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시.친.결과 함께 위로받으며 살다 오늘 처음 문 두드려봐요.
요즘 저는 친정엄마땜에 속이 상해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님들 제 하소연 좀 들어주세요.
저의 친정엄마는 26살에 혼자되셔서 저희 남매를 힘들게 키우셨어요.
다른 엄마들도 그러시겠지만, 여자 혼자의 몸으로 그 시대에 온갖 궂은 일을 하시며, 저의 남매 대학까지 공부도 시켜주셨지요. 지금도 그런 걸 생각하면 무척 존경스럽고 맘이 많이 아파요.
지금은 저희 남매 둘다 결혼해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답니다.
문제는 며칠전에 제가 엄마께 섭섭한 말씀 한마디에 삐치셨어요.
어느날 부턴가 엄마는 이야기의 항상 주제가 '누구네 자식은 뭐 해줬대더라' '누구네 자식은 생활비를 얼마 준대더라'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결혼 10년차인데, 그동안 별 소리않고 어른들 하시는 말씀이니까, 그냥 그러냐고 다 받아들이는 편이었습니다. 근데, 그런 말씀 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런 말씀대로 다 못해드리면 꼭 내가 무슨 불효자 같고 죄 지은 것 같은 그런 기분 아실런지요? 그래도 저는 제가 힘 닿는 곳까지는 그런 말씀 하시면 해 드리려고 노력했답니다.
매달 용돈은 못 드리지만, 무슨 기념일.명절 되면 봉투에 10만원씩 넣어드리고, 제사되면 제삿장비 결혼하면서 계속 드리고, 남동생 결혼할때 100만원 축의금 드리고, 작년에 가게 그만두시고 새집으로 이사하실 때도 김치냉장고나 정수기 사시라고 100만원 현금드리고, 휴대폰 사드리고(휴대폰비 얼마 안되지만 제가 냅니다) ,시시때때로 화장품 사드리고, 햇과일나면 사다드리고...
엄마가 저희들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것 생각하면, 당연히 해 드려야 겠기에 제가 좀 쪼들리더라도 저는 제 능력껏에서는 노력하고 있답니다. 참고로 제 신랑 연봉2300정도의 외벌이 4인 가족이랍니다.
지금껏 엄마가 넌지시 내비치시는데 못해 드린건, 매달 용돈 못 드린거랑 모피코트 못 사드린거랍니다.
근데, 며칠전에 엄마랑 통화하다가 또 그런류의 말씀을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난 계에 가서 다른 사람들같이 자식자랑할 게 없다" 라는 말씀이 제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게 만드셨습니다.
제가 그랬죠. "엄만 누구 자식들이 뭐해준다는 얘기만 듣고, 부모가 자식들한테 집 사줬네, 차 사줬네 소리는 못들어 봤냐구. 나도 하느라고 한다구요 맨날 돈돈 타령이라구" 짜증을 부렸답니다. 그랬더니 삐치셨답니다. 딸자식한테 그런 세상 사는 얘기도 못하냐면서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제가 좀 더 참아야 했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저도 엄마한테 할 말 많답니다.
엄마혼자 고생한 거 아니랍니다. 저 학교 다닐 때 얼마나 구박받으며 다녔는지....
고등학교때는 언제나 돈돈하시는 소리가 지겨워 " 내가 차에라도 치어 죽어서 보상금 우리 엄마손에 들려줬으면 좋겠다"라는 철없는 생각도 여러번 했답니다.
우리 친정엄마는 돈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다 감당하기는 너무 벅차요.
우리엄마는 지금 59살이신데, 매달 건물 달세로 40만원 나오는 걸로 생활하고 계셔요.
남동생은 결혼한지 2년정도 됐는데 저네도 이제 막 시작한 살림에 버겁게 일어서려고 하니까, 엄마께 용돈을 못드리고 있는 형편이고, 저도 넉넉치 않은 살림이다 보니 매달 드리는 용돈은 엄두를 낼 수가 없어요. 시댁에도 안드리면서, 친정엄마 드리자는 말도 신랑한테 못하겠어요.
초로의 할머니 혼자 생활하시면서, 40만원이라는 돈이 그리 적은 돈인가요? 저는 월200으로 50만원 적금들고 보험료 내며, 식비 20만원안에서 한달 생활하는데...
정말 자식들한테 생활비 못 받아서 맨날 그런류의 말씀 하시는 걸까요?
결혼하고 한5년은 시어머님이랑 힘들었었는데, 요즘 괜찮아지나 했더니 친정엄마가 제 맘을 아프게 해요.
어떻게하면, 제가 처신을 잘하는 걸까요?
제 동생내외도 친정엄마의 돈돈타령과 그런류의 말씀에 노이로제예요.
딸인 제가 들어도 짜증나는데, 며느리인 올케는 어떻겠나 싶어 일부러라도 제가 이번에 억판을 부렸어요.
엄마 욕한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여러분들은 제가 어떡했으면 좋겠나요? 공정한 한 말씀 듣고 싶어 이렇게 두서없이 글 올려봅니다. 생각보다 글쓰기 정말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