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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하던 사람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ㅇㅇ |2020.04.09 23:02
조회 254 |추천 0

- '빨간약' 뜻 : 현실의 여성혐오를 체감하고 각성한 계기 혹은 각성을 도와준 매개체를 일컫는 말.





빨간약 먹었거나 페미니즘 제대로 하던 사람이 남자 사귀는 거,​

난 이거 엄청 당연하다고 생각해.

왜냐면 빨간약 먹기 전 여자들의 상태는

몸에 안 좋은 마약을 잔뜩 투여당한 상태거든.​

남자를 위한 세상에 맞춰지도록 몸에 안 좋은 마약을 엄마 뱃속에서 수정되는 그 순간부터 투여당한다.

눈을 뜨고 들이마시는 공기가 남자만을 위한 공기야.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이미 세살정도면 남자 위주로 살도록 세뇌가 꽤 진행되지.



너희들 혹시 유치원 들어가기 전 기억 나?

그때 생각하던 미인상 기억나?

색칠공부 책에 캐릭터 색칠할 때 어떻게 색칠했던 지 기억나?

난 아직도 기억나.

금발의 푸른눈이 미인상이라고 생각했고,

색칠공부에 제일 예쁜 애는 당연히 금발에 푸른눈으로 색칠해줬음.

유치원도 안 갔을 나이인데 신기하지?

내가 매일 보는 것이 검은머리에 검의 눈의 사람들인데도 말이야.

그거 이미 체득한거야.

서양위주의 미의 기준을 그 나이의 아이가 체득한거라고.

아이가 티비를 봤으면 얼마나 봤으며,

외국영화를 봤으면 얼마나 봤겠어?

접하는 건 고작 동화책 삽화일뿐.

근데도 저렇게 됐다니까?



그런데 남자지상주의는 어떻겠어?

언어부터가 남자는 존귀하다는 식이다.

엄마는 친가 삼촌들을 도련님이라고 부르고, 고모들을 아가씨라고 부른다.

그리고 툭하면 아들아들 노래하는 사람들.

티비며 라디오며 모든 곳에 여혐이 아주 공기처럼 스며들어있고, 남자를 떠받들어 주기에 바빠.

그걸 정말 평생 평생 평생에 걸쳐 주입당하는거야.​



그리고 마약은 아주 달콤해.

마약을 먹고있을 동안은 고통이 없어.

그게 몸을 좀먹는 것도 알고, 몸이 망가지는 것도 알아.

하지만 멈출 수 없어. 그게 마약이야.

그런데 마약치료는 상상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다들 텍스트정도는 봤을거야.

마약 뿐만이 아니라 모든 중독이 그러함. 치료가 너무 고통스러움.

투쟁이지. 중독에서 벗어나는 모든 과정이.....

빨간약을 먹어서 깨어나면 고통스러워.

갑자기 눈 앞을 가리던 꽃그림 커튼이 걷어지고,

전쟁참상이 순식간에 펼쳐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투쟁을 시작하면 정말 어쩔 때는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슬픈 마음도 든다.

내가 아무리 옳다고 믿어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네가 틀렸다고 비난하고,

그 십자포화에서 날 지켜주는 엄폐물같은 건 없다.​

최신식 현대병기로 무장한 군대에 구식 소총 한자루 쥐고, 얼마 남지 않은 총알 가지고 뛰어드는 격이야.



그런 힘든 가운데 어느 순간 ^사랑^이 찾아왔다.

마음이 편안해져.

그 사람 옆에 있으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고,

날 좀 험하게 다뤄줘도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야.

그렇게 다시 돌아가게 된다.

다시 마약이 주입되는데 달콤하지.

고통도 없애주고.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아.

죽어나자빠지는 자매들의 모습도 보지 않아도 되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때까지 나에게 온갖 맹공격을 하던 세상도 다시 내 행동을 칭찬한다.

그래 그게 여자의 행복이야. 그게 옳아.

주변 모든 것(신문, 방송, 라디오, 언어 등 문화의 모든 것)이 그게 옳다고 말한다.

그렇게되면 아, 내가 마음을 바꾸니 세상이 편안해졌구나.

이전의 내 행동은 뭔가 문제가 있었을지도 몰라. 하고 그냥 다시 돌아가거나 길들여지는 거임.

한 번 마약에 길들여진 몸은 마약이 다시 들어오면 더욱 더 빨리 무너진다.

그게 주는 효과를 이미 뇌가 기억하고 있거든. 그래서 한 번 손을 대면 치료를 해도 계속 중독되는 거야.​

그리고 우리 여자들은 수정되는 그순간부터 여혐이라는 마약을 주입받고 거기 순응하게 길들여졌고.​

그래서 다시 돌아가게 되는거야.

그리고 그 끝은 모두 알다시피 결혼, 아이, 자발적 무임금 노예.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빨간약은 한 번 먹었다고 끝나는 거 아니고,

난 벗어났다, 내 눈은 이전과 다르게 ^정상남^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으니 남자들에게 속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다시 자.트. 릭. 스로 끌려가는 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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