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 지나고 난 다음에 시어머니, 남편한테 넌덜머리가 나서 이렇게 글 써요. 업무시간에 다급하게 쓰는 거라 오타 있거나 맞춤법 있어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저는 임신 5개월차 34살 프리랜서, 남편은 37살, 시아버지가 차린 회사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결혼한지 1년차인데 처음에는 집에 와라, 뭐 그런 얘기도 일절 안하시다가 코로나 터지니까 ‘집에만 있으려니 적적하다, 너네라도 와라’ 하시길래 남편 없이 저만 가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도 주말에는 틈틈이 가려고 했어요.
신혼집이 어린이 대공원쪽이고, 시댁이 쌍문동 쪽인데 동부간선 막히면 진짜 끝도 없고 ;; 저는 면허도 없어서 시어머니가 오라고 한다고 해서 바로 갈 수가 없어요.. 버스 타면 1시간 반도 걸리고 프리랜서라 일이 들어오면 바로 쳐내고 줘야 하거든요.
사족이 길었습니다만, 이번 황금연휴 때 스케줄 조정을 잘 한 덕분에 남편도 저도 6일 동안 쉬게 됐어요.
남편이 이번에 처갓댁에 한 번 갔다오자길래(제 친정은 부산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이 난리인데 가면 좀 그렇다, 다음에 가자. 말로만이라도 고맙다.
그러고 둘이서 오랜만에 밀린 청소도 하고, 그러려고 했거든요. 근데 갑자기 시어머니가 전화로 ‘○○이가 너도 6일 동안 쉰다고 하던데 여기 와서 요양해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이틀 정도만 가는 걸로 타협을 보려고 했더니 또 적적하니~ 넌 내가 말만 하면 그렇게 삐딱하게 대답하니~ 하셔서 하아.. 4일로 절충하는 걸로 하고 시댁 갔습니다. 네, 제가 바보였죠...
아침 10시쯤에 출발해서 그래도 가는 길에 과일이랑 고기라도 사가는 게 맞을 거 같아서 마트 들리고, 하니 11시 넘더라구요.
11시 넘으니 점심준비를 자기 혼자 했다는 둥 저한테 계속 뭐라고 하시고... 남편은 짐 풀면서 ‘내가 할게~’ 하더니 곧바로 방에 들어가서 취침...ㅋ 저는 오자마자 짐도 제대로 못풀고 앞치마 있고 점심 차렸어요.
어차피 시아버지는 항상 스크린골프 치러 나가시느라 집에 붙어있질 않으셔서 셋만 먹는 밥인데도.... 부채살 구이, 해물파전, 꼬막무침, 계란말이 산더미로 준비하려고 하시더라고요. 이 많은 거 누가 다 먹나 했지만...그냥 했습니다.
그렇게 장장 2시가 넘어서야 점심 먹었어요. 남편놈 코골면서 자는 거 등짝을 때려서 깨우고, 설거지만이라도 니가 해라고 했어요.
근데 그걸 귀신 같이 들으시고는 가뜩이나 평일에 일하느라 바쁜 애를 왜 구워삶냐, 하면서 밥상에서 계속 틱틱대시더라고요. 여기까지만 해도 참았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짐을 풀기 시작했는데 그때 시어머니 잔소리가 터진 거예요.
남편이 사타구니 쪽에 완선이 있어서 히즈클린이라는 남성청결제를 쓰고 있는데 그걸로 엄청 뭐라고 하더라고요.
왜 이런 거 사주냐고.. 내 아들 성병 없는데 왜 이런 거 사주냐고!! 차분하게 말씀 드렸어요.
성병 없어도 여성청결제 쓰듯이 세균 없애주는 거라 써도 괜찮다, 남편이 하도 벅벅 긁어서 진물 나는데 그럼 안 쓰냐, 그랬더니 우리 아들 환자 취급한다고 난리 ㅠㅠ
게다가 이번에 수면다원검사 받고 나서 양압기도 처방 받았는데 그거 가지고 산소호흡기 같다며 이런 걸 씌우고 우리 아들 재우냐고.... 너네 친정에서 니가 이렇게 결혼생활 하는 거 아냐 별 소리를... 하.. 진짜 열이 너무 받아서 그 길로 짐 다 챙겨 들고 먼저 나왔어요.
남편한테 전화와서는 엄마한테 먼저 숙이고 들어가라고...너무 답답해서 쏘아붙였어요
내가 못쓸 물건 사줬냐, 그리고 양압기랑 남성청결제가 그렇게 욕먹을 얘기냐.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
니 코골이 소리 때문에 나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구각염 걸리고, 니가 밤에 잘 때마다 하도 사타구니 긁어서 나는 그 진물 냄새만 맡아도 토가 쏠리는데, 저게 최선 아니냐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시어머니한테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냐. 니 엄마니까 니가 알아서 해라.
딱 저렇게 쏘아대고 끊었더니 카톡으로 니 엄마가 뭐냐고 너도 이번에는 심하다고 카톡 오는 것도 차단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도 집에 안들어오고 시댁에 계속 있더라고요. 어제 밤 10시 쯤에 와서는 엄마한테 대충 얘기는 했다고 하는데, 저한테 끝까지 미안하다고는 안하네요.
그렇게 장남이 걱정되면 평생 끼고 살지 왜 장가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임신 5개월차인데 애만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