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여자입니다.
20살부터 객지 생활 시작해서
알게 모르게 마음 고생 좀 했어요
자취생활 10년이 넘으니
나혼자 먹을거니 그냥 저냥 아무거나로 끼니만 때운다는 생각으로 밥해먹고,
그리고 혼자 결정하는 일이 늘다보니
평소에 대비하고 알아두는 습관도 생기고
늘 생각이 많아요.
누가 챙겨주는 건 기대도 안하게 되버렸어요.
근데 주변에 아직 자취 안해본 사람들도 있어요.
아직도 집에서 다 챙겨주고 빨래도 해주고.
문득 너무 메여 사는 것은 제 자신과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제 스스로 옷도 잘 다려입고 자취하는것 티 안나게 다니는데,
그들은 더 여유로워보이고 그런지.
그들은 집에 가면 늘 보글보글 집밥이 있으니 점심시간에 백반 질린다 안먹으려 하고,
부동산 얘기 나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해서 빡세게 알아보는데
그들은 관심조차 없고 용어도 잘 모르고
그런데도 하나도 불안한 게 없죠.
이해하실지 모르지만
이렇게 메여서 바둥바둥 사는거(돈 문제는 아니고 상황이나 마음문제요. 남에게 베푸는 걸로 돈 아낀 적은 없어요)
그들과 비교되서 보이기 싫더라고요
아무렇지 않게 산듯, 여유롭게 산듯한 모습만 보여줘서
내 이미지도 그렇게 만들고 싶었어요.
자취얘기는 거의 꺼내지 않고
누가 다 해 준 척하고..
이런 저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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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된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저 역시도 이상한 길로 가나 해서 남긴 글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볼줄은 몰랐어요. 댓글 잘 보았습니다.
원래 이렇지 않았는데, 모험하고 결정하고 검색하는 내 생활에 지쳤나봐요.
자존감 낮아진 것 맞는 것 같아요.
잠시 이상한 생각에 빠졌었는데 정신 차리고 다시 당당한 제 모습으로 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