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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죄책감과 짜증이 동시에 와요...

ㅇㅇ |2020.05.12 00:46
조회 13,411 |추천 45
올해 20살 여자입니다.
저는 경제적으론 부족하지만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하게 자랐다고 생각하면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사춘기가 오고 현실을 보게 되면서 내가 사랑을 못 받고 자랐구나를 깨닫고 점점 부모님한테 화가 쌓이더니 성인이된 지금까지 부모님께 틱틱 거리고 화를 내게돼요..
제가 사랑을 못 받았구나를 느끼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중학교 1년 때 부모님이 패딩을 안 사주셔서 가정불화 의심으로 담임 선생님께 교무실에 끌려가 강제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도 그 추운 날 얇은 야상으로 버티면서 살았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저희집이 패딩하나 못 사줄 정도로 못 사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부모님의 무관심이었죠..
그 이후로 중학교 3학년 올라서 작은 이모가 불쌍하다며 채딩을 사주셔서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패딩이 낡아 새로 사달라고 하니 무시하시길래 5만원도 안하는 패딩으로 겨우 1년을 버텼고 상태가 안 좋아 버렸습니다. 결국 내년에 알바비로 번 돈을 차곡 차곡 모아 중고로 10만원 정도 싸게 산 패딩이 다입니다..
그걸 보면서 눈 하나 꿈쩍 안하던 부모님입니다.
용돈도 물론 주시지만 학창시절 중학교 때 5만원 고등학교 때 7만원 제 생활의 모든 것을 이걸로 해결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옷도 안 사주셔서 새해 받은 돈으로 겨우 옷을 샀으며 과자같은 간식도 오로지 제 돈으로 화장품도 지갑도 그냥 모든거.. 정말 모든것이 제 돈으로 사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랑 한번 놀아도 옷 살 돈이 없어 못 사고 옷을 사면 친구랑 쓸 돈이 없어서 못 놀고.. 항상 돈에 시달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부터 공장 알바에 레스토랑 알바에 빵집 알바에 못 해본 게 없습니다.
그렇게 알바를 해서 번 돈을 엄마 통장에 넣어놨는데 그 돈을 냉큼 써버리고 제 탓을 합니다..
어디에 썼는지 자기도 몰라요..
그냥 자기가 안 써도 그돈은 어차피 제가 금방 다 쓸거였다며 오히려 제 탓을 합니다..
저는 그 돈을 적금이 아닌 비상돈으로 생각했고 급할 때 마다 쓰긴 했지만 차마 힘든 게 번 돈 다 쓸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런게 하나하나 쌓여서 엄마가 너무 밉다가도 미안해서 뭘해도 죄책감을 느끼면서 짜증도 냅니다..
특히 돈쓸 때 너무 미안합니다.
분명 그렇게 못 사는 건 아닌데 하도 돈이 없다고 하니 제가 아주 가끔 부모님 돈을 조금만 써도 미안하고 눈치가 보여요...
예를 들어서 집에서 계란을 5개를 쓰면 미안해서 눈물이나요..
그냥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웃긴게 저한테 무관심하고 뭐 해달라고 하면 한숨부터 쉬고 툭툭 거리면서 자기 필요하면 친한척하고 그럽니다.
그게 싫어서 툭툭거리고 화내면 맨날 지랄한다면서 뭐라고 그래도 제가 화내고 툭툭거리면 다 받아줍니다.
그래서 더 화내는 것 같아요...
그냥 이 엄마한테 남은 악감정이 평생 제 상처로 남아서 힘든데 저도 엄마한테 화내고 툭툭거리면 죄책감에 또 힘들어요..
아빠는 제가 어릴 때 부터 일을 멀리서 하셔서 한달에 한번 오셔서 거의 따로살듯이 살고있습니다.
그냥 어릴 때 부터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가요..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떡하면 좋을까요...


추천수45
반대수3
베플Hello|2020.05.13 11:17
앞으로 달릴 댓글들 보고 아~ 내 부모가 남보다 못하구나 싶으면 독립준비 하세요. 죄책감, 미안함, 미운감정으로 감정소비 언했으면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더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구요. 혹 시간이지나 길러준 보답하라고 용돈이니 병원비니 이것저것 요구 할수도 있으니 적당히 거리 두고 살구요.. 어린나이에 안타까워서 몇자 적어봐요.
베플꼬미맘|2020.05.13 11:15
안쓰러워요쓰니.. 계란 5개 쓰면서 눈물나는 정도라면 일반적이지는 않아요. 단지 패딩 얘기만썼더라도 느껴져요. 그동안 부모가 얼마나 무심했는지... 부모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는것같네요. 성인이라면 조금씩 독립할 준비하세요. 엄마한테 죄책감 절대 가질필요없어요. 낳은 부모가 자식을 위해 당연히 해야할 의무를 저버렸는데 왜 쓰니만 미안함을 가지고 죄책감을 가지나요 집이 빚더미에 있어서 오늘내일 하는 집도 아니고 아버지가 돈을 벌고 계시잖아요. 사치하는것도아니고 최소한 집에서 먹고 쓰는거에 대해서는 죄책감 가지지마세요. 계란10개를 먹던 밥 2공기를 먹던 그거 당연히 할수있는 일 입니다. 힘내세요. 마음의 상처가 깊어보이는데.. 잘 치유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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