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53406 93110

tndk903 |2020.04.16 05:01
조회 457 |추천 2

안녕,


우리가 만난 350일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들이 너에겐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듯 한달만에 벌써 여자친구가 생겼더라


우린 이제 헤어진 사이이니 너가 누굴 만나 어떤 사랑을 하던 내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으면 적어도 티는 내지 말았어야지


너 덕분에 난생 처음 베게를 친구 삼아 껴안고 숨 넘어가듯 꺼이꺼이 울었어


너가 그 아이와 페북 댓글에 서로를 언급하며 노는 걸 보고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진짜 사귀는 걸 보니 마음이 좀처럼 진정되질 않더라


나도 너와 헤어지고 널 잊어보겠다고 다른 사람과 잠깐 연락했던 때가 있었어


그 사람은 약속 시간에 지각도 안 하고
사소한 거 하나 하나 다 배려해주고
조금 많이 걸었다 싶으면 발은 안 아프냐 더 걸어도 괜찮겠냐며 걱정해주고
데이트 코스도 일일히 다 찾아서 예쁜 장소, 맛있는 밥, 분위기 좋은 카페에 데려가주고
무엇보다 언제나 내 편에 서서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그런데



너와 있을 때만큼 즐겁지가 않더라


그래서 그 사람한테 솔직한 내 마음을 전하고 연락을 끊었어
마음도 없는데 연락하는 건 그 사람한테 못할 짓이니까



너가 뭐라고 이렇게나 좋은 사람을 스스로 놔주는지 나도 내가 참 어이없다 ㅋㅋ



헤어진 직후엔 괜찮은 척 하나도 안 힘든 척하며 온갖 척이란 척은 다 하고

너가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는 뭐 이런 쓰레기가 다 있냐면서 너가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해도 받아주지 않을 거다라고 주변 지인들에게 큰소리도 쳤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그 말에 대한 자신이
없어지더라



만약 너가 지금 만나고 있는 연인을 정리하고 나에게 돌아와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을 때
난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글쎄,
난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제 내 솔직한 마음을 부정하는 짓은 그만두기로 했어




정말 많이 보고싶다.

너와 함께 보내던 그 시간들이

정말 많이 그립다.





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해봤자겠지




이왕 연애하는 거 오래 오래 예쁜 사랑하길 바랄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지만 ㅋㅋ






나는 아직 조금 더 아파해야할 것 같아

조금만 더 아프고나면
다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너와는 잘만 가던 시간이
이렇게 느리게 가는 건 줄 몰랐네


[53406 93110]
[네가 죽도록 그리워, 정말 널 보고싶어]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