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일방적인 이별로 계속 힘드신분들 꼭 보셨음 해요.
ㅇㅇ
|2020.03.27 00:58
조회 4,533 |추천 23
안녕하세요 여기에도 오랜만에 글 써봅니다.일단 20대 여성이구요.. 이 글 쓰려고 일부러 컴퓨터로 오랜만에 로그인 했어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연애나 이별에 정해진 답은 없지만 일단 일방적으로 떠난 사람은 미련하게 기다리지 말아요.그리고 시간이 약이다 라는 말, 절대 나한텐 적용 되지 않을 말 같지만 정말 맞습니다. 이걸 쓰는 이유도 이전의 저와 같이 끔찍할 정도로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며 마음 앓고 계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음 하여서 써요.. 이런 분들은 꼭 끝까지 읽어주셨음 좋겠어요.저는 상대방의 권태기, 마음 식음, 상황이별의 믹스로 헤어짐을 통보 받았습니다.거기에 살짝의 희망고문과 가능성을 열어두는 여지까지 플러스로..ㅋㅋ
(본인이 먼저 바람을 펴서, 일반적인 상식 밖의 엄청난 잘못을 저질러서, 주변에서 누가봐도 본인이 상대에게 지나치게 집착, 억압하고 지치게 한다 싶을 정도로 만들어서 헤어짐을 통보받은 경우는 제외)
상대나 본인의 가스라이팅이나 데이트폭력 같은 경우는 그냥 무조건 아니에요. 도망 치세요.이건 해본 사람과 당해본 사람은 알아요.
저 7-8달 전만 해도 매일 헤다판에서 상주하며 살았습니다. 헤어진지는 반년이 훌쩍 넘었네요.연락이 왔다는 글들을 읽으며 희망을 가져보기도 하고, 아픔을 극복하신 분들의 조언글을 보고 괜찮을거야! 하다가, 또 추락하기도 하고.. 끝 없는 굴레지요. 연락도 당연히 해봤고 매달리기도 끊을래야 끊을 수 없어 힘들었던 염탐도 다 해봤으며 어떻게든 다시 전연인과의 관계를 붙잡으려 안해본게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요.
카톡,프사,sns 관련 글들이 많은데, 저는 모범적인 예시대로 한 편이였어요.헤어진 당일날부터 적어도 한달간 아무 변화도 안줬구요.. 그 이후부터는 그냥 친구들과 놀러간다거나 여행, 일상, 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업로드 정도..?원래도 그닥 SNS나 프사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은 아니였던지라.. 그후엔 독하게 번호 바꾸고 SNS는 정말 업무용인 비공 계정 하나 외엔 전부 없앴습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 처럼, 많이 힘들었습니다.. 많이들 공감 하실듯 한데알콜의존증으로 인해 병원도 가고 우울증으로 정신과도 다니고, 살도 어마어마하게 빠지고, 학업이든 일이든 정상적인 일상생활 조차 할수가 없었고, 세상과 단절하고 힘들어 해보기도 했고
그 후엔 극복해보려고 각성하다시피 어떻게든 모든걸 바꾸고 또 운동에 건강관리에 , 사교활동과 문화생활에 , 스타일도 전부 바꿔보고 일과 학업에 미쳐보기도 했으며
그럼에도 결국 "끝난 관계"에 관한 것은 바뀌는게 없자 결국은 또 다시 단절과 고통스러운 나날들로..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내가 저럴 체력이나 있던게 신기할 정도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내 자신에게 부담을 굉장히 크게 준 나날들의 반복이였어요.
위처럼 그때의 저와 같은 하루하루 눈 뜨는게 고통스럽고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계실 분들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써보는 글 입니다.
본론으로 돌어가서,힘들면 충분히 힘들어 하시고 슬픈 음악이라도 들으며 실컷 울고, 연락도 하고 싶으시면 그냥 다 하세요. 연애,이별,재회에 정해진 답이라는건 사실 없잖아요 결국 어떠한 경우에서도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상대도 모르고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잖아요.
그렇게 힘들어 하시다가도 극복 해보려 일어서 보기도 하시고, 그러다 또 다시 추락해보기도 하고 다 해보세요.
결국 그렇게 지옥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나면 더이상 내가 그러기 힘들어서라도 점점 나를 위해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됩니다. 사람의 생존본능이라는 것은 절대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저도 계속 이러다 내가 죽게 생겼으니 결국은 해탈의 경지라고 해야하나 그런 때가 오게 돼요, 저는 연애를 적게 해본 사람도 아니고, 차여보기도 하고 차보기도 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서로 특별하다고 생각했고, 오래 만났기도 했고, 그런만큼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끝나나 이렇게 끝날수 없다.. 하는 그런게 더 있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특별한 연애"라던가 세기의 사랑이라던가 그런건 그냥 누구나 연애중일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관계가 끝난 이상 끝은 끝인거지 딱히 뭐 더 없더라구요. 그 사람과 나의 연애 역시도 다른 사람들의 연애처럼 그저 하나의 경험이였고 그런 보통의 연애였을 뿐. 사람 사는거 다 거기서 거기인데 남녀관계라고 뭐 다르겠나요.. ㅎㅎ 다 비슷비슷하죠.
아프고 일어서고, 또 추락하고를 반복하다 보면,이걸 그저 머리로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자연스럽게 와요. 그때부터는 포커싱이 그 사람 혹은 지나간 우리의 관계가 아니라 조금씩 온전히 "나"라는 주체로 바뀌어요. 나도 지쳐버린거죠.
여러분들 연애할 때 상대방이 권태기가 온듯 하다던가 혹은 마음이 식었다던가 상황이 힘들어졌다던가 이런 것들이 보일때부터 내가 어떻게든 관계를 위해서 상대를 위해서 복구 해보려고 내가 아니라 상대한테 포커스를 맞추면서 관계를 지속해 나갈때 한번 떠올려보세요. 그때는 그래도 "연애중"이라고 상대랑 연락이라던가 볼수 있다던가, 표면상으로라도 교류 라는게 했잖아요? 그래도 "진행중인 관계"였으니까요. 그럼에도 너무 지치고 힘들었잖아요,
그런데 이걸 이별후에 이미 끝난 관계에서 이젠 실제로 얼굴이나 마주본지도 꽤 지나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시점에서 아직도 나만 "우리" 에 포커스를 맞춘 상태로 일방적으로 그게 잊는 노력이든 다시 잡으려는 혹은 오게 만드려는 노력이든 이걸 혼자 계속 노력하려니 당연히 이제 더는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지치게 되죠. 결국은 내가 더는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지쳐요. 이러다 진짜 내가 죽겠다 싶기도 하고나부터 좀 살아야겠다.. 생각하게 돼요.
정확히 이게 언제 온다는 것은 장담 할수 없지만, 오긴 와요.
저처럼 현실적인 부분들(일,생계유지,학업)을 신경 쓸 수 없는 분들은 더욱 빨리 오실거에요. 몇달을 롤러코스터 타며 살다보면 현실적인 부분들이 힘들어지기에.. 정신이 번쩍 들게 되는 계기가 생기거나 할수 있어요..
이때부터가 시작 입니다.굳이 무언가를 막 억지로 하려고 하실 필요는 없지만 일단은 그동안 너무 방치해놨던내 자신을 좀 돌봐주려고 해보세요. 평소에 좋아하던 야식을 한번 시켜 먹는다던가 영화나 시리즈를 정주행 해본다던가, 단조로운 예시들이지만 이렇게 아주 간단한 것들이요. 현재 우한폐렴 때문에 밖을 돌아다니시거나 하는건 추천 드리지 않아요..ㅠㅠ 건강을 위해..그동안 뜸했던 좋은 주변인들이나 친구들과 안부 연락이라도 주고 받으시면 더 좋구요.가족들과도 교류를 좀 더 하셔도 좋아요. 그러다 또 한번씩 추억하게 되고 잠깐씩 또 우울해지곤 해도,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오는 텀은 점점 더 길어지고 거기에 잠기게 되는 시간은 점점 더 짧아진답니다. 무엇이든 한순간에 되는건 당연히 불가능한거에요. 이런 부분에서 여러분은 전혀 잘못 되지 않았어요.
이렇게 그럭저럭 하루하루 조금씩 지나다 보면, 정신 차렸을때 전에 비해 약간이나마연애하기 전의 그냥 "나"로 돌아가는 것을 조금씩 알아채게 됩니다. 누군가의 여자친구 남자친구나 전여친 전남친이 아닌 그냥 "나"의 모습을 조금씩 찾은것을요.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어보고 싶게 되고내가 쉬고 싶을때 쉬게되고 내가 싫어서 염탐도 생각도 하기 싫게 되고.이런식으로 슬슬 "나"를 위주로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되어요.
이게 안된다면 이것만큼은 억지로라도 해야 합니다. 어느정도 오랜기간 힘들어했다 싶으시면,지금부터는 부디 "나"를 위해 살아주세요.내 자신을 위해 생각하고 "나"를 제일 먼저 두는 연습을 해야해요.상대는 이제 지나간 과거의 사람이고, 앞으로와 현재에는 더이상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중요합니다.내 인생 누가 대신 살아주나요. 내가 나를 보살피지 않으면 누가 보살펴주나요.내가 해야 합니다. 내가 나를 보듬어주지 않으면 안돼요. 나 자신을 함부로 하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끌리는 사람은 없어요.모든 사람들이 다 그래요.
절대 그렇게 못할 것 같아도 결국 시간은 속절 없이 지나갑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요.그리고 결국은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나를 위해서 내게 포커스가 맞춰지기 시작해요.
그렇게 나를 위해 살아가게 되면그때부터는 그렇게나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 나를 같던 떠난 사람에게 원망도 그리움도 아무 감정도 남지 않는 날이 오더라구요.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되더랍니다.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이미 떠난 사람을 어떻게 하나하나 다 신경쓰며 살아.. 하는 날이 와요. 그리고 연애나 이성에 대한 현타나 허무감도 오더라구요 다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ㅋㅋㅋ 하지만 이것 역시 때가 되면 또 다시 바뀔수 있겠죠.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고 마구잡이로 다른 사람을 만나보고 그러는건 추천하지 않아요.그렇게 되면 결국 또 다시 "연애"나 "타인"으로 인해 내가 기쁘다가 무너지다가 하게 되니까.내가 주체가 되어야 행복 해질 수 있어요. 우리 결국은 다 행복해지고 싶은 것 뿐이잖아요. 나를 알고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어야, 내가 행복해집니다.
그러니 다음 연애는 그간 고생한 내가 나를 좀 회복 시켜주고 다시 나를 찾고 또 새로운 나를 찾게 되고 한 후에, 내 마음이 충분히 열리고, 또 다시 올지도 모르는 아픔도 행복도 타인도 책임질 수 있고 받아들이는게 될때, 혹여나 또 다시 올 이별이나 고통에 내가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때, 그때 또 하면 돼요.
저는 이전 연애로 인해 내가 나 자신을 모를 정도로 이렇게나 많이 잃어버렸었구나. 라는걸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깨달았어요. 다 지나와서는 사실 그 전에 했던 의미부여들도 그 사람의 마지막 말들도 전부 아무것도 나를 위한건 없었어요. 더 부여 할 의미도 없었구요. 결국 상대는 자기 자신을 먼저 둘 수 있었던 것이고 스스로가 하고 싶은대로 행동한 것 이라는것. 나는 그걸 모르고 미련하게 한참이나 그런 상대를 내 삶의 중심으로, 주체로 두며 내 자신을 먼저 생각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학대 했던 것이 되더라구요.
연락처도 SNS도 모든 접점과 지인들도 끊어버린 저는 당연하게도 상대가 연락을 해도 받을 방법도 없을 뿐더러 당연히 온 연락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고 그저 그렇게 끝났을 인연이였으니 당연하게 끝을 맺은 거라고 봅니다.
재회나 연락, 이별에 정해진 답이나 공식 같은 건 없어요. 상대의 성격이나 여러분들의 관계에 관한건 여러분들이 사실 제일 잘 알테니까요. 남녀,선폭 후폭,차인 사람 찬사람, 이런건 사실 너무나도 무궁무진하고 확실한게 없는 확률들의 얘기라..
그러니 일단은 불확실한것을 위해 나를 희생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보살펴주세요.
수도 없이 본 진부한 말이겠지만 부디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여러분은 70억 인구 중 단 하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 받을 입지를 스스로 만들어주세요. 더는 타인으로 인해 결정 되지 않도록.더이상 떠나간 "타인"에 관한건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내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앞으로는 내가 정하도록 해요. 나를 위해서, 또 언제 올지 모르는 다음을 위해서도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긴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어요!작은 위로가 될 수 있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