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쓰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쓰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대구 모 전문대학 치위생과(3년제)에 재학 중인 한 학생입니다.
저희 대학교 네이트판에서 굉장히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 일은 일단 전체 비대면강의 시행으로 결과가 나왔고 잘 해결되는 줄 알고 좋아했습니다만,
저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뻔한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학생회에서 공지가 내려오길,
[실습이나 국가고시가 있는 과들은,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대면 강의 시행]이라고 최종적으로 공지가 내려왔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과의 경우, 27일(월요일)에 교수진 회의를 통하여 알려주겠다며 ‘기다려라’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학생회에서 공지했던 것처럼 투표를 통하여 찬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투표 참여율은 저조했습니다. 실명 투표였으니까요.
분위기를 좀 보면, 다들 눈치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대면에도, 비대면에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는데 몇몇 학생들이 눈치보지 않고 투표를 시작하도 끝까지 투표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투표율이 저조하자 교수님께서 직접 나서서 “잘 생각해보라”며 압박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투표는 교수님이 계신 곳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아닌 과목도 있긴 했습니다만)
아래에 제가 적는 내용들은 교수님들이 하셨던 말씀이거나 메신저로 날라온 문장들입니다.
(요약하여 적었습니다. 다 적으려니 길어져서)
지금 진행하는 투표에 전원 참여 바랍니다. 대표가 공지한 내용처럼 학생들의 동의가 필요한 중요한 사항입니다.
실습이 중요한 과목인데, 조금 더 먼 미래를 보고 잘 고민해보세요. 여러분의 과제 영상을 보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면수업으로 지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반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관리할 것입니다.
익명투표는 중요하지 않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학생들을 알아야 수업 운영 준비를 할 수 있다.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소신 껏 투표하세요~
코로나도 끝나가는 마당에 왜 학교를 안 오려고 하냐
다른 반은 전부 대면으로 투표했다.
이 투표에서 만약 비대면에 찬성하면 전화가 오거나 문자가 날라옵니다.
“대면 강의가 불가능한 이유가 뭐야~?”
그럼에도 꼭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소신껏 투표하세요’라는 말을 꼭 붙입니다.
아니면 학생들 모두가 있는 곳에서 대면투표하지 않은 학생에게 압박을 주어 결국 대면 투표로 바꾸어 놓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대면으로 진행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씀하셨던 교수님도 계십니다. 성적에 영향이 간다면서.
너무 치졸한 방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성적으로 협박을 하시다니요?
치위생과 실습 특성 상, 안전거리 유지 자체는 불가능합니다.
2M라는 간격을 띄워 실습을 하려면, 제 팔이 3M정도 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임상에서 어느 누구보다 감염에 전전긍긍하시며 치위생사에게 있어서도 감염 방지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시는 분들입니다.
교수님 말씀하시는 거 보면 코로나는 감염이 안 되는 질병인 줄 알았습니다.
치위생과는 밖에서 외부 환자를 구하여 외부 환자에게 실습을 진행하여야 하고, 동기와 상호실습을 진행하는 과이기도 합니다.
정부에서 수칙으로 내세운, 2M 거리 유지는 절대로 불가능한 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치과에서 2M 거리 유지가 가능하지 않듯, 치위생과도 불가능입니다.
제 팔은 2M가 넘지 않거든요.
잠깐 잠잠해진 것 같은 지금이 어느 때 보다 더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대부분은 자가용이 없어 보통 타지에서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여 등교하거나, 본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등교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교수님들은 안전하게 자가용을 이용 하시는 분들이 더 많죠?
교수님만 안전하게 등교하면 되는 문제였던가봅니다. 저희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게 날아오나요?
치위생과만 코로나 장벽이 쌓여 있어 안전하게 실습 가능한지도 궁금하지만
만약 저희 중 누구 하나라도 걸리면 분명, 대면강의에 찬성 했으니 자기는 책임질 것이 없다고 하시겠죠.
명분 만들기 정말 좋지 않습니까?ㅎ
저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도 위험해질 수 있는 코로나입니다.
애당초 신종플루 같은 단순 감기 바이러스였다면 국가에서 나서서 이렇게까지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번 일 뿐만 아니라 치위생과에서 강요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19학번들의 부산 벡스코 치과 관련 자재 전시회 무조건 참여,
이것도 그렇게 참여 시키시고 내년 내후년에 아마 성과랍시고 발표하실꺼죠?ㅎㅎ
그 때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못 한 학생들 엄청난 불이익 받고 있습니다. 제 말이 틀렸나요?
치위생과 학회비 미 납부자 교수님과 개별면담.
학회비도 마찬가지고 일단 등록금도 안 주실꺼잖아요. 엄청난 핑계던데 ㅎㅎ
학술제 무조건 참여.
위에 말한 것 중에 유익했던 것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안 참여하면 어떻게 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저도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물함도 돈을 내야만 사용할 수 있고(이건 보증금이긴 하지만), 항상 이런 식으로 강제적이었네요? 다른 과는 보증금도 받지 않는데 말입니다.
대외적으로는 ‘비대면 강의’하여 학생의 안전을 책임지는 학교가 되겠지만,
현실은 교수들의 압박으로 인한 대면강의 참여.입니다.
시험도 그대로 실시인가보던데요. 무리하게 개강하자마자 중간고사를 치겠다고 하시니 참 멧돌 손잡이 없어질 만 하지 않습니까?
교수님들께, 또 전국에 있는 대면강의와 활동 진행자분들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만 위험한 게 아니라 저희 가족도 위험합니다. 저와 저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시겠다면, 당신들의 수업에 참여하겠습니다. 바로 짐 싸서 대구로 내려갈께요.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대면 강의는 잠시 미루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나 경북대학교의 경우도 전면 비대면 강의로 돌렸고 시험조차도 폐지하였습니다. 저희는 왜 그렇게 모범적인 대처가 있었음에도 실천하지 못했나요?
여느 과들보다도 환자와의 접촉이 가장 많은 과라고 할 수 있는 치위생과입니다.
임상에서 전전긍긍하면서 감염 예방에 대해 걱정만 하시지 말고, 미래의 치위생사들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당신들만 감염되는 게 아니라 저희들도 감염되고, 감염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1마이크로미터를 거를 수 있는 글러브, 보호장비와, 방호복, 보안경과 마스크를 지급해주십시오. 그럼 수업 들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국가 시험이 아닌 과목과 이론만 진행하는 과목은 충분히 인터넷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왜 굳이. 대면강의를 하시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치졸하게 협박이나 하지 마세요. 비대면이라고 전화하는 게 무슨 경우입니까? 그래놓고 ‘의견존중’은 앞세우시네요.
생각을 깊게 다시 해보셨는지 의문이 듭니다.
아참, 등록금 관련해서 물어봤었던 내용도 첨부합니다. 4월 14, 21일 두번 전화했어요
사실 글을 잘 썼는지는 모르겠어요. 너무 화도 나고 힘들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공론화가 필요한 때라서 네이트판에 글 올려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