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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치원 교사입니다.

ㅇㅇ |2020.04.11 02:55
조회 31,153 |추천 193

너무 힘들어서 새벽에 글을 써 봅니다.

학부모님들 제발 부탁드립니다. 유치원 교사들의 사생활을 지켜주세요. 가끔 제 카톡프사나 SNS를 염탐하여 지적질을 해대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제 여가시간에 술을 마시거나, 노는 것,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까지도 다 간섭을 받아요. 교사라는 사람이 술을 마셔도되냐부터 시작해 옷이 이게 뭐냐, 남자친구와의 사이, 어디 대학 출신인지까지도. 제발 선은 지킵시다. 교사도 사람이예요. 제발 sns 일일이 다 찾아보시면서 지적질하지 마시고, 개인정보 털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가정학습기간에는 유치원에 아이 맡기지 말아주세요. 저 기간이 왜 있겠습니까. 유치원 교사들도 휴식이란게 필요하고, 가끔씩 재충전을 해줘야지 더 나은 교육환경이 마련되는 것 입니다. 가정학습기간에 맞벌이가정이 아닌데도 자기 자식 보기 피곤하다고 카톡 넣어서 우리애 보낼게요~ 하는 학부모님들 동네 아줌마들이랑 카페에서 커피마시거나 수다떨고 다시니더라고요. 자기 자식 1명 많아봤자 3명되는 아이들도 보기 힘들다고 나몰라라하며 유치원에 맡기는데 쉬어야하는 기간에 남의 아이 25명 정도를 케어하고, 그 학부모님들까지도 케어해야하는 저희는 안 쉬고 싶겠습니까?

유치원 교사들 주 업무가 아이들 뒤치닥거리해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 전혀 아닙니다. 그 외 행정업무 진짜 많아요. 국가에서 내려오는 서류들도 다 처리해야 합니다. 각자 개성다르고 송격다른 아이들 스물몇명 상대하는 거 보통 힘든일 아닙니다. 가끔씩 저희한테 하는일이라곤 애들 뒤치닥거리밖에 없는데 왜 그러냐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부모님들 계셔서 말씀드린거예요.

어떤 분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기도 진상학부모 대해봐서 안다고. 이제는 그냥 그 학부모의 자식에게는 관심을 안 준다고 하네요. 칭찬도 꾸짖음도 없이요. 아마 아이에게 가장 무서운건 무관심이라는걸 알고, 자존감을 가장 깎아먹는 것도 무관심이란걸 알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는걸꺼예요. 자신들이 유치원 교사에게 하는 행동이 그대로 자기 자식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해주시고 행동해주세요. 부모는 자식의 거울입니다.

그리고 교사들이 아이들에 대한 어떤 특징이나 그런 것을 말하면 제발 수용 좀 하세요. 저희는 아동 심리나 아동영역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유아들만 몇십 몇백명을 상대해온 사람들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어요. 어떤 학부모님에게 ㅇㅇ이가 ADHD증상이 있는 거 같으니 상담 받아보는게 어떠냐라고 했더니 네가 뭘 아냐, 한낱 교사따위가 뭘 아냐, 내 자식은 내가 알지라는 식으로 언성을 높이며 원을 뒤집으시는 분들이 계셔요. 한낱 교사따위요? 제발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본인 아이가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상담받는 나이는 어리면 어릴수록 좋으니깐요. 본인 아이는 또래에 비해 산만할뿐이지 정상이다. 라며 저희를 탓하지마세요. 사실 저희 부모님께 말씀 안 드려도 됩니다. 학습 분위기 흐리고 주변 친구들 방해하는 친구는 생각의자에 앉게하고 1년 참으면 그만이니깐요. 하지만 왜 욕 먹으면서까지 말해 드리겠어요. 더 늦으면 애 신세만 불쌍해지는거예요. 발달이나 인지부분이 늦게 성장하는거니깐요. 나중에 학교 들어갈 때쯤 자기 아이 이상한거 깨닫고 울고불고 후회하시지 마시고 세겨 들어주세요.


아이들은 정말 사랑스럽지만 몇몇 학부모님들 때문에 정말 힘드네요. 교사들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말 몇 마디면 진짜 힘이 나고, 본인들 자식에게도 좋은 영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저도 사람인지라 저에게 쌍욕하며 할 말 못할 말 구분하시는 학부모님들 자식들은 곱게 볼 수가 없습니다. 진심으로요.

++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인성과 성격이 생성되는 유아기는 정말.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런 시기에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학부모님들 부탁드립니다. 제발 위에 나온것들 지켜주세요

++맞벌이인 사람은 조부모님께 맡기거나, 다른 곳에 맡겨주세요. 교사에게 가정학습기간은 몇 안되는 재충전 기간인데 본인들은 자기 휴가 가족여행 갈 때나 쓰려고 아껴놓으면서 왜 저는 그 쉴 수 있는 기간에 쉬지도 못 하고 원에 나와 일해야 하나요. 저 기간만이라도 부모님이 함께 해주세요. 그게 심리적으로도 더 좋아요.

그리고 맞벌이 가정 부모님들 아이한테 신경 좀 써주세요. 애 제대로 씻기지도 않아서 꼬질하고, 머리 빗질도 제대로 안돼서 헝클어져있고. 대충 원에 맡기고 가면 되실거라고 생각하나요. 유아기 때는 부모님 영향이 젤 커요. 바쁘시더라도 자기 자식인데 관심 좀 가져주세요. 어떻게 제가 애를 씻기게 만드나요.

++ sns를 공개로 한 제 잘못이다, 프로필 사진은 알아서 걸러야지 프로정신이 없다. 라고 하신 분 저는 뭐 인스타 같은데에 자랑 안 하고 싶은줄 아시나요? 프사도 마음대로 못 정하나요. 그리고 학벌이나 나이 물어보는 거 무례한 일 맞아요.

++ 그리고 되도록이면 카톡 친구 추가 하지말아주시고 문자해주세요.. 카톡은 정말 제 지인들이랑 가족들과만 하고싶어요. 저희가 무슨 일 생기면 연락을 안 드리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카톡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궁금하실수도 있지만 사적인 얘기는 삼가 해주세요.

++ 맞벌이 가정은 가정교육기간에 어떡하냐라는 댓글 있어서 써봅니다. 짧은 기간에도 이러시면 한달 씩되는 학교 방학 때는 어쩌시게요? 초등 저학년이면 부모손 많이 필요할텐데요. 그리고 그건 본인 개인의 사정 아닌가요. 맞벌이인건 본인 개인 사정이시고요. 개인 사정때문에 교사들이 희생해야되는 까닭이 뭔가요? 유치원이 본인 아이를 기준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유치원은 오직 본인아이와 본인의 편리를 위한 것이 아닌, 공공 교육기관입니다. 교사들이 가정교육기간에는 제발 본인 자식을 본인이 봐주시라고 하는게 못 미더우시다면 시터분을 고용하세요. 시터일은 오로지 본인 아이와 본인을 기준으로 돌아가니깐요.


쓰다보니 화나서 말투가 험악해지네요.. 죄삼다

추천수193
반대수15
베플ㅇㅇ|2020.04.11 10:03
유치원 교사 출신입니다.지금은 아줌마에요 1. sns 인스타 비공으로 돌리세요 2. 퇴근후 카톡 대답 하지 마세요 3. 카톡 상메는 무조건 예쁜 꽃으로만 .. 내친구 지새끼 사진으로 해놨다가 욕먹었습니다. 자기 자식밖에모른다고 이게 그나마 제일 맘편합니다 전업주부를 비하하려는건 아닌데 .. 꼭 심심하니까 아짐들끼로 모여 뒷담까는 그런 사람들이 그런짓합니다. 애 맡겼다고 상사노릇하는거죠
베플ㅇㅇ|2020.04.11 19:15
유아교육과 학생인데 현장나가면 폰 2개 써야겠당..^^
베플ㅇㅇ|2020.04.11 13:25
저런 진상학부모들 자식은 유치원에서 차별받음 ㅋㅋㅋㅋ 선생님들이 일부로 아이 자존감 깎아먹고 칭찬도 안 해주고 무관심한다네 지한테 쌍욕박는사람 자식한테 정성 쏟고싶겠냐ㅋㅋㅋㅋㅋㅋㅋㅋ
베플ㅇㅇ|2020.04.11 04:33
나 어릴 때만 해도 진상 학부모 소수였는데 힘들 거 같음 카톡 전화 이런 거 거의 없었으니까ㅋㅋ자기들도 시어머니 영통 진저리 치고 싫어하면서 적당히 진상 짓들 하셨으면
베플ㅇㅇ|2020.04.11 03:53
교사는 원에 고용된 노동자입니다. 노동자를 고용하는 입장이 보호해줘야해요. 보육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백날 말해봤자입니다. 고용인이 노동자를 보호할 의지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를 서비스이용자에게 호소할 필요가 없어요. 부모들이 백날 ㅈㄹ해도 정상인 보육기관은 정상인 보육교사 편에 서는게 정상임.
찬반|2020.04.12 00:53 전체보기
두번째문단부터는 좀... 당년 보직이 담임교사라면 주업무가 아이들 대하는게 맞고 행정업무가 보조여야 맞음. 규모있는유치원은 행정,원무담당(비담임)/담임 보직 확실하게 분담함. (나는 가정학습기간,법정공휴일 무조건 안보내지만) 맞벌이여부와 가정보육은 별개의 문제임. 이걸 외벌이가정 학부모탓을 하면 안됨.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이상 맞벌이여부와 관계없이 등원시킬 권리 있음. 규정에 어긋난다면 근거를 들어서 등원시키지 못하게하면 됨. 힘든건 이해하는데 적성에 안맞으시는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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