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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때문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ㅇㅇ |2020.03.29 19:05
조회 122,468 |추천 813

아침에 들어와보니 톡커들의 선택이 되어있네요. 그냥 속상해서 하소연 겸 조언을 구하려고 했던건데...^^
아무튼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아주신 덧글 다 읽어봤어요. 현재 남편은 다른 직장가지기가 좀 그래요.. 예전처럼 몸 멀쩡한 일을 하려면 일을 구하러 다녀야하는데 그러면 또 경제적인 공백이 생기고 전 직장 부도 후 경제나 여러 상황들이 좋지 않네요.... 그 대표는 인터폴에도 수배됐지만 여태껏 소식도 없고.. 그래도 신랑이 아들래미랑 저 없었으면 자기는 살 이유가 없다고 해주네요. 자기는 저랑 이혼했으면 지금 없었을거라고.
그리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애 초등학교 갈 때 쯤이면 전체적인게 안정이 될 거 같아요. 그러면 남편도 새 직장을 구할 수도 있고..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안녕하세요, 전 30대 여자이고요 신랑이랑은 고등학생 때부터 알다가 결혼까지 했어요. 5살짜리 이쁜 아들이 있어요. 제가 오랫동안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인데 요즘 남편 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어머님께서는 남편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병으로 돌아가셨대요. 그럼에도 얼굴도 잘생겼고 참 성실하고 착하게 컸어요. 아버님께서는 당신이 빈자리를 못 채워주셨다고 하시지만 정말 그런 티 안나게 학생 때부터 깔끔하고 귀티나게 다녀서 제가 반했었죠ㅎㅎ

남편에게 빨리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결혼도 남들보단 좀 일찍하고 아이계획도 일찍 세웠어요. 남편은 공부도 잘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서 나름 대우 좋은 회사를 다녔는데 그 회사 대표가 계획부도를 냈고 월급까지 밀리고 신랑도 모르게 일부책임자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해외로 도망간 대표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있었고 당시 아들이 돌이 막 지났는데 저에게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아이는 너 줄테니까 놔주겠다고. 그런데도 전 거부했어요. 남편이 넘 좋았고 이 시련을 같이 극복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제가 이혼하면 이 사람은 사람 찾다가 폐인되거나 자살할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집을 팔고 지방으로 내려왔어요. 광역시이긴 한데 친척도 없고, 지인이 아예 없는 곳이라 막막했고 서울말씨에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부부에게 텃세도 심한 곳이었지만 새 출발을 하기엔 적당한 곳이었어요.
저도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엔 조그맣게 공부방 학원을 차려서 아이를 같이 보면서 일을 했어요. 아들한테도 정말 미안하지만 고맙게도 너무 순해서 울음 한 번 터뜨리지 않았어요. 남편은 일단 바로 돈을 벌기 위해 처음엔 택배 상하차와 대리운전을 했는데 쓰러져서 응급실 간 적도 있어요... 지금은 택배기사일을 하고 있어요.

전 늦게 출근하기라도 하지, 남편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밤에 들어와요. 퇴근하고 밥먹고 씻으면 늦은 밤인데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매일 이뻐 죽습니다.
남편이 살성이 약한데 몸을 보면 파스 자국이 다 남아있어요. 아직 젊은데 무릎이 퉁퉁부어 병원에 가니 힘든 시절 하도 많이 걸어다녀서 무릎나이가 50대라고 병원에서 놀라더라구요.. 원래도 날씬한데 살이 더 빠져서 너무 짠합니다. 요즘엔 코로나때문에 물량도 폭주해서 그런지 새벽에는 자면서 끙끙 앓아요. 제가 좀 주물러주면 잠이 듭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닌데... 저와 아이때문에 이렇게 사는건가 싶고...
둘이 침대에서 얘기하다가 저한테 자기 병원 다니면서 우울증약 먹는다고 고백하네요. 울면서 자기가 강하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2년 넘었다는데 여태까지 그걸 몰랐어요... 전 괜찮다고 안아주는 거 밖에 못했네요.. 너무 죄책감이 들고 미안합니다. 어떻게든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먹는 건 최대한 잘 챙겨주려고 하는데 제가 친정도 서울에 있어서 모든 여건이 쉽지가 않네요... 남편에게 위로해주고 싶어요

추천수813
반대수25
베플ㅇㅇ|2020.03.29 19:32
분명 그때 가족들 포기 안한 거 정말 세상에서 제일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할거에요. 남편도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 뛰고 있으실겁니다. 우울증약 먹는다말해줘서 고맙다 다행이다라고 해주세요.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요. 쓰니 맘 알고 있더라도 사랑은 표현하는거에요. 단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게요. 요즘 다 어려운 시기잖아요. 힘내요.
베플|2020.03.29 19:07
힘내세요, 반드시 좋은날이 올거에요.
베플ㅇㅇ|2020.03.29 22:23
퇴행성 관절염 약 꼬박꼬빅 챙겨주세요 피쉬오일 같은거요 영양제 찰 챙겨주시고 마음에 응어리진 죄책감과 짐을 좀 덜어낼수 있게 상담이든 주말 여행이든 좀 다녀보세요 사랑이 이런거구나 싶네요. 전 자는 신랑보면 짠한 마음에 주변을 돌아보다 널부러뜨려 놓고 잠든거 보이면 짜증이 솟구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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