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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남편한테 자꾸 정이 떨어져요..

|2020.05.24 10:41
조회 9,597 |추천 1
좋은 남편이랑 2살4살 아이들이랑 살고 있어요. 다 너무너무 좋은데 가끔 심각하게 화가 나고 그 화가 조절이 안되요. 이게 코로나 때문에 인간관계도 많이 좁아지고 조심조심하는 생활 (갇힌 생활)을 하면서 더 악화되는건지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내가 ㅁㅊㄴ인것 같아요..
남편이 정말 한없이 좋은데, 딱 두가지 제가 정말 못참겠는게 있어요. 
하나는 뭔가에 집중을 하거나 하면 제 말에 대꾸를 하나도 안해요. 어떻게 보면 집중을 그만큼 하는거니까 좋은건데,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요. 한참을 얘기하다 보면 대꾸를 안하고 있고, 뭔가 마음에 안들면 그냥 대화의 진전없이 흠.. 이러고 마는데, 저는 너무너무 답답하고 그냥 짜증이 나요. 
두번째는 제가 백번 말하면 대꾸도 없다가 어디서 다른 사람이 말하는거 듣고 오면 갑자기 내가 주구장창 했지만 무시당했던 일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되요. 예를 들어, 둘째가 돌전에 분유를 너무 많이 먹어서 "분유가 주영양소 인것은 알지만, 서서히 어른 음식에 적응을 해나가야 한다"라고 주구장창 말했는데, 우유가 완벽식품이라고 우유를 계속 줘야한대요. 근데 다른 사람이 이제 서서히 음식으로 갈아타야한다니까 갑자기 왜 우리애는 아직도 우유 많이 먹녜요. 
아무튼 얼마전에 이 두개 콤보를 시전하면서 말다툼이 있었어요. 말다툼끝에 저는 다 지겹다/관두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정말 도는줄 알았어요. 머리좀 식혀야 할꺼 같아서 거실에서 한참을 있다가 방에 들어가보니, 큰애랑 같이 침대에서 자고 있길래, (솔직히 꼴베기 싫었어요) 큰애를 제가 데리고 나갔더니 남편이 데려가지 말라고 난리를 피면서 소리를 질렀어요. 이상하게 평소에는 침착한 남편인데 그렇게 발광을 하니까 오히려 제가 침착해지더라구요. 한참을 그러다가 다시 애들 재우는데, 그냥 아이한테 물어봐야할꺼 같아서 00는 엄마랑 아빠랑 중에 한명이랑만 살아야 한다면 누구랑 살꺼야? 하니까 엄마라고 하더라구요. 그거 보면서 그래 얘는 내가 지켜주자 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또 그러길래 (아이폰 보면서 이빨닦느라고 얘기하던거를 다 까먹어서 대답을 못했대요. 저는 옆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구요.) 이번엔 제가 소리가 높아지면서 제발좀 그러지 말라고. 정말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내가 말을 하면 대꾸를 해주라고. 했더니 아이가 남편한테 쪼르르 달려가더라구요. 00야 엄마 너무 화가난다. 하면서 엄마랑 살꺼야 아빠랑 살꺼야 질문을 또 했어요. 그랬더니 아빠랑 산대요. 근데 그 얘기를 듣는데, 갑자기 너무 허무한거에요. 그래 애가 목소리 높은 사람이랑 살기 싫어하는거 이해한다 이해해 하면서도 갑자기 정이 확 떨어지는거에요. 아이 사랑많이 주고 키운다고 노력했고, 정말 부족함 없는 아이로 키우려고 노력도 많이했고, 여러면에서 뒤쳐지는것 없이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필요한거는 이런것들이 아닌,  침착한/이상한 질문 안하는 엄마였구나 싶으면서 반성을 하게 되더라구요. 반성 많이 했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좀 아이한테 정이 떨어진거 같아요. 갑자기 그냥 만지기도 싫고 다가오는 것도 싫고, 음식투정하면 굶든말든.. 이런생각부터 들고.. 내무덤 내가 판거 아는데.. 그냥 정이 떨어져요. 괜히 힘쓰기도 싫고, 괜히 정주기도 싫고, 다 싫어요. 그냥 아이도 남편도 다 정이 떨어져요. 그냥 혼자만 남겨진것 같고, 나만 ㅁㅊㄴ 같아요. 그냥 다 관두고 싶어요. 다시 나아질수 있을까요?
추천수1
반대수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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