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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이혼합니다

ㅇㅇ |2020.04.02 01:19
조회 25,335 |추천 105

부모님이 내일 이혼합니다.
아침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저의 현실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저희 엄마는 이혼해서 신이 나는 모양입니다
이혼하기도 전에 이미 다른사람을 만나고 하루에도 수십번 새로운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네요.

자식들 몰래 이미 법원도 두번이나 다녀오고 심지어 내일 이혼하는데 아직까지 아무 말을 안하네요.
제가 알게된건 엄마가 친구와 하는 통화를 들어서 눈치를 챘습니다.

엄마가 솔직하게 말해주길 기다렸습니다
아무리 화가나고 엄마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도 기다렸어요.

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고 엄마가 솔직하게 말해주길 몇달을 기다렸습니다.

솔직히 이젠 엄마에 대한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빨리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엄마는 우리가 있는 앞에서도 아빠 욕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명절때 할머니집에서도, 친구들과 통화를 하면서도..
명절때는 사촌동생들 다 있는데 너무 쪽팔려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요.
저는 고등학생이고 밑에 여동생 한명 있습니다

엄마가 아빠와 이혼을 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겁니다.
훨씬 전 부터 이미 다른남자를 만나고 있었으면서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듯이 아빠 욕을 하는게 너무 꼴보기 싫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 만나는 아저씨랑 통화로 사랑싸움 하고 있는거 보면 참 기가차고 다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동생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한척 해야했고, 친척들 앞에서도 담담한척 해야했습니다
아빠앞에서도요
엄마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데이트를 나갈때마다 모른척 해야했습니다

다 알면서 속아줬습니다

쪽팔려서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었고
저녁마다 혼자 방에 박혀서 울었어요
친구들이 가족여행 간거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이제 우리가족은 여행은 커녕 마주앉아서 밥 한끼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정말 어른들이 어른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난 정말 좋은 부모가 되어야지.. 우리 부모님을 보면서 저렇게는 안되어야지.. 수십번을 다짐했습니다

우리엄마는 알까요
겉으론 웃고있지만 매일 밤마다 내가 울었다는걸
자기때문에 자식들이 얼마나 상처받고 있다는걸

아무것도 모른척 다 무시하고 살고싶습니다
그냥 제 목표만을 바라보며 살고싶은데
저를 힘들게 하는것들이 많네요

그냥 이 세상에서 없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백번씩 듭니다
내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이런 상처를 받아야 하나 싶고 억울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 너무 부럽네요..

추천수105
반대수7
베플ㅇㅇ|2020.04.02 20:46
난 진짜 이해안되는게 이런 글 올라오면 힘내라 한마디 해주면 될걸 어른들의 삶이다 어쩌고 저쩌고 이해해라 그럼 애들이 받은 상처는? 애들 인생은? 어른들 일이라고 다 가만히 참고 있어야하는건가? 진짜 어른들이 너무하네.. 말이 쉽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요.
베플노프|2020.04.04 11:22
엄마인생 아빠인생 있다 하더라도 어른이고 엄마이면 최선을 다해 내아이들의 멘탈과 몸 건강을 책임져줘야 합니다. 최소한 아이들이 18살 성인이 될때까지는. 고등학교 졸업까지는 보살펴 줘야죠. 대학때는 나가서 성인으로 살더라도... 쓰니 지금 마음 너무 아프고 외롭고 하겠지만 조금만 견뎌봐요. 엄마 이해하려고 하면 더 슬프니까 공부에만 집중하고 열심히 살아봐요. 쓰니가 어른되면 좋은일만 있을거에요
베플ㅁㅁ|2020.04.04 10:40
나도 25년전 엄마가 그렇게 가버렸었는데... 괜찮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내가 바닥까지 망가지더라. 내가 불쌍하다 생각하면 정말 불쌍해져. 쓰니는 이제 어느정도 컸고 냉정한 어른들 말대로 엄마는 엄마인생 사는것 뿐이라 쳐버리고 쓰니도 쓰니 인생 사는데만 집중하길 바래. 우울한 마음으로 구석에서 울며 나처럼 인생허비하지 말고 더 멋지고 더 잘난 쓰니가 되는거에 시간투자하며 살았음 좋겠어. 적어도 상처받았다며 괴로워하기보단 본인이 행복한거 하며 웃긴거 아름다운거 많이 보고 느끼고 그 상처를 치유해 갔음 해. 이런 상처때문에 소중한 쓰니인생 낭비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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