!! 제발 나처럼 여자들이 남자를 비판하려면 여자가 먼저 완벽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음. 남자들은 자기 성찰도 없이 무조건 빽빽 우겨대는데 남자들보다 범죄율 적고 N번방 안 보는 여자들이 왜 나서면 안 돼?
남자들이 왜 페미니스트를 개무시하면서도 계속 두려워하고 신경쓰는지도 생각해보자!!!! 진짜 영향력이 0이었으면 계속 도태되고 결국 몇 여자들로 구성된 소수집단으로 남았겠지..
걔네도 본능적으로 알거든... 피부로 느낀 거야. 그들로 인해 조금씩 무언가가 바뀌고 있다는 걸.
그 대표적인 예가 n번방 사건이라고 생각해. 자기들이 영원히 맘대로 다루고 착취할 수 있었던 여자들이, 더이상 그렇지 않다는 걸 이번 기회에 제대로 깨달았으면 좋겠음.
내가 페미니스트라서 남자들이 실망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 많이 했는데 ㅋㅋㅋ 이젠 그냥 이 말 자체가 웃기다.. 실망하면 나야 땡큐지. 인생에서 거를 사람 지가 알아서 걸러지겠다는데.. 이런 말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남자들에게 실례가 절대 아니라는 걸 난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 앞으로 더 공부하고 생각하면서 진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뭔지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음.
음.. 마무리 인사 뭐로 하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건강 조심해! 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