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얘는 옷도 사고 뭔가 성의를 보이네. 나랑 소개팅하던놈은 츄리닝바람에..비싼 브랜드 츄리닝 위아래 셋트가 아니고 무릎나오고 보플생긴 시장에서 파는 5천원짜리 츄리닝 바지에 후즐근한 티셔츠...누가봐도 자다가 나온사람이었다. 첫만남에 햄버거를 와구와구 4개를 먹고 헤어질때 왠 종이가방을 내밀며 선물이란다. 안받겠다고 하는걸 굳이 차에 넣어주고는 아주 보람찬 얼굴을 하던 그놈..집에 가는 길에 종이백을 살짝 당겨서 보니..내가 잘못본건지..그놈이 잘못 넣은건지.. 4XL사이즈..(그놈이 뚱뚱했음. 아주많이~~~)의 새것도 아닌 입던 후드티..흰색인데 누가봐도 몇년입은듯한 회색빛으로 변한 보플이 아주잔잔하게 티셔츠전체를 뒤덥고있는..순간 내가 길거리에 초록색 의류보관함이 된듯한느낌... 그놈에게 전화해서 이거 정말 나 주는게 맞냐 물으니...맘에 드십니까?? 라는 너무나 당연한 대답.. 나를 뭘로 생각한건지.. 다시 차를 돌려서 지금 어디 계시는지..돌려드리겠다고..첫만남에 받을건 아닌거같다하고 가서 돌려주고는 연락 하지마시라고.. 저랑 맞지않는거같네요..라고 말하고 그놈이 뭔말하는지 듣지도 않고 얼른 차에 시동걸어서 돌아오면서 소개팅 주선한 후배에게 전화해서 욕을욕을..아무리 내가 외모 안따진다지만 나를 우습게 보는거냐.. 성격이라도 좋으면 다행일텐데..어디서 히키코모리 같은 사람을 내보내서는 대화없이 먹방구경하게 만드냐고..그리고 내가 쓰레기분리수거도 아니고 몇년입던 옷을 선물이라도 주는게 말이되냐고 마구 퍼부었더니 후배가 그런사람이 아닌데...란다..그럼 니가 만나!!하고는 끊었던 기억이 있다... 차라리 저렇게 소개팅나간다고 옷사입는 성의를 보이는건 귀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