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람이 고픈 저, 이상한거 아니라고 해주세요

ㅇㅇ |2020.03.26 00:27
조회 28,666 |추천 45

먼저 방탈 너무 죄송합니다 제발 제 고민좀 들어주세요..

진짜 글 쓰고싶지 않은데 털어놓을곳이 없고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해서 판에 들어와 글을 남기게 되었는데 저 또한 화력이 센 결시친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깊은 조언을 듣고 싶어서도 맞아요 꼭 조언 부탁드려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제가 초라해서 미치겠어요


남자친구랑 약 1년간 동거하며 연애하다가
제가 일때문에 지방에 내려오게 됐어요 (약 일주일전)

남자친구집은 엄마 남동생 이렇게 셋이고 되게 친밀해요
외가쪽도 서로서로 사이도 좋고 친해서 잘 모이고
사촌형.동생이랑 사촌형 여친 이렇게도 잘 뭉쳐요
저까지 6명이서 자주 만나서 놀고 모였어요

저희집은 아빠 오빠 저 있고
오빠는 고2때부터 멀리 지냈고 지금 결혼하고 멀리살아요
저는 고등학교 입학을 아예 서울가서 했구요, 그 뒤로 쭉 서울에 있다가 처음 본가에 내려왔어요

저희집은 둘다 아빠를 싫어해요
집 해놓고 사는 수준이 정신 수준이라고....
아빠는 집을 쓰레기장처럼 꾸미고 살았어요....
항상 자기 멋대로. 유치원.초등학교때부터 자기마음대로 아이가 행동하지 않으면 아이교육에 엄청 공들이고 노력하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랑 저랑 비교하고... 욕하고 때리고 목조르고 던지고... 항상 아이탓...
니가 죽일년.....

오빠도 집에 절대 안들어오려하고 저도 절대로 안들어옵니다
저는 아무리 싫어해도 싫어하는 만큼 아빠를 닮을수 밖에 없었고 정말 오랜기간 악.착같이 제 안에 있는 아빠를 뿌리뽑고 없애려고 노력을 많이했습니다
제가 많이많이 달라졌을때. 아빠를 벗어났기 때문에
아빠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용서할수 있게됐을때
정기적으로 집에 내려와서 쓰레기장을 다 뒤집어 엎어서 대청소를 해놓고가곤 했는데요
지금은 6시간 대청소를 하다보니 현타가 오네요....

엄청나게 더러운 이 집에서 내가 왜 이런것까지 해야하는지 속이 상해요.. 나도 정상적인 집을 갖고싶은데. 정상적인 가정을 갖고싶은데. 리모델링 하라는게 아니고 '깔끔'하기만 하면 되는건데.... 정상적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정신만 갖고있으면 되는건데....
나는 그런 부모를 원하고 매우 정상적인 것들을 원하는건데.... 너무 한스러워요
나는 아빠때문에 항상 불안.초조.짜증을 달고 살았고 아빠의 영향을 받은걸 극복하기 위해 너무나 무던히도 애 썼어요
정말 목숨걸고 아빠를 닮은 저를 지워냈어요

지금은요
아빠때매 제 보증금 다 빼서 2000만원 들고 내려왔어요
아빠가 거지처럼 여기저기 어떻게든 빌려야한다는말때문에요.
그렇게 트럭에 8년치 자취짐을 싣고 눈물 펑펑쏟으며 꺼이꺼이 울면서 내려왔는데 앞으로 5년은 장거리 커플로 있어야한대요

너무 힘들어요
삶이 너무나 무겁네요......

오늘 남자친구가 오랜만에 어머니 올라오셔서
할머니네 갔다가 사촌형.여친/자기,친동생하고 볼링치고 고기먹고 하는 사진 보내줬어요 너무너무 행복해보였어요
어떤 환경인지 아니까요
청소 끝내고 딱 누웠는데 갑자기 그것들을 보니까 너무너무 외로워지는거에요.....
말도 안되는 청소를 하면서 정말 아빠에게 너무 서럽고 화가나는데 꾹- 참았는데 남자친구의 가정환경을 이 사진들 속에서 딱 느끼니까 기본도 안되어있는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란게....너무너무 서럽고 외로워요...
나는 정말 아빠를 지우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했고 부정적이고 우울하고 신경질적인 나를 바꿔내느라 너무 고생했는데.. 넘 억울하기도 해요

너무나 행복하고 자존감도 굉장히 높은 밝은 사람...
사람이 그립지않고 아쉽지 않은 단란한 이 가족들을 보니까 내가 거기에 원래 있어야하는데.... 하는 아쉬움과 동시에 너무너무 허무하고 외롭네요.....
이사람은 외로움이라는게 없거든요... 저와 너무 비교되고 싸울때마다 그 원인을 느끼니 너무 초라해져요
제 초라함을 보고있는게 너무 비참하네요
이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사람을 많이 사귀면 나아질까요??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고 사랑을 주다보면 나아질까요??

제 입에서 안꺼내려는 말인데, 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져요
사람이 고프다는 제 자신을 인정하는 이 순간이....
너무너무 초라하고 외롭네요
원래 사람은 혼자 지낼수 없는거라고 얘기해주세요..
사람을 안만나고 혼자 살수는 없는거라고, 사람을 고파하는 제가 이상하지 않다고 해주세요.....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해맑은 제 자신이 떠올라 너무 불쌍하고.. 정말 비참하고 초라하네요....

추천수45
반대수30
베플ㅡㅡ|2020.03.26 01:22
타인은 절대 나를 채워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나의 초라함만 끊임없이 재확인 하는 기분이 들 거에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 하다보니 현타가 쎄게 온 것 같습니다. 이상한 가정환경에 굴하지 않고 제 앞가림하고 사는 성인이 된 스스로를 먼저 대견하고 대단하게 봐주셔야 합니다. 주어진 가정환경은 결코 화목하지 않았지만 쓰니가 미래에 만들 가정은 화목하고 사랑이 넘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형편없이 바닥을 치는 자존감에 대해 책도 읽고 강의도 들으며 자기존중과 자아를 확립하셨으면 합니다. 쓰니는 그렇게 약한 사람도 별볼일 없는 사람도 가진 게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하고 돌보려는 포용력이 있는 강한 사람이고, 주어진 게 없다고 자포자기 안한 바른 사람이고, 남을 돌볼 여유가 없어 보이는데도 남부터 돌볼 생각을 가진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다들 쓰니를 그리 보고 있는데 쓰니 혼자 자신을 낮춰보는 것이 속상합니다.
베플ㅇㅇ|2020.03.27 17:22
인정을 하셔야할거에요, 사람이 괴로운이유가 다양하겠지만 첫번째로 인정하지 않는것부터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가정을 선택할수없었단것, 태어나보니 이랬다는것, 이것은 내가 바꿀순 없는것이란걸 인정해야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 지기 시작할겁니다. 물론 선택하지 않은 좋지않은 환경에 왜 나만 이래야해, 라는 반문을 가지시면 사실 끝도없긴합니다. 어떻게 하겠어요, 주어진 삶이 서로 시작점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것을요.. 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어떻게 잘살것이냐를 두고 미래를 보고 달리셔야지 과거와 다른가정과 내가정의 비교로만 평생을 보내실순 없잖아요. 마냥 긍정적으로 봐라 하는건 아닙니다. 어쩔수 없는 것과 / 내가 선택해서 바꿀수 있는것에 대해 분류를 정확히 하시고, 내가 할수있는것에 정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나와 다른사람들 모든 환경이 다르단것을 인정하세요. 억울해 하지마세요. 솔직히 따지고보면 은수저가 금수저 부러워 하고, 키작은사람이 키큰사람 부러워하고, 저같은경우는 안먹으면 안찌고 좀만 먹으면 참~잘쪄요. 젊은시절 먹고픈거 잘못먹고 맨날 참으면서 운동하고 다이어트해야하는게 어느날 너무억울하고 짜증나고 분하고 ㅋㅋㅋ 맨날 야식먹고 술먹고 아무때나 마구먹어도 안찌는 친구들보면 성질이 나서 괜히 틱틱거리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어째요, 나랑 몸이틀린걸 언제까지나 부러워하고 내몸탓만 한다고해서 제가 말라지는건 아니잖아요. 남이 나를 깎아내리고 나를 불행하게 만들기 보단 내가 내생각때문에 스스로를 힘들게 만든다 생각해요 저는. 스스로 마음정리부터 하셔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