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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올리라고 해서 올립니다.

ㅇㅇ |2020.03.22 00:36
조회 119,068 |추천 18
요즘 계속 와이프랑 싸워서요.
와이프가 여기다 글 올려보자고해서 올립니다.
손목이 아파서 제가 대신 글을 쓰는거고
옆에서 와이프가 불러주는대로 적습니다.



와이프는 출산한지 50일된 산모고요.
평소 저한테 굉장히 자상하고 따듯한 사람이며
마누라의 의견을 위해 줄줄도 안다고 하는데
단 한가지 자기 아픈걸 이해를 못한다고 하네요.
공감을 못하는 것 같다고요.

저는 제 생각해도 건강한 체질이고
와이프는 비리비리, 약하게 생겼습니다.
실제로도 너무 약하구요.
늘 잔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임신했을때도 임산부 한약을 막달까지 복용했어요.

임신 초기에는 제가 와이프 밥까지 해서 바치는 등
정말 지극히 대해줬어요.
그러나 중기부터는 와이프가 입덧이 끝나고 잘먹고
요가도 다니고 하자 문제없네, 싶었어요.


(여기서부턴 와이프 의견)

그래서 그런지 임신 30주때 1시간 걸리는 시댁을
자기가 시간이 안된다며 혼자 가라질 않나
9개월 때는 차로 3시간 반 걸리는 시외가를
휴게소에 들려서 계속 쉬어주면 된다며
시외할머니 생신에 가자는 겁니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순수한 얼굴로요.

더구나 투닥거리며 다퉜을때가 있었는데
항상 저에게 집에서 하는게 뭐가 있냡니다.

배가 불러 그렇게 옆에서 힘들어하고 버거워하는걸 보면서도요.

저는 딱 40주에 유도분만을 했는데
아기가 쉽게 내려오지도 않고
난산이기에 너무 힘들게 낳았습니다.
의사가 회음부도 너무 많이 찢었고
힘을 잘못 주어서 눈이며 얼굴이며 실핏줄이 다 터졌습니다.

저는 제발 수술시켜 달라고 몇시간을 외쳤으나
제 의견은 묵살된채 위에서 간호사는 누르고
아이는 머리가 걸려있고
거의 기절직전인 채로
밑에서는 의사가 아기 머리를 빼내느라
회음부를 많이 찢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결국 병원 입원을 2주를 했어요.
몸도 다 망가지고
회음부도 문제를 일으켜서 무척 고생했고요.


입원 2주, 조리원 2주, 그리고 집에 와서도
치료를 계속 받아야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출산인가
그렇게 수술시켜 달라고 했는데
왜 억지로 자연분만을 해서는
나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나
잠도 못자고
몸이 너무 힘드니
아이는 전혀 이쁘지 않았고
눈물이 절로 나왔습니다.

친정엄마가 일 다니면서 도와주고
산후도우미를 썼으나
이미 너덜거리는 몸이 되어서
손목이며 허리며 무릎이며
성한곳이 하나도 없으니
산후도우미가 있어도
밤에는 아이를 봐야하니 몸이 낫지를 않더라고요.


물론 남편도 퇴근하고 와서는
아이는 열심히 봐줬어요.
제가 힘들다힘들다하니 더 그랬겠지요.

아이는 조리원에서 거진 다 크고 나왔으니
손을 잔뜩 타버렸고
4주나 있었으니까요.
바운서도 들어먹질 않고 안아달라고만 하니
손목이 고장난 제가 케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산후도우미가 있는 낮에는
오전에는 좀 자다가 2시정도 병원에 치료받으러 다니고
일상이 그 반복이었는데

어느날은 남편한테 뭘 좀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남편이 게임만 하면서
너는 집에서 하는것도 없으면서
이런것도 못하냐고 그러는거예요.

그때 엄청 싸웠어요.
눈물 콧물 흘려가면서요.
결국 남편이 미안하다고 빌며 넘어갔는데
어제엿어요.
안그러던 아이가 요즘들어서
자꾸 몸이 벌개지면서 좁쌀같은게 올라오는 겁니다.
몸도 군데군데 그러니
남편에게 아이 데리고 병원가봐야하지 않냐고 했어요.

그래야지, 라고 대답하길래
언제가지? 이랬더니

당신이 아기띠 하고 데리고 가.

이러는 겁니다.
기가막혀서

뭐?내가 이몸을 끌고 혼자 아기데리고 어떻게 가.
하니까

택시 타고 가는건데
혼자 아기띠하고 병원도 못가?

이러는거예요.


진짜 복장이 터졌습니다.

내가 지금 뭣때문에 여적 병원을 다니는데
손목 허리 무릎 다 나가서
걷는것도 절뚝거리고 다니는데

어떻게 저렇게 말할 수 있나
출산서부터
지금까지
나의 힘든상황을 모두 보고 옆에서 겪었으면서
어떻게 그걸 이해를 못할 수 있나

남자들은 다 그런건가요?
본인이 출산의 아픔과 고통을 겪지 못해서요?
나는 아기낳고
몸이 이지경이 되서 하루에 병원이나 겨우 갔다올 정도로
골골 거리고 있는데
그게 엄살로 보이는 걸까요?

진짜 저럴때마다 답답하고 짜증이납니다.
어째야하는건가요.



와이프가 그대로 적으라고해서 적었고요,
저는 나름 제 생각을 적자면
우리와이프는 연애때도 매일 어디아프다 어디아프다해서
제가 한약도 지어주고 그랬어요;;

안아픈 적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아이낳고서도 계속 아픔의 연장선인가보다 한거고
그리고
택시타면 어차피 택시기사가 운전해서
병원 앞까지 데려다주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기엄마들 다들 아기띠하고 버스도 타고
잘만 다니던데요.

옛 어르신들
나는 아이낳고 밭일만 잘했다 이러시잖아요.

세상에 쉬운 일 하나도 없는데
우리와이프가 너무 필요이상으로 골골 거리는게 아닌가싶어요.
일단 여기다 글 올려보자해서 올리는데
뭐가 달라질게 있을까 싶네요.
와이프가 나이도 적으라네요;
저는 올해 38입니다
와이프는 33
추천수18
반대수1,484
베플ㅇㅇ|2020.03.22 02:00
너는 그냥 죽어서 사망보험금이라도 주는게 낫겠다
베플ㅇㅇ|2020.03.22 01:19
자작 같은데.. 진짜면 아저씨 정관수술 빨리 하세요. 둘째 낳아서 부인 단명시키지 말고. 옛날 노인네들 밭이 뭐요? 아저씨 엄마도 그렇게 안 했을 겁니다. 아저씨 엄마랑 장모한테 그 말 해 봐요. 뭐라 하실 지 아주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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