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나는 아직도 잊을만 하면 떠올라서 밤잠 설치는 그런 이야기들이야 그냥 막 얘기하고 싶은데 얘기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판에 들고와봤어,, 말은 편하게 할게!
-
내 고등학교 시절에 둘도 없을 앙숙이었던 남자애가 있었는데 3학년 때 같은 반이 됨.
그애는 학교에 한 명씩 있는 노는 남자애? 그런 애였는데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히거나 그런건 아님. 오히려 은근히 싹싹해서 쌤들이 좋아하는 그런 애였음.
그 애가 표현을 못해서 틱틱? 대는 건데 모르고 보니까 너무 거칠게 보이고 난 그런거 싫어해서 같은 반 되고 좀 티나게 무시함. 내가 학교에 친구가 별로 없어서 혼자 있을 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와서 별 거 아닌걸로 말 걸어주더라.
그러면서 나도 걔 성격 알고 걔가 조 정할 때도 같이 하자고 해줘서 1년 내내 같은 조 함. 그러다가 7월 쯤? 얘가 여자친구가 있는데 자꾸 나랑 붙어있고 담요 덮어주고 같이 덮고 하니까 ‘여자친구 있다고 좋아하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뭐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됨.
그 생각 하자마자 바로 미쳤구나 싶어서 더이상 생각을 안 했는데 그 날 밤에 sns에 있던 여자친구 사진이 싹 내려감. 어쩌면 가능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그때부터 했던 것 같음.
원래 친하던 사이여서 학교에서 야 나 헤어졌다 뭐 이런얘기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헤어진 이유도 알게 됨.
이제부터 의미부여 하게되는 일들의 연속임. 다들 이맘때쯤 졸업사진찍고 하잖아? 우리가 조끼리 사복컨셉 정해서 찍는게 있는데 그 조를 정하는게 정말 힘들었음. 인원수는 제한되어있는데 우리반은 너무 끼리끼리가 심해서 소외되는 애들이 당연하게 생김.
그게 여자애 두명이었는데 나는 같이 하기로 한 친구들이 있었고 그 애는 조가 정해졌지만 인원수 조정하면서 셋이서 떨어져나오고 남은 여자애 둘이랑 하게됨.
사실 그 인원수 조정이 우리조 때문에 시작된 거여서 걔네가 하기 싫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든 바꿔야겠다 라는 생각이 있었음.
그래서 괜찮냐고 물었는데 어쩔 수 없지 않냐, 우리가 안괜찮다 하면 다른 애들도 곤란해진다 이러는데 속은 진짜 착하구나가 느껴졌음.
괜찮으니 말해달라 우리조 여자애들 두명이랑 바꾸겠다 이랬더니 그럼 너랑 바꿔라 너랑 찍으면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말 툭 던지는데 신경 안쓰는 척 했지만 엄청 신경쓰이더라.
그렇게 나랑 또다른 친구 한 명이 걔네 조로 가게 되고 그날 모여서 컨셉 정하다가 쉬는시간에 내가 엎드려 자고 걔는 옆에 앉아있었음.
깊게 잠들었는데 누가 내 머리를 건드리길래 살짝 깨서 실눈으로 보니까 걔가 옆에 똑같이 엎드려서 내 머리 귀 뒤로 넘겨주고 있었음ㅠ
거기다 걔 친구가 야 그만 찝적대고 빨리 나와라 이러니까 괜히 막 더 신경쓰게 되고 미칠뻔함.
그리고서 다음날이 바로 방학식이었는데 사실 고3이면 사소한 일탈쯤 한 번씩 하지? 걔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각자 친구들이랑 술을 좀 마심.
그러다가 내 친구들이 걔 얘기를 꺼내서 그냥 다 친하니까 어? 전화해볼까? 하다가 전화를 해봤더니 바로 받아서 어~ㅇㅇ아 이러는데 생각보다 너무 다정하게 받아서 놀람.
그 전화를 계기로 계속 연락 했던 것 같음. 그날 집 들어갈 때도 잘 가고있냐고 자긴 들어가는 길이라고 전화해주고 나 집 들어갔다고 사진 보내니까 귀엽다 뭐 이러고,,
그냥 친구처럼 연락 주고받았는데 다음날인가 이틀 후였나 뜬금없이 애매한 시간에 전화가 옴. 자기 어디 가는 길인데 심심하니까 내가 전화해줘야 한다면서. 그때부터 내 감정은 조금씩 싹트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음.
-
나 여기에 처음 글쓰는거라 봐줄사람이 있을까 싶네,, 그래도 한 명은 보겠지? 그럼 난 그 사람을 위해서 계속계속 쓸거야! 오늘은 너무 길어지면 재미 없으니까 여기까지만 쓸게. 내일 또 올게 다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