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매일 밤마다 기도한다. 내 기도제목 1순위.
신이 어느날, 널 곱게 데려가달라고.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고 졸려도 이 기도는 꼭 한다.
어렸을때부터 내 물건 망가뜨리고, 꼬집고, 할퀴고,
동생이 날 먼저 때리는데 엄마아빠는 내가 피해야한다고 그러더라? 그땐 알지 못했어. 니가 남들보다 특별하다는걸. 내 소중한 물건이나 책이 망가지고 찢어져도 나혼자 울면서 눈물을 머금었어. 엄마아빠 앞에서 울어봤자 나만 혼나니까.
어릴땐 니 존재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몰랐지,
클수록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들을 사귈수록 실감했어.
남들처럼 가족여행 한번 못가는구나.
남들처럼 가족들과 외식한번 못하는구나.
남들처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 못하는구나.
남들처럼...
우리집은 온통 너의 낙서 투성이에 밥솥엔 밥이없고, 냄비엔 국이없고 냉장고엔 물도 없고, 우유도 없어. 니가 밥과국을 다 버리잖아. 냉장고에 물과 우유도 다 버리고
그리고 전에 내가 밥을먹을때 니가 내 뒤통수를 주먹으로 쳤을때 난 매우 현타왔어. 난 남들처럼 평범하게 집에서 밥먹는것도 힘들구나.. 난 왜이렇게 살아야될까
니가 소리지르고 벽을 칠때면 항상 불안해.
ㅁ1친사람과 안ㅁ1친사람이 같이살면
안ㅁ1친 사람들도 점점 ㅁ1쳐가는것같아....
우리 부모님의 손과 얼굴엔 너로인한 피와 상처들이있어. 남들이 보면 부부싸움 한줄 알겠지. 아들이 그런거라고 생각이나 하겠어?
나도 학교다니면서 많은 장애인들을 봤지만, 넌 특히 더 심해. 가만히 있질 못하니.. 때리고 꼬집고 소리지르고...저주받은거같애. 하필 발달장애 1급이라니.....
나 결혼은 할수 있을까? 장애인 가족있어서 약혼 파토났다는 사람들 글을 본적있거든(나도 입장바꿔서 내 예비신랑이 너같은 동생있으면 결혼 다시 생각할거야)
내가24살인 지금까지 모아둔 '결혼자금'통장에 8백이 좀 넘게 있는데, 사실 모으면서도 그런생각을해.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나하고 너만 남으면, 이 돈으로 생활해야겠구나하고...
시설도 아무나 다 받아주는거 아니잖아. 그리고 너같은애 시설보내면 널 돌봐주는 사람들은 무슨죄니. 가족들도 너 돌보기 벅찬데.생판 남이 널 어떻게 돌봐...
엄마가 3년후엔 독립하래. 나까지 이렇게 사는거 원치 않다고, 사람사는 집구석같지 않으니까.
내가 이 지옥에서 벗어날려면 독립하면될까? 널 안보면 될까?
독립하면 우리 엄마아빠를 매일 볼수 없으니 더욱 걱정될것같애.
부모님은 갈수록 늙고 널 감당할 힘이 없는데.. 건강잘챙기셔야 하는데...
난 나이먹고 독립하는거 조차 너무 죄책감들어.
나혼자 살자고 탈출하는것 같아서....
남들에게 당연한것이 왜 나 스스로 눈치가 보일까
니가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된게 아닌데, 니 잘못도 아닌데, 태어나보니 이유도없이 된건데... 우리 부모님이 나보다 훨씬 힘드실텐데
내가 많이 못나고 부족한 누나라 미안해. 근데 나도 힘들어.. 가끔 뉴스에서 장애인 자식과 함께 죽은 가족들보면 남일같지가 않아. 나도 너와 함께 옥상 올라가고 싶었던적이 많거든
ㅁ1친소리 같은거 알지만, 그냥 기도할래.
니가 하루빨리 좋은곳으로 가기를..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그리고 너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