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 범죄? 암튼 그 중간인데 난 걍 흔한 덕질계였음
지금 트위터에 비공굿 만들어서 랜덤박스로 판매하는 사람들 있듯이 카스에도 똑같이 존재했었는데 초딩시절 하루는 그 랜덤박스를 막 3만원치 5만원치 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던거임
나는 초딩이고 돈 있어봤자 몇천원, 만원이니까 진짜 부러웠어 근데 어느날 보다가 그시절 유명했던분의 비공굿 랜박을 5만원치 산다는 누군가의 댓글을 보게된거임
진짜 그땐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구매자의 닉네임이랑 비슷하게 한 새계정을 파서 판매자한테 쪽지를 보냈음 대충 나 그 구매잔데 주소를 친구집 주소로 바꿀 수 있냐~해서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다 내쪽으로 바꾸면 나한테 오겠구나 싶어서 아무생각없이 저지른겨
판매자도 어렸었나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별의심없이 알겠다고 해줬고 초딩이었던 나는 앞일 생각 못하고 룰루랄라 좋다고 헤헤거렸음
며칠 뒤에 택배가 진짜 도착하드라 열어봤는데 ㄹㅇ신세계 전차스 슬로건 카드거울? 등등 세상 한박스 꽉 차게 와서 조카 젛았지
근데 진짜 구매자가 바보도 아니고 지가 시킨 택배가 며칠째 안오니까 판매자한테 연락을 했겠지 그래서 결국 다 알게된거
난 내 이름 전화번호 주소 저번에 쪽지 보낼때 다 깠으니까 신상 다 밝혀질 위기에 처함 판매자는 구매자랑 나랑 해결 보라고 연결시켜주고 구매자는 나를 신고하겠다 뭐하겠다 난리 부루스였지
초딩이었던 나는 덜덜떨면서 ㄹㅇ손 덜덜 떰 쨋든 그러면서 신고만은 제발 말아달라 택배는 고이 다시 보내드리겠다 진짜 죄송하다 대충 이런식으로 싹싹 빌었음 구매자는 첨엔 신고하겠다 완강하게 나오더만 나중가선 알겠다 그럼 다시 보내달라고 하더라 그때 신고 안한거보면 내생각엔 구매자도 어린애였을듯
쨋든 그렇게 마무리되고 난 다시 택배를 구매자한테 보내줘야될거 아니야 근데 그 와중에도 초딩이었던 나는 사건의 심각성보다 눈 앞에 있는 굿즈가 더 중요했었는지 몇개를 빼서 몰래 가졌음;; 그래 놓고 박스가 좀 비어 보이는거야 그래서 집에 있는 좀 더 작은 박스 가져다가 꽉 차 보이는척 집에 있던 핫초코 믹스, 과자 몇개를 넣어서 미안해서 인심 쓰는척 보내줬음
와중에 구매자는ㅠㅠ내가 몇개 빼돌린걱도 모르고 맛있는거 넣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초딩때 젤 흑역사이자 아무한테도 못말하는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범죄 비스므리 한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