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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재혼이후 방황, 그리고 재수

저는 현재 스물 한살이에요. 너무 막막해서 가입하고 처음 글 올립니다.

살면서 일탈이라고 말할수 있는건 중학생때 친구하고 시내 노래방 간거, 고등학생때 엄마와 엄마 동거남 경찰에 신고했던 거, 스무살에 1366에 가정폭력문제로 상담하다가 집 나와서 청소년 시설에서 산거에요. 그 정도로 저는 학생때 저 자신이 조금이라도 빗나가는걸 두려워했고, 선생님과 친구들 시선을 크게 신경쓰면서 자라왔어요.

다른 분야에 재능은 없고 공부는 잘해서 중학교 졸업후 외고에 입학해 17살때부터 기숙사 생활 했어요. 부모님은 엄마의 외도로 중3때 이혼하고, 친아빠가 집을 나간 뒤 단 3시간만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던 아저씨랑 집을 합쳐 다른 지역으로 이사갔어요. 당연히 외고와는 거리가 멀어서 기숙사에 살아야 할 상황이었고, 엄마는 아저씨랑 살면 눈치보는 본인도 불편하고 저도 불편할거라며 기숙사 신청서에 주소지를 할머니집으로 기재했고 저는 1순위로 기숙사에 들어갔어요.

저는 사실 제가 10년간 살아온 도시에 우리 가족이 함께 살길 원하고 기숙사를 가더라도 기분좋게 가고 싶었는데 그 당시엔 난 버림받았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리고 아빠가 떠나자마자 낯선 아저씨랑 단 3시간만에 같이 살게 되었고, 그 아저씨는 엄마가 바람핀 상대라는걸 뻔히 아는데 증오만이 가득했죠.... (그렇다고 딱히 친아빠에 좋은 기억이 있진 않아요. 아빠가 가정폭력이 심했거든요.)

그때부터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방황이 시작되었어요. 3월 새학기가 시작한뒤로 6월까지 한달에 생리를 2번, 많을땐 3번을 했고, 잘때 엄마가 바람피는 악몽을 꾸는날이 많았어요. (엄마가 이혼전 저랑 아저씨랑 서로 만나게 하기 위해 엄마랑 딸이랑 친해지기 위해 단둘이 여행가자 해놓고 ‘엄마가 먼저 주차해놓고 있을게’ 라고 해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면 그 아저씨 차가 와 있고, 너 외고 합격했으니 엄마랑 아웃백가서 밥먹자 이래서 또 믿었는데 가보면 그 아저씨가 와있고 그런식이었어요. 상식적으로 중3 한참 사춘기인 딸을 속여서 자기가 바람피고 있는 아저씨와 마주치게 한다는게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ㅠㅠㅠ 저는 이런 일들이 정말 트라우마에요) 그래도 이때까진 사정을 아는 중학교 친구와 제 옆에서 함께하는 고등학교 친구들, 제 꿈을 향한 생각에 크게 무너지진 않았죠....

학교에서 고3이 되기 직전까진 친구들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는 정말 좋았어요. 학교에 친구는 물론 선생님들도 제가 이혼가정에 엄마는 재혼했다(당시엔 그냥 사실혼) 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교실문을 열기 전까지 속으로 숫자세고 미소 짓는 연습하고 들어갔고, 매일이 연기하는 기분이었고 가끔 억지로 웃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이미 저는 가족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어서 내가 연기해서라도 내 힘듦을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리고 외고라는 특성상 친구나 선생님 관계에서 스스로를 옥죈 부분도 있었어요. 티는 안냈지만 속으로는 많이 위축되어 있었어요. 내적인것관 상반되게 외적으로는 주목을 많이 받아서 더 위축된것도 있었어요. “귀티난다고, 예쁘다고 하는데 너넨 내가 이런 애란걸 알까?” 이런 느낌이었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목표한 꿈과 대학교가 있었기에 이런거에 마음쓰는건 시간 낭비라고 다그치며 고3때까지 학교 과제, 발표, 야자, 시험에 시간을 투자하며 살아왔는데 제 마음은 정말 극도로 피폐해져있었죠...

학교생활에도 문제가 생긴건 엄마의 말 때문이었어요. 3년 내내 학부모 모임에 엄마가 참석한 적이 딱 한번인데 그때 엄마가 우리는 ‘~시 ~아파트에 산다’라면서 은연중에 자랑을 했는데 반 친구들이 엄마들을 통해 전해 듣고 그걸 좀 과대하게 떠들고 다니며 “역시 ㅇㅇ이는 부자였어. 딱 봐도 부내나잖아, 여유롭고” “그 아파트에 연예인 누구도 산다며” 이게 어느 정도냐면 제가 독일어과였는데 스페인어과 애들도 제가 어디 사는지 알만큼 그리고 제 아파트 이름만을 듣고 선생님도 부자 동네에 사는구나 이럴만큼 이었어요. 학교가 엄청나게 말이 과대 해석되고 와전되는 공간이었죠. 사실 저희 집은 아저씨가 구한 전세집에 그 아파트 중에 제일 평수가 작은 곳이었고 저희 엄마는 원래 그런 물질적인것, 외적인것에 신경 많이 쓰고 자랑하는거 좋아해요. 제가 멘탈이 강하면 이런것도 크게 신경 안쓰고 그냥 공부만 하며 지내겠지만 엄청 흔들렸어요. 안그래도 위축되어 있던 마음이 더더 위축되어서 누군가에게 “사실 아니야. 그거 아저씨가 구한 전셋집이고 엄마가 바람핀것도 아빠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했던 이유가 가장 커” 라고 마구마구 털어놓고 싶었어요.

진짜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야겠다고 생각할만큼 너무 마음이 지치고 괴로워서 엄마쪽 친척들한태도 오랜만에 연락했는데 만나서 제가 울면 위로해주고 이러다가도 결국 돌아오는 말은 “역시 ㅇㅇ이 대단해,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혼자 공부해서 외고를 가냐, 힘들겠지만 너보다 더 힘든 사람들 있을테니까 공부만 열심히 해라” 였어요. 친척들 중에서 특목고를 간 사람이 저밖에 없으니 제가 가정환경에 대한 힘듦을 토로해도 그들의 관심의 오직 제 학교와 성적이었죠... 나중에 들은바로는 제 앞에서는 ㅇㅇ이 참 대단하다 이러면서 뒤에선 “애가 영악하다, 애가 어른을 이겨먹으려 하네, 스스로 노력으로 성공했다 말하지만 솔직히 부모님 아래 큰 온실속의 화초다” 이러며 호박씨 깠다더라고요. 스무살에 이모들끼리 저에 대해 호박씨 깐 사실을 알았는데 너무 상처였고 그 뒤로 이모들 번호 다 차단하고 연락 끊었어요. 그 순간에는 자기 자식들보다 내가 잘되니까 질투하나보다라고 넘겼는데, 이후로는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일까, 어른들은 날 그렇게 생각할까 라며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까지 이어졌어요.

친척들한테 도움을 요청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고 저는 고등학교 같은 반 제일 친한 친구한테 얘기했어요.(3년 내내 모든 학생이 계속 같은반이었어요). 친구가 말한건 지금 잘 기억은 안나지만 ‘부담스럽고 우리 이제 고3인데 이런 개인적인 힘듦까지 털어놓으면 나도 힘들어진다. 나는 공부만 신경쓰고 싶다.’는 식이었어요. 그리고 사이가 굉장히 어색해졌고 그 친구와 어색해지자 무리의 다른 친구들과도 서먹해졌죠. 그 친구 반응이 그렇자 저는 혹시 다른 친구들한테 얘기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도 갖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친구들 한 반에 25명이 3년 내내 였는데 올해에 단톡방도 탈퇴하고 , 같은 무리였던 친구들 말고 개인적으로 친했던 같은 반 친구, 동아리 활동 했던 영어과 친구랑만 아주 가끔 연락해요. 현재 자주 연락하는건 재수할때 기숙학원에서 만났던 친구들, 중학교때 많이 힘이 되어준 친구에요. 수시 내신때문에 친한 친구들과도 서로 수행평가와 시험 등급때문에 경쟁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는데 재수할때 기숙학원에서 만났던 친구들, 룸메이트들과는 별탈없이 정말 행복했어요. 사람 대할때 두려워하고 낯가리는건 여전히 있었지만 잘 티는 안났죠...

재수를 한 이유는 수시에서 학종 3개는 상향 및 안정, 3개는 논술 상향으로 썼지만 떨어지고 정시도 9평까지 중경외시 정도였는데 수능때 정말 망했고 수능날 아침에 엄마와 정말 크게 감정을 풀면서 엄마가 저 죽여버리고 싶다고 앞 차에 박으려 하는 짓들을 반복하다가 진짜 일찍 출발했는데 시험장에 가장 늦게 도착해서 의자도 못바꾸고 시험 봤었어요ㅠㅠ 그리고 그 해는 1교시 국어가 가장 어려웠던 2019학년도였죠.... 우여곡절끝에 재수 학원도 보내주기 싫다는 엄마한테 나도 엄마로 인한 상처가 크고 당장 연끊고 싶고 수능날 망한것도 엄마한테 왜 나한테 그런 막말을 수능 당일에 했냐고 내뱉고 싶었지만, 다 꾹 참고 돈 다 갚는다는 전제 하에 제일 유명하고 엄청 학생이 많은 기숙학원에 들어갔어요. 기숙학원에 들어갔을땐 너무 편했어요. 아무 걱정없이 공부에만 집중할수 있고 어차피 정시니까 애들 사이에 지나친 경쟁도 없었죠...

문제는 기숙학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부모님한테 전화통화할때였어요. 저는 엄마가 바람필때 아빠의 의처증으로 인한 화를 다 제가 혼자 받아서 아빠는 전화통화만 하면 두려움으로 인한 손떨림이 나타나서 별로 전화 걸고 싶지도 않고 엄마한테 전화를 먼저 걸었죠. 엄마는 운동이 끝나고 술자리에서 전화를 받더라고요. (엄마랑 아저씨는 운동하다가 만난 사이라 저는 이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어요). 전화 통화가 끝나기까진 정확히 27초가 걸렸어요. 엄마는 제가 첫 말을 내뱉자 “더 할말 없지?”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전화가 끝나고 전 다시 제일 먼저 교실로 되돌아갔어요. 그리고 이후로 통화 기회는 학원 규칙 상 없었죠... 제가 무너진건 6평 끝나고 첫 전화통화였어요. 저는 엄마가 제 성적에 그렇게 관심이 없어요. 그냥 제가 사랑받고 싶어서 관심을 원한적은 있어도. 5월달에 학원 사설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고 저 스스로도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본 6평이 작년 6평과 별 차이가 없자 큰 상심을 하고 너무 나도 쉬운문제에 잦은 실수로 자책을 하고 있었죠. 슬럼프 였어요. 학원 수면실에 아프다는 핑게로 들어가서 밤이 되자 나온적도 있어요. 콜렉트콜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고 제가 말을 내뱉기도 전에 엄마가 15분뒤에 다시 전화 통화하라며 끊었고 저는 등에 확 식은땀이 끼쳤어요. 뒤에서 전화를 기다리는 친구들 시선이 쪽팔려서 고개 푹 숙이고 담임선생님께 가서 엄마가 15분뒤에 통화하랬다고 말씀드리니 담임은 학원 규칙상 정해진 시간에 단체로 통화하는거 모르느냐며 저를 혼냈어요. 정말 죽고싶었죠. 다른애들은 엄마들이 어디 아픈건 없냐, 밥은 입맛에 맞냐, 공부는 잘되냐며 15분 20분을 전화기 붙들고 있는데 저는 엄마~ 라는 말을 내뱉다가 전화가 끊겼으니 고등학생때 위축되어있던게 더더 위축되었고 우울증이 폭발했어요. 저는 그냥 엄마랑 학업 걱정과 성적을 공유하고 싶었을뿐인데, 내 속은 이렇게 타들어가서 이제 남은것도 없는데 엄마는 그 아저씨랑 술마시며 들뜬 목소리로 15분 뒤에 통화하라고 끊어버리는구나... 나 어떡하지.... 아 나 정말 어떡하지.... 살기 싫다... 이 생각 뿐이었죠,

그래서 기숙학원을 나왔어요. 부모가 나한테 응원을 안해주는데 내가 왜? 항상 알아서 한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날 사람 취급을 안하는구나 싶어서 보여주기 식으로 그 기숙학원을 끝으로 공부를 안했고 평소 팬이었던 아이돌만 덕질만 하고 혼자 한강같은곳 놀러다니면서 지냈어요. 첨엔 보여주기 식이었는데 결국 수능을 안봤어요. 그리고 그 20살에 친척들과의 연락도 끊었어요. 날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할까라는 걱정과 호박씨 깠던 그 일 때문에요....

매일같이 공부하던 사람이 하루종일 핸드폰만 하고 사니 불안하더라고요. 엄마를 힘들게 하기위함이었는데 엄마는 딱히 화나거나 슬퍼하는 내색 없었고 저만 공부를 안하고 있어서 뒤쳐지고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렸고 1년이 지나 21살이 되고 저는 정신을 다 잡고 올해 1월부터 독학재수 학원에 등록해서 다녔어요. 저는 독립해서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학원을 다녔죠. 근데 좋았던것도 잠깐 엄마가 아저씨와 사이가 나빠지면서 전화와 문자로 저를 정신적으로 괴롭혔어요. ~년은 기본으로 막말을 퍼붓고 작년에 지방대, 전문대라도 가지그랬냐? 너는 공부할 머리가 아니다~ 너는 안될거다~ 라는 말을 퍼부었고 저는 2월말부터 공부를 멈췄어요. 오늘도 공부를 하고 있진 않고요. 기숙학원에서 비슷한 실력으로 같은반에서 함께하던 친구들은 성균관대 한양대 이상은 다 가서 잘 지내고 있는데 저는 친엄마한테 지방대 소리나 들으니 자신감이 엄청 하락하더라고요. 나도 아웃풋이 이정도로 나와야되는데 안되면 어떡하지, 정말 엄마 막말처럼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밤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었어요.

지금 현재도 마음이 이미 상처날대로 상처났고, 엄마가 바람폈던 트라우마 아저씨가 술먹고 방에 들어왔는데 엄마가 도와주긴 커녕 집을 나간 트라우마가 잘때마다 꿈으로 나와서 너무 버티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또 꿈과 대학을 위해 이틀 전에 독학재수 학원 근처 고시텔로 이사 와서 지금 여기에 글 쓰고 있어요. 다니던 학원 4월 1일부터 다시 다니려고요. 솔직히 응원받고 싶어요. 인터넷이지만 제게 엄마, 아빠가 오늘 밤 잠시나마 되어줄 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엄마가 막말할때마다 자꾸 “나 그냥 공부 안할래”가 되버리는데 이것도 정신차리라고 다그쳐 주세요ㅠㅠㅠ 사실 제가 혼자 정신차리고 해결해야할 부분이지만 잘 안되네요... 공부한다고 연애도 못하고 스물 한살인데 화장도 못하고 공부만 하거나 아님 방에 틀어박혀서 엄마로 인한 상처에 울기만 하는데 제 현실도 너무 비관스럽네요.
저는 응원해주는 가족이 아무도 없고 친척도 뒤에서는 호박씨를 까니 스스로에대한 자존감과 자긍심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여러 일들로 현재 엄청 무너진 상태에요..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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