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 언니 너무 불쌍함ㅠㅠ

쓰닝 |2020.05.21 09:49
조회 3,018 |추천 5



사실 우리집이 엄마쪽 콩가루+ 아빠쪽 콩가루 합쳐서 생겨난거^^

그래서 첫째언니야가 정말 힘들었음
난 둘째고 밑에가 남동생인데 남녀 차별도 좀 있었고....

우리 엄마는 우리 언니가 기 안죽은게 대단하대
게다가 시월드까지 장난아니게 돈도 없는데 사치만 심해서
엄마도 고생했거든...

아빠는 전여친 잊지도 못하고 울 엄마한테 전여친 이름으로 불렀대. 그런 엄마는 아빠가 불쌍해서 거둔거고. (엄마가 7살 더 어려.)
이 정도면 우리 집 수준 알겠지?

쨌든 울 언니는 초등학교때가 가장 힘들었대. 자긴 엄마한테 짐일 뿐이었다고... 그래서 그냥 엄마한테 떠나라고 했대. 잡아서 불행할바에 엄마 그냥 나가서 행복하라고.. 근데 엄마는 못 떠난거지...초2였던 언니가 그렇게 말했는데..

사진 첨부한거는 내가 언니서랍 뒤지다가..(언니 준비물 찾을거 있었어!) 발견한건데 엄청 많더라... 그 중에서 제일 약한걸로 가져옴.

진짜 너무너무 일이 많아서 뭐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기억하는 일부터 말해볼게...
할머니 똥이 언니한테 까지 튀었어. 카톡 연락이 늦는다고 왜 자기 싫어하냐고 꼰대짓 오지게 했다가 우리 언니 성질은 장난아니라 할머니가 저한테 좋은일 하신거 뭐가 있냐고 울 집 와서 엄마 아빠 싸움 나게 만드시고 엄마자리 할머니가 꿰차고 싶어하는거 내가 모를것 같냐고.. 뭐 그렇게 계속 팩폭 하다가 나중에 할머니가(띠바 할머니라고 하기도 싫어;;) 너 나 보기 싫냐고 해서 우리언니가 ㅇㅇ함. 할머니 카톡 차단하고.

그걸 아빠가 알게되서 울언니 다음날 학교 못 갈 정도로 맞음;;; 짐승만도 못한 새끼라고 맞았대... 여기서 더 웃긴건 언니가 속으로 니새끼는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게... 참 너무 웃프다.

근데 뭐 맞고 나니까 언니가 눈에 뵈는게 없었나봐. 그 뒤로는 좀 미친것 같더라... 성격검사하면 맨날 바뀌는거 우리 언니임... 미친듯이 웃기만했어...(우리집은 울면 맞아서 우는 것도 안되긴 했는데...)

아 참고로 나는 잘 안맞았어. 내가 어릴때 맞으면 오줌 질질싸고 그래서 아빠가 차마 못 때렸대. 언니는 정말 꿋꿋하게 손들고 서있었고... (손들고 벌 서는거 4시간 기본이었대.. 한번 혼나면 다음날 학교 못가고 집에서 그냥 반성문 써야 했다고... 그리고 한달간 아빠가 언니 투명인간 취급하고.) 할말 반에 반 정도만 했다고ㅋㅋ 나는 일단 너무 무서워서 질질짜는데 언니는 어떻게든 버텼던거지

엄마피셜로 우리집 매 90%는 언니가 맞았대. 그래서 어릴 때 언니가 나랑 막내보고 너희는 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게 딱 겹쳐지면서 갑자기 눈물 나더라...

그리고 우리집 종교의 자유가 없음. 엄마도 천주교인데 기독교로 바꿔야했고. 엄마 우울증 소리 듣고 할머니가 악마에 씌인 거라고...말했고. (근데 결국에 할머니도 공황장애 걸림..자기가 안 예뻐하고 욕한 큰 아들이 자꾸 자기 죽이러 오겠다고 하니까 쫄렸나봐.이거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는데..큼큼 너무 길다)

일단 내 기억에서 이거 밖에 없는데 나중에 얘기들으면 또 말해줄게. 지금 우리 언니 상태가 좀 이상해. 뭔가 느낌이 싸하달까...아무리 슬픈거 봐도 걍 가만히 있어..웃을 때만 웃고...
숨도 계속 안쉬고 있다가 갑자기 훅훅 몰아쉬고. 내가 언니한테 왜 샤나고 물어봤는데 언니가 이렇게 죽으면 자기가 너무 불쌍해서 살고 있는거래. 솔직히 죽고 싶었던 날들도 엄청 많은데... 그냥 엄마보고 살았다고 하더라고... 놓아주는 사랑이 뭔지도 알았다고... 더 잘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놓아주는게 뭔지를 15살에 안거야 우리 언니가...

내가 철도 늦게 들어서... 언니 혼자 집안일 할때 안도와줬던거 진짜 미안하다.. 게다가 우리언니 공부까지 잘했는데... 전교회장도 하고 선생님한테도 예쁨 진짜 많이 받아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이었는데... 애들 엄마같이 잘 챙겨줘서 별명이 엄마였어. 복도에서 맨날 엄마! 엄마! 라고 불러서 다른애들이 다 쳐다봤대ㅋㅋㅋ 내가 중1때 언니층 내려가 보니까 진짜 그렇더라ㅋㅋㅋㅋㅋ

근데 국어 선생님들은 눈치 채더라. 언니 힘든거. 언니가 글쓰는 거 보면 자꾸 가정에 대한 쪽으로(뭐 가정의 이상향 같은거? 그리고 가족얘기하면 동생이랑 엄마 얘기만 하고. 사랑하는 부모님 안하고 사랑하는 엄마 하고.) 쓴대... 언니 중학교 국어쌤이 내 국어쌤이기도 해서...

쨌든 그렇다궁...

다들 우리 언니한테 전해줄 위로 한마디 써주면 고마울 것 같아..ㅠ
짧지 않은 글 읽어줘서 넘 고맙다ㅠㅠ (오타는 귀엽게 봐줘..!)
추천수5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