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다시는 당신을 만나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었어.
이 일만 무사히 끝나면 다시 가끔이나마
당신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무지가 낳은 기대일 뿐이었어.
기대가 와장창 깨지고 실망스러운 마음에
심장을 누군가 꾸욱 꾹 밟고가는 듯 아팠었어.
당시에 내 인생에 훨씬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도
그 일보다 당신 생각만 할 정도로 정신이 나가 있었어.
그래도 큰 일도 무사히 지나가고
다시 때론 바쁘고 때론 한가한 일상으로 돌아온 후,
당신에 대한 감정도 한동안 좀 잠잠해져서
“아.. 이렇게 당신도
슬프고 예뻤던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게되는 거구나..
내 인생 앨범의 한 페이지가 이렇게 넘어가는 거구나..”
생각한 적도 있었어
아쉬운 한편으로도
이제 좀 살 것 같구나 싶었어.
그런데 요즘들어 갑자기 무슨 이유인지
다시 울컥 올라왔어
당신에 대한 기억이. 마음이. 감정이.
왜 옅어질 듯 하면서 다시 강렬해지는거야?
당신은 왜 이렇게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거야?
왜 내가 이런 곳에서 혼자 소리지를 수밖에 없도록
내 마음을 이렇게 꼭꼭 묶어놓고 있는거야?
내 마음이 당신을 잊기 싫어서 붙들어매고 있는걸까?
나 당신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도 없는데
스스로 그려낸 환상의 힘에 휘둘리고 있는걸까?
아니면.. 정말 인연이었는데 놓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