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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혼집, 다른 여자와 나체로 뒤엉켜 있던 남자친구

화양연화 |2020.05.13 09:45
조회 3,489 |추천 3

32살 여자 입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의 외도 장면 목격으로
충격이 너무 큽니다.

신혼집에서 여자와 나체로 뒤엉켜서 자면서
제가 들어오는 소리도 못 듣고 자고 있더군요.

2주간 잠시 생각 할 시간 가졌던 그 사이
만든 여자로 6개월간
저의 존재로 관계를 정리하려 했지만 안됐답니다.
결혼까지 생각한 것도 아니고
그것때메 저와 결혼을 미룬 것도 아니랍니다.
쟈랑 끝나든 너랑 끝나든 했겠지 라더군요
사랑하냐는 물음엔 답이 없구요.

안방에서 여전히 그 놈의 나시를 입고 폰을 만지고 있던 그 여자는
그가 들어가니 손을 뻗으며 웃더군요.
마주보던 그의 얼굴엔 웃음 꽃이 피구요.

그 여자를 만난 이유도 제 탓이고,
그날도 그 여자를 감싸더군요.

이불을 걷어내도 눈만 꿈뻑이고 있는
여자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니가 그렇게 말을 하면 쟈가 어떻게 말을 하는데
라고 하며 감싸네요..

그 자리에선 멍해서 어떤 것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 둘이 멀쩡히 사회생활하고 버젓이 잘 살 거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들을 망신 주고 다신 얼굴 들지 못하고 다니고
이런 짓 못 하게 해주고 싶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니가 이 글을 본다면.

2019.10.26.토
3년간의 만남, 결혼을 약속한 후
최대한 서로의 본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로 맞춰보자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주 다투게 되면서
내가 2주간의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했지
우리 둘만의 문제는
우리 둘이서 어떻게 할 수 있는데
그 외에 문제들은 도저히 맞추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영영 헤어짐이 아닌
우리 관계에서 잠시 ‘쉼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한 말이었는데
너에게는 그냥 ‘헤어짐’으로 받아들여졌지.
그렇게 2주 후 다시 만났을 때
나는 초반에 우리로 돌아간듯 이야기가 통하고,
‘우리 둘만 잘 맞춰가면 된다.’고 마음 먹고
원래대로 잘 만나가보고 싶다고 했지만
나의 쉼표를 헤어짐으로 받아들였던 넌 2주의 시간을 더 필요로 했지.

2019.11.16.토
넌 2주간의 교육을 들으러 갔고우리는 연락을 이어나가면서
너는 생각할 시간을 더 가졌지.
1주가 지난 주말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마음만 있으면 돼. 그것만 갖고 다시 만나자’는 나의 말에
너는 ‘나랑 같은 마음이네’ 하며 우리는 다시 만났고, 넌 날 토닥였어.
그렇게 또 한 주가 지나고 나서 우린 다시 마주했지.

2019.11.23.토
너의 교육이 끝나고 다시 만났는데
아마도 난 이 때부터 알았던 거 같아.
달라진 너의 공기를.
그리고 너의 마음에 다른 문이 열렸다는 것을.
그치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모른 척 하고
외면하고 싶었던 거 같아.
그리고 너의 ‘너 같으면 다시 받아주는 게 쉬웠을 거 같냐. 같이 있을 때는 좋지만 떨어져 있으면 그 2주 간의 시간에 마음이 갇히는 것 같다. 넌 늘 니 마음대로다.’ 고 했던 말에
나는 그 동안 너를 만나며 내가 힘들었던
욱 하는 성질이며, 얼평, 몸평, '넌 장난을 못 받냐'며 존중 받지 못했던 순간들,
발로 엉덩이 툭툭 걷어차는 행동이나
'임마'라는
호칭, 남들 앞에서 불편한 기색 내비치면
'애 같이 군다'며 내 감정 있는 그대로
존중 받지 못했던 것 등등
생각할 시간을 갖자 했던 이유들 모두 다 뒤로 한채

어쨌든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로
내가 너에게 상처를 준 거고,
우리에게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니가 얼마나 놀라고, 힘들었을까라고 생각을 고쳐 먹고
어떻게든 빨리 너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회복시켜줘야만 한다고 생각했어.
모든 게 다 내 잘못 같았어.
그래서 시간이 나면 한 시라도
더 니 곁에 있으려 너를 만나러 가고,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너가 특별히 내 앞에서 폰만 보거나,
남들과 연락을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너의 껍데기와만 있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늘 뒤집어져 있는 휴대폰이며
늘 소리나게 해두어 자다가도
고객의 전화가 오면 깨서 받던
너의 폰이늘 무음과 미리보기도 안 돼 있는 게
이상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더 다정하고 자상해지고
나에게 너무나도 잘해주는 너인데
그런 마음 들어하는 나 스스로를 탓하며
너를 믿는 마음으로 돌렸어.


2019.11.23일 이후
만남 때마다 있었던 너의 말실수
‘지난 번에 로제 파스타 해줬잖아.’
‘그때 사진 찍어 보내줬잖아’,
집에 있던 여자 클렌징 티슈, 파란색 머리끈
설날에 누나가 자고 간다 했으니까 언니꺼겠지,
사촌 동생이랑 집에서 한 잔 한다고 했으니까
동생꺼겠지 했고,
난 왜 또 이런 착한 널 의심할까 또 다시 나를 채찍질했어.


2020. 2월 말~3.13
코로나 터지고 일을 쉬게 되면서
너와 자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너무 좋았어.
자주 보고 함께 있으면 니 마음이 좀 더 빨리 많이 회복 되겠지 했는데
며칠 잘 보내다 퇴근하고 약5분?
간단히 저녁만 먹고
바로 게임하러 방에 들어가는 너
서운함을 표현하니
'하루종일 너는 니 시간 보냈잖아. 나도 퇴근하고는 내 시간 좀 보내고 싶어.'라고 했지.
맞는 말이야.
근데 이상했어.
어쩜 떨어져 있을 때보다,
혼자 있는 것보다 더 외로울까
차라리 너가 출근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안하고 좋았어.
또 내가 예민하고
문제 아닌 걸 굳이 문제 삼는다며 합리화 했어.
우연히 너가 게임하는 모습 보고 지나가다가
다른 여자 프사를 확대해서 보는 걸 봐도'그냥 아는 사람이겠지'하고 넘어갔지.

2020.3.7
함께 있으면서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과
외로움에 힘들었던 마음이 많이 쌓였나봐.
너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난 여전히 너의 사랑을 받고 있다.'를
증명하고 싶었나봐.
너가 남 앞에서 스킨십 하는 거 싫어하는 거 알지만, 그 앞에서 증명 받고 싶었어.
근데 순간 얼굴을 찡그렸고
그 순간 내가 훅 취해버렸지.
울면서 그 새벽에 집에 간다고 주정을 부렸지.
피곤한 널 붙들고 그렇게 해서
넌 나에게 정이 떨어졌다고 했어.
그럴 수 있어. 그래 또 내가 잘못했네.


2020.3.13
경기도에서 동생들이 내려온다고 했지.
뒷말은 없었지만 어쨌든 '집에 가달라'는 말이었지.원래 같으면 같이 보자고 했을텐데.
뭔가 내쫓기는 기분이었어.
이 마음 솔직히 표현하니
'데려다주기까지 하는데 그렇게까지 말해야 하나'고 면박을 줬어.
기분이 상했지만 더 말해봤자 하며 입 다물었지.
돌아가서 연락이 잘 없기 시작했지.


2020. ~4.29
넌 주말마다 다른 약속을 잡기 시작했어.
차로 25분이면 되는 거리에 살지만 한 달 반 동안 우리 딱 2번 만났네.
그래도 너가 이전이랑 다르게 너무 자상해지고,
기억력도 안 좋은 사람이
내가 말한 것을 다 기억하고 챙겨주기에
친구 인스타에서 전 날 봤던 사진을 인증샷이라고 보내서 의심하는 마음이 들어도
'또 내가 예민해졌나보다.'하고 느꼈어.
그리고 너 역시 '왜 의심을 하지?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뭐 어쨌다고.'하니
나도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어.
사귀던 초반에나 했던 서프라이즈 깜짝 등장과1300일을 챙겨주는 모습에 얼마나 행복했었는데..그에 비례하게 난 왜 자꾸 의심하는 마음이 더 커질까?
한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타지에 있으니 코로나로 가족들도, 친구들도 못 만나고
온전히 혼자서 주말을 보내면서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2020.4.30.목
1300일 기념으로 부산 여행을 갔지.
이 날도 너무나도 다정하게 챙겨주고, 내 말에 귀기울여 주는 너의 모습에 너무 고맙고 행복했어.
왜 이렇게 잘 해주냐는 말에
‘잘 해줘도 지랄'이라고 해서 또 웃고 넘겼지.
그렇게 우리 둘 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결혼을 미룬 후,
평생 남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았으니
이제 '나'를 위해서 살고 싶다는 너의 말을 존중해서 더 이상 결혼 이야기는 내가 먼저 꺼내지도 않았는데
그 날따라 이상하게 너가 먼저 결혼 이야기를
계속 했어.
시기에 대한 이야기만 쏙 빼놓은 채
'돈 관리는 누가 할건데'부터 시작해서
학군, 양육 이야기까지...
그래도 너가 여전히 나와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좋았어.

'어제 저녁 뭐 먹었어?'
‘컵라면 먹는 사진 보내줬잖아.'
‘언제?'
'친구들한테 보냈나보다.'하는 이상한 대화가 있었지만.


2020.5.2.토
돌아와서 우리 집에서 같이 점심 해서 먹고,
원래 우린 연휴 내내 함께 있다가
너가 월요일 출근 할 준비해서 오는 패턴이잖아.
그런데 출근 준비를 안 해서 왔더라.
‘왜 출근 준비 안 해 왔어?'
'몰라'
왜 대답이 몰라일까.
찝찝하고 이상했는데 또 의심한다 할까봐
말았는데
‘누나랑 저녁 먹기로 했다.'고 했지.
‘낚시 갔다가 누나랑 저녁 먹을 거 같다.'
보통 어버이날에는 가족들이랑
같이 식사 하고 챙기는데
그런 말이 없어 의아했는데
묻지도 않았는데 너가 먼저 설명해줬지

‘앞으로 평생 볼 사이인데 벌써부터 챙길 필요가 있나 싶다. 너도 불편하고.'
의아했지만 크게 틀린 말도 아니라 그러자 했어.

새벽에 같이 어버이날 선물 주문도 했고, 어쨌든 챙겨 드리긴 했으니까.
점심을 먹자마자
급히 너는 가야겠다고 하고 일어섰어.
그렇게 급하게 가야 하나 싶어 당황스럽고,
서운했는데 이런 표현을 하는 나를 '별로'라고 하며 가버렸지.

낚시 인증샷을 보내고, 저녁에 연락은 띄엄띄엄.
누나 아이는 열이 나서 내일 본다고 했으니,
게임하고 쉬느라 연락이 늦나보다 했어.


2020.5.3.일
새벽에 넌 먼저 잔다고 하고,
1시간 후 자려는데 너를 만난 이후부터 생긴
불면증.
그 날도 그래서
같이 쓰는 지니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래가 뚝 끊기더라.그 때부터 나는 이상하게
뭐에 홀린 사람처럼
평상시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행동을 했어.
최근 들은 곡을 보니
내가 노래 듣고 있던 동시에
노래 2곡을 연달아 들었더라.
너도 잠을 잘 못 자니
노래를 틀었나 싶었는데 그러기엔
댄스곡 2곡이었어.
바로 전화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심장이 너무 쿵쾅댔어.
어찌 이런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낚시 사진도 보니 3월 말에 갔던 사진 임을
확인했고,의심스러웠던 날들 사진
모두 남이 보내주거나 다운 받은 사진이었더라.
그렇게 죽을 거 같은 새벽을 뜬 눈으로 보내고

아침에 넌 '웬 노래?'라며 톡을 했고,
점심 때 전화 했을 땐
‘아침에 잠깐 깼다가 다시 잤어'라며
잠에 취해 있는 목소리였어.
어쨌든 '이건 얼굴 보고 얘기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기차 타고 너를 찾아 갔지.

가기 전에 이야기 잘 해서 풀리면 너의 집에 묵고 오려고 짐도 챙겨 갔었어.

그런데
주차장에 놓여 있던
너의 차 안에
우리 사진은 다 떼서 없어져 있었고,
집 비밀번호는 내 생일이 아닌 걸로 바뀌어 있었지.단순한 니가 내 생일 아니면 뭐겠어. 니 생일이지.

그렇게 너의 집에 들어가면서부터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면서 들어 갔는데.

현관문에 놓여 있던 여자 구두,
식탁 위에 입생로랑 틴트와 캐릭터 스티커,
거실에는 술판이 벌어져 있었지.
두 명이서 마신 거더라.
우리 둘이 블라디보스톡 가서 산 잔에다가...
커플 실내화 사둔 것도 알고 보니
그 여자가 좋아하는 캐릭터였네...


죽을 거 같았어.

안방 문을 열고,
불을 켜기 전까지도
그렇게 소리에 예민한 너가 듣지 못하고 잠들어 있었지.


이불을 걷어 내니
어쩌고 있었니 너.
‘각자 자는 게 편하지 않냐'며
나랑은 등까지 돌리고 자는 너인데


그 여자랑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한 몸처럼 포개져 잘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여자를 폭 감싸 안고 있었어.

그 여자는 니 나시를 입고 아랫도리 나체,
넌 올나체였나?

불을 켜니까 그제서야 알고 놀라서 깼지.
반사적으로 그 여자 이불 부터 덮어주려는 니 모습에 1차 충격이었다.
'옷 좀 입게 나가라고'하며 화를 내는
니 모습에 기가 찼고,
나를 내쫓고 그 여자랑 둘이 있으면서
문을 닫는 니 모습에
'너희 만의 리그에 불쑥 찾아 온 불청객'이
된 거 같았어.


거긴 우리 신혼집인데,

휴지통 하나도 같이 상의해서 샀는데
커튼도 모두 내가 골랐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컵도
너가 사놓은 우리의 공간인데


잠에서 깨서 잠깐 놀랬을 때 빼고
일말의 미안함, 놀람, 죄책감 하나 없는
너의 얼굴을 보며
'그 동안 내가 알던 내 남자친구 맞나' 싶었어.

'니가 생각할 시간 갖자하고 교육 갔을 때
만난 여자다'
교육은 우리 2주간의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만나 서로 대화를 하고
원래대로 만나자는 내 의견을 말했던 시기였는데 그러고 1주간의 시간을
나와 연락하며 보내는 시간 동안
거기서 다른 여자를 만들어 왔다는 거잖아.
나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 여자에게는
'여자친구랑 곧 헤어질거다'며
6개월을 만나온 거고.

'이렇게'된 거는 얼마 안됐다고?
'이렇게'는 뭐고,
또 '최근에 니가 술 먹고 그런 이후 마음이 다시 안 돌아가졌다.'고
또 다시 내 탓을 하는 너를 보면서
너한테 나는 도대체 뭐였나 싶더라.

그러면 결혼 이야기를 꺼내질 말던가,
나를 정리를 하던가,
더 다정하게 대해주질 말던가.
앞뒤가 맞는 소리를 해..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니

'그 여자 사랑하냐'고 하니
눈알만 굴리고 대답을 못했지.
'저 여자랑 대화 좀 하게 해줘'라고 하니

'쟈가 니한테 쫄 거 같은데. 내가 니가 원한다고 왜 그걸 들어줘야 하는데.'라고?
하...
'나 밤새고, 지금 죽을 거 같은 심정으로 왔어. 제발 사람 살리는 셈 치고 얘기 좀 하게 해줘'라고 하니 그제서야
마지못해 여전히 안방에 있던
그 여자를 데리러 들어 갔지.

그런데 정말 이상해.
우리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 동안
안 방에 있던 그 여자는
어쩜 그렇게 태평하게
침대 내 자리에 앉아서,
옷도 갈아 입지 않고 폰을 만지고 있었을까?
이불을 걷었을 때
너만 난리였지
누워서 꿈뻑꿈뻑하고 있던
그 여자는 도대체 어떤 인간인걸까
너가 들어가니 손을 내밀며 싱긋 웃더라.
그거 보며 니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데

거기서 끝났어.

벌벌 떨며 '웃어?'라고 하니
'쟈 성격이 원래 저래여'라고..?
내가 저 여자 성격 알아서 뭐하게.
너보고 한 얘기잖아.
애가 잠이 덜 깬거니, 술이 덜 깬 거니, 저 여자한테 미친거니.

그리고 그거 알아?
그 말 나한테 했던 말인 거.

'너는 웃음이 참 많다. 생각이 너무 긍정적이다. 그래서 좋다.'


얘기하게 나가 달라고
3~4번 말 해도 싫다며 옆에 있겠다더니
'저기요. 몇 살이세요?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세요? 여기가 우리 신혼집인 건 아세요?'하니
‘니가 그렇게 말 하면 쟈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는데'라며 편을 들고
그 여자가 '오빠 나가 있는 게 편하겠는데'
한 마디에 아주 벌떡 일어나더니
그렇게 다정한 말투로
'나가 있는 게 편하겠어?'라니...

둘 다 내 존재 때문에 사이 정리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거 였냐는 물음에
'쟈랑 끝나든 너랑 끝나든 했겠지'라고
그 여자와 나를 동일선상에 놓고 있었어.
우리의 지난 4년을 물거품 만드는 말이었다 그건.

그래서 결혼을 미룬 건 아니었다고?
저 여자랑 결혼까지 생각한 그런 건 아니었다고?
그런데 '둘이 같이 살면 어떨까'이런 얘기까지 나눴니?
백번 양보해서
저 어리고 골빈 여자는
지한테 다정하고, 직장 번듯하고
집도 있고 차도 있는 오빠가
여자친구랑 곧 헤어질거라고 하면서
애틋해하고 좋다고 하니
6개월 동안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너를 끊어내지 못했다고 쳐.

그런데
여기가 우리의 신혼집인 걸 알면서도
이 집에 와서 개돼지도 안 할 행동을 하고,
와서 내 화장품을 쓰고,
인간이라면
이불을 걷어 내면 반사적으로
자기 나체를 가릴텐데
눈만 꿈뻑이고 누워있고
옷을 갈아 입을 생각도 않고
그 침대 위에서 폰을 보고 있으며
내가 그러고 있는 와중에 널 보며 손을 뻗고 웃어 보이네

이제 그 일 있은지 일주일 하고 하루가 지났다.
잘 지내다가도
그 상황이 나도 모르게 불현듯 떠오르면
정말 화나 가서 미쳐버릴 것 같아.

결혼하기 전에 이런 일이 생겨 천운이다 싶다가도 내가 뭘 그렇게 잘못을 해서 이런 일을 겪나 하늘을 원망하기도 해.

부족한 둘이 만나서서로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고,
그렇게 남들과는 다른 우리만의 애틋함이 있다고 생각했어.

너의
‘100일 가까이 되면서 한 번도 안 싸운 여자는
니가 처음이다',
'너 같은 여자는 처음이다', '아늑하다',
‘너무너무 착하고 좋은 여자다.'는 말에
난 너무 부응하고 싶었던 거 같아.
착한아이 컴플렉스 걸린 사람처럼.

니가 다쳐서 병원에 있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병가, 연가 끌어 모아서
금,토,일 길게는
월요일까지 너의 병간호를 하면서
세상에 마치 우리 둘 뿐인 거 같아서 좋았고,

애정표현도 없고 무심한 니가
어쩌다 한 번씩 너무 통찰력 있게
나를 나보다도 더 잘 알아주고
보듬어주는 그 순간들이 있어
나에 대한 존중도, 진정한 배려와 애정표현도 없는 너지만
그래서 니 옆자리가 너무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을 버텼다.
서울을 왕복하며 커플상담까지 받았는데..

그래서 결혼을 해서도
우리 둘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함께 서로 보듬어주고,
아장아장 맞춰가는 미래를 만들 거라고 확신했어.이번 일만 아니었으면...
아쉬움 안타까움 허무함도 느꼈다가
마음이 너무 어렵고 힘들다.

나보고 늘 나는 너에게
‘아픈 손가락'이라고 했지.
내가 너를 너무 아프게 했니?
그래서 아예 잘라내버리고 싶었던 거야?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있는 날 보며 울어줬고,
어떤 요구, 부탁을 하면 어떻게든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응답, 반응해주었고,
뒤척이는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밖에 이리 시끄러워서 그 동안 못 잔다고 했나.'며 토닥여주었던
너의 따뜻한 목소리와 행동
평생 니 옆에 있으면서 그거 누리고 싶었어.
희노애락 모두 같이 하고 싶었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마지막 날 본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먼저 감싸는 너의 모습을 떠올리면
우리의 신혼 집에서 그 지경으로 있던
너는 짐승 새끼였지만

그래도 4년 동안
내 옆에서
나를 사랑해준 내 남자친구인 너는
너라는 인간은
그래도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

그래서 이 상황이 너무 슬프고 힘들어.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말도 안 되게

내가 2019.10.26 그 날,
‘생각 할 시간 갖자’는 말을 안했더라면
우리는 어땠을까 정말 다 내 탓인걸까
생각 해봤어.
‘나 아직 너한테 내 바닥까지 다 안 보였다. 니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했지?

그 당시 내 일기장들을 다시 뒤져보니
내가 너의 병간호를 해줄 때도, 내 생일 때도, 우리 강아지한테도 넌 나한테 화를 퍼붓고
나를 평가하고 비난하는 말을 장난으로 포장하고,
매번 내 탓을 하는 너
바닥을 안 보였어도 이미 넌 매번 바닥을 갱신하고 있었다.
그게 바닥인 줄도 모르고
그럼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바닥이라는 거야?

사귈 때는 무심하고 연락도 잘 안 하고

나랑 웃고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했지만

함께 있을 때 넌 늘 게임을 하거나
남들이랑 연락하고
내 말에 귀 좀 기울여 달라고
애정표현 많이도 아니고 쪼끔만 해달라고
사정해도 안 하다가

생각할 시간 가진 후 여자가 생긴 후에야
그 여자에게 하는 거 콩고물로
나한테 조금 해줬지
내가 바랐던 그 모습을 그제서야 말이야.

기억력이 잘못 된거야
사고방식이 이상한 거야
내가 생각할 시간 갖자 했던 이유는
넌 생각도 안 난다 했지.
다 어디로 날아간 거야

니 본모습이 뭘까 대체.
그걸 다 내 탓으로 해버리니까
어디서부터 어디가 잘못된 거고
내가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

아,
결혼 이야길 내가 먼저 다시 꺼내면
‘말이 그렇지 돼봐야 알지’다시 덮어버리는 말,
장난 반 진심 반 ‘넌 왜 다 니 맘대로야?’했던 말
내가 눈치껏 꺼지라는 말로 알아 들었어야 했는데
내가 멍청하고 어리석어서
그걸 눈치 못 채고
6개월이나 니네 사이 끼어 있던건가?

생각 할 시간을 굳이 안 가져도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 싶기도 해.
이 일 이 전에 이런 일까진 아니라도
여자 문제가 한 번도 없었을까 싶고.

_
앞으로 내가 누군가를 다시 만나서 사랑을 하고,
믿고,
미래를 꿈꾸는 일을 할 수나 있을까.
과거
나에게 너무 좋은 사람이었던
내 마음 속 너의 명복을 빌며 애도하고,
이렇게 내 마음 속에서 너를 내보내려고 해.

오늘 꿈 속에
넌 내 남자친구의 모습이더라.
나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눈물 흘리더라구.
그거면 됐어 난.
이제 그만 내 마음에서 나가주라.
안녕.

추천수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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