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은 그의 죽음을 크게 보도했고 네티즌들은 뜻하지 않은 비보에 슬퍼했다. 애도의 물결은 이어졌다. 각종 포탈사이트에는 여씨의 이름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생전에 받아보지 못했던 관심과 애정을 사후에서나 받을 수가 있었다.
인터넷 분위기와는 달리 여씨의 빈소는 조용했다. 여씨가 세상을 떠난 28일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팀과 sbs '솔로몬의 선택'팀 2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대부분 여씨가 재연배우로 출연했던 동료들이었다. 그들이 떠난 뒤 장례식장은 가족과 친지, 친구들만 커다란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29일 오후 3시. 기자는 여씨의 시신이 안치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간간이 내리는 비 만큼이나 빈소는 을씨년스러웠다. 연예인의 빈소가 맞나 싶을 만큼 조문객이 뜸했다. 이날도 몇 명의 친구와 친지들만 고인의 죽음을 애통해하고 있었다.
유니와 정다빈이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장은 조문객으로 넘쳤다. 유명을 달리한 두 연예인의 죽음에 북받쳐 우는 연예인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들과 여씨의 빈소는 많이 달랐다. 생전에 재연배우계의 '안성기'로 불렸지만 재연배우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재연배우 유지연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여재구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간다. 실제로 재연배우들은 '파리 목숨'이다. 캐스팅을 하는 사람들은 '재연배우는 배우도 아니다'고 생각하며 재연 드라마에 출연하면 연기자의 급이 낮아진다고 한다. 일종의 편견이다." 우울증을 앓았다는 여씨도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