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멀다… 자금은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 美, WHO에 한 해 4억∼5억 달러… 최대 지원국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재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바이러스는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CNBC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말이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성공을 거뒀지만 “여전히 극도로 위험한(extremely dangerous) 상태로 남아 있다”라며 “세계 인구 대부분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상태에 대한 안주는 팬데믹(전 세계적인 대유행) 과 싸우고 있는 국가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라고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자택격리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당연히 기존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고,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과 WHO의 코로나 19 대응에 대한 비판에 “지금은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다른 것에 응할 여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명령하면서 WHO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WHO에 한 해 4억∼5억 달러의 기여금을 주는 이른바 ‘큰 손’이다.
WHO의 2018∼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여금은 8억9300만 달러(약 1조859억원)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WHO의 전체 예산이 56억2360만 달러(약 6조8383억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의 예산 부족이 발생하는 것이다.
미국의 기여금은 소아마비 박멸, 필수 보건 및 영양 접근성 증대, 결핵 퇴치 등 WHO의 다양한 사업에 사용돼왔다. 그러나 미국이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불만을 표하며 자금줄을 죄자 이 같은 사업에 구멍이 생기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당장 WHO는 물론 전 세계의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미국은 WHO의 최대 지원국이다. 우리는 그 점을 중시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WHO 지원은 사람들을 도울 뿐만 아니라, 미국을 위해서도 중요한 투자라고 믿어 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