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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보낼 수 없었던 한통의 편지

편지장 |2020.05.26 02:17
조회 1,238 |추천 0

안녕?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줬던 너에게 조금은 쑥쓰러운 편지를 한통 남기려고 해. 언젠가 돌고 돌아 한번만 봐줬음 좋겠어.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너와 내가 사귀게 되기 전, 먼저 좋아하기 시작한 쪽은 나였을거야.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널 좋아하게 된건지는 상세하게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알거 같아. 너의 그 예쁜 마음 하나에 반하고 노력했던것 같아.


난 다른 사람들보다 인간관계에 힘들어 했어. 부모님이 서로 싸우시는 거부터 시작해서, 형 누나간의 싸움, 친한 친구들끼리의 불화까지. 힘들었던 나를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보다듬어 주면서 너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며 너와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하고 지냈던 것 같아.


그렇게 나는 11월달 부터 시작하며 너에게 노력했어. 내 힘든 과거 부터 시작해서 나의 나날, 사소한 고민에 대한 상담. 정말 꾸준히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거 같아. 너와 얘기할 시간을 가지기 위해 잠을 일주일에 4시간만자면서도. 


이때문일까? 사람은 노력하면 결실을 맺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너는 나에게 한평생 기억에 남을 따뜻한, 내 심박수가 올라갈 수 있는 말을 해줬어. 분명 그날의 봄은 추웠지만 온화한 날이였지.


그 이후로는 다른 남녀관계들과 같이 내가 해주고팠던 말들을 전해줄 수 있었어. 그날 이후가 난평생 행복했어. 이제 너를데리고 어디로든 갈 수 있을 테고 너만을 바라보고 너 또한 나만을 바라보는 서로 해바라기 같이.


하지만 이런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는 건 기쁘고도 슬픈일이야. 점점 이 상황이 익숙해진다는 거니까.


너와 나는 가는 길이 달랐어. 나는 가고 싶던 회사를, 너는 가고 싶은 학교를. 그렇지만 가는 길이 다르다고 손을 맞잡아걸어 갈 수는 없다라고는 단정 짓지 못하잖아? 그런 생각에 난 항상 떨어져 있어도 붙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포트폴리오준비와 대회 출전때문에 너에게 소홀해지기 시작 했지.


그렇게 12월 이 소홀해진 마음을 다시 붙이기 위해 우린 1박 2일로 스키장을 잡기로 했어. 들뜬 마음에 난 숙소를 잡고 스키장 표부터 장비까지 예약을 해뒀지. 근데 가기 전주 넌 실수로 계단에서 굴러 다리에 금이 가버렸으니 스키장은 물론 숙소까지 취소 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 분명 너에게 해줄 옳은 말은 괜찮아? 가 맞을테지만 정반대의 말이 나갔어. 왜그랬을까. 그때 넌 나보다 슬펐을 텐데, 더 화났을 텐데. 


그 이후부터 난 너와의 연락이 소홀해 진거 같아. 분명 회사 일이 많이 바빠져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너의사소한 행동, 사소한 말 하나하나에 화가 나기 시작했어. 그렇게 연락 수는 점점 적어지고 회사 일은 어땠냐는 말도 분명예전엔 하나하나 다 말했을텐데 별건 없어 라고 말하게 됐네. 그리고 주말에는 내가 피곤하다며 만나자는 약속도 파토 내고 잠만 자서 연락도 하나하면 다행인 수준이 되었지.


그런 내 행동이 너에게는 마음이 식을 행동이 맞았다고 봐. 그 해의 5월 넌 나에게 이별통보를 해왔어. 보고 생각했어. 장난이겠지, 그냥 한순간의 감정이겠지 라고. 근데 끝내 기다려 생각해도 그건 아니더라. 결국 너와난 여기 까지 였어. 그렇게 끝난 다음 날 다시 처음부터 라는 생각과 말과 함께 너에게 말을 걸었지만 돌아온건 차갑디 차가운 답장 뿐 이였어. 다시 잡아봐도 돌아 오지 않은 너와 함께 그날의 5월은 온화했지만 차가운 날 이야.


분명 이런 이야기의 레파토리의 끝은 작성자가 미련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삶을 찾아가던데 난 왜 그러질 못할까. 그땐 이랬으면, 저땐 그랬으면 이라는 생각 밖에 안들더라.


그래서 생각했어. 이런 과거를 생각하며 잊지 않고 반성하고 죄책감을 가지며 살아가자고. 더이상 울지 않고 감정을 다잡으면서, 이제 앉아 멈춰있지 말고 나아갈게. 너는 너의 길로 먼저 가는 너의 뒤를 바라보며 난 나의, 너와는 반대편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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