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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잘 지내고 있는데 엄마와 제가 서로 미워해요

ㅇㅇ |2020.03.23 03:19
조회 634 |추천 1
엄마가 절 일찍 낳으셔서 현재 44살이신데 혹시 이 곳에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분이 계실까해서 글 올립니다.

저는 현재 19살이고 엄마랑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가 꾸미는 것도 좋아하셔서 대화도 잘 통해요. 정말 그렇게 잘 지내는데 제목처럼 불쑥불쑥 옛기억이 떠오를때 엄마가 너무 미워요. 엄마도 제가 마찬가지로 미우신 것 같아요.

엄마와의 좋은 기억도 분명 있는데 유독 나쁜 기억들만 생생한 것 같아요. 10년이 지난 일들도 어린 제 시선으로 그때 상황이 보일 정도로 생생해요.

엄마와 이런 주제로 얘기를 해보지 않아서 제가 자꾸 떠오르는 안 좋은 기억들 위주로 얘기를 하자면

제가 초등학생때 내복까지 벗겨져서 현관 밖으로 쫓겨났던 것 (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까진 기억이 안나고, 제가 울면서 현관을 두드리고 비상구에 숨어있던 기억까지만 나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이 창피해서 사람들이 지나갈때
울음을 멈추고 숨어있었어요. 그러다 이웃분께서 우는 소리에 나오셔서 제가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중학교 1학년, 2학년 때 사춘기가 와서 말도 틱틱하고 버르장머리 없이 굴었어요. 아마 엄마도 제가 한 말로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거예요. 그때 엄마가 머리채를 잡고 아파트 복도까지 절 끌고 나간 것, 화장실 문을 잠그고 있자 과도로 문을 따고 들어와서 칼을 저한테로 향한 채로 욕설을 하던 것
( 엄마도 많이 흥분 상태이긴 했는데 저는 그때 칼에 찔릴 줄 알았어요. 이때 일은 심각해서 몇 시간 후 엄마가 감정이 격해져서 칼을 놓을 생각을 못했다고 칼은 정말 온전히 문을 따려는 용도였다고 따로 사과하셨어요. )

그 외에 ㅅ.ㅂ년, 죽일년, ㅁㅊ년 등 욕설들

정말 못된 거 아는데 웃으면서 엄마랑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그때 그래놓고 왜 친한 척이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도 마찬가지로 잘 지내다가 가끔씩 니가 나한테 뭘 해줬다고 이래 나 언제부터 신경썼다고 이래 등 뭐라 정확히
말은 못 하겠는데 제가 한 말이 깊게 남아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말들을 하세요.

엄마도 저한테 어디서 아들 관련 슬픈 거 보면 그냥 슬프기만 한데 ( 남동생이 있어요. ) 딸 관련 슬픈 글 보면 바로 눈물이 나온다 라는 말을 하신 적도 있고, 저도 엄마 관련된 글만 보면 눈물이 나와요.

엄마를 더이상 안 미워하고 싶은데 도저히 과거 이야기를
꺼낼 자신은 없어요.. 과거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서도 엄마를 미워하지 않을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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