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동갑 서른 하나
연애 8개월차,
친구에서 연인이 된 케이스인데
외적인 부분은 전혀 나한테 맞지 않아서
얘랑 사귀지는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성격도 너무 좋고
지속적으로 너무 잘해줘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귄지 얼마 안됐을 때
내가 농담으로 '나 저녁에 부모님이랑 밥 먹으러 갈건데 같이 갈래?'로 시작해서
가끔씩 부모님이랑 식사도 같이 하는 사이까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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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느낀 점은
나를 너무 좋아하고
나한테 너무 잘하고,
내 부모님한테도 신경 쓰고 잘하는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다만, 좀 예민하고 깔끔 떠는 제 성격과는 반대로
여자친구는 실수도 잦고, 덤벙대고 좀 대충?하는 성격이라
이걸로 트러블이 조금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미안하다고, 고친다고는 하는데
저렇게 31년을 살아와서 바뀌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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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요일인 어제 저녁에 같이 밖에서 밥 먹다가
갑자기 여자친구가 저에게, '너 나랑 결혼할래?'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너무 갑자기 그런 말해서 당황스럽다고
조금만 더 만나보자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곤 집에 갔는데
그 말을 되새기니, 심장이 철렁하면서
내가 이 여자랑 결혼하면 이제 끝인데
제가 저 여자만 보면서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자친구의 외적인 부분과, 나와 맞지 않는 성격적 측면만 내가 포기하면
내 가족이 행복할 것이며
나도, 결혼 후 와이프 문제로 속상하는 등의 내적인 측면은 걱정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내가 저걸 포기하면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부모님은 별 여자 없다며, 저런 여자친구는 없을 거라고,
정말 좋은 아이라고 말씀을 할 정도로 부모님이 좋아하시는게 크네요...
여자친구는 저에게 확신이 들어서 이렇게 말한 건데
저는 확신이 아직 들지 않네요.
저는 더 만나보고
확신이 드는지 안드는지 알고 싶지만
여자 나이로 30대 초반이만 적지 않은 나이인데,
제가 더 붙잡고 있으려니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