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진지도 3주째네
얼마 안 된 시간이라서 아직 조금 실감이 안나
3년이라는 기간을 너와 만났고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했던 너란 존재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니까 너무 허전하더라.
누군가와 말 하고 싶은데 상대가 없어, 혼잣말을 하고
너와 가던 맛집의 음식이 그리운데, 네 생각이 날까 그냥 혼자 삭히고
너와 전화하며 밤새던 나날이 생각나 홀로 뜬 눈으로 밤도 새 봤는데 남는건 아무것도 없더라.
지훈아, 기억나? 너랑 자주 앉아서 데이트하던 집 앞 공원 벤치. 거기에 앉아서 많은 얘기를 했었잖아.
우리 연애의 시작을 거기서 했는데 우리 연애의 끝도 거기서 했네
아직도 그 공원을 지나칠때면 가슴 한 구석이 시려와. 사귄지 얼마 안된 우리를 보고 놀리듯 웃으며 “누나, 형 사귀어요?”하고 지나가던 애기, 비 오는 날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갔던 정자에서 나눈 첫 키스, 눈 오는 날에는 같이 미니 눈사람을 만들고 또 태풍에 나뭇가지에 걸린 우산을 보며 언제 떨어질까? 하고 고민하던 그때의 기억들이 나를 아직도 그 시간에 머물게 해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유독 너가 그리워. 홀로 공허히 걷는데 자꾸 눈물이 나더라.
몇 주 후면 새 프로젝트가 시작돼. 그때쯤이면 바빠서 점점 너도 잊을 수 있겠지? 아니다. 차라리 안 잊고싶다. 나는 널 그리워 하는 것보다 너와 함께있던 행복한 “나”를 그리워 하는 거 같아.
이젠 나도 다른 행복을 찾아서 떠나볼게
운명일 줄 알았던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겠지만 또 다른 필연을 찾기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자.
지훈아, 네 행복에 내가 있어서 참 행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