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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이 온 너에게

지구인 |2020.06.08 14:10
조회 599 |추천 7

우리 벌써 이별한 지 두 달이 다 되어 간다.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나를 통해 또 한 번 증명되는 것 같다.


먹을 때 마다 떠오르는 네 생각에 목이 메어 밥도 제대로 못 먹던 시간이 있었고, 아침에 눈을 뜨고 새벽에 눈을 감을 때 마다 떠오르는 네 생각에 마음이 아려와 눈물을 멈추지 못 한 시간이 있었다. 혹시나 네가 돌아올까 기대했지만 역시나 아니었음을 깨달으면서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시간들이 있었고, 헤어진 이유가 모두 내 탓인 것만 같아 스스로를 미워하고 자책하던 안타까운 시간들이 있었다. 어떤 시간이었든 간에 나에게는 다 경험이고 배움이 된 것 같아.



습관처럼 매일 하루에 두세 번, 야속하게 한 번도 변하지 않는 너의 프로필을 어김없이 보다가 뭔가 달라짐을 발견했다. 네가 후폭풍이 왔음을 추측할 수 있는 노래가 올라왔다는 거. 프로필 꾸미는 것을 잘 하지 않는 너에게 노래를 올린 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표시였다. 하지만 너와 내가 다시 돌아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테니 큰 의미부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내가 두 달 동안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슬펐던 만큼은 바라지도 않으니, 너도 네가 올린 노래 가사처럼 잠시나마 이별을 속상해하고 나를 그리워 하길 바라.



이별은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데, 나는 두 달 전의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워 진 것 같다. 어쩌면 꽃이 피어나고 지는 것처럼, 봄이 가고 여름이 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 그렇게 나는 너를 통해 배워가고 언젠간 새로운 사람에게 내가 배운 것들을 보여주는 날들이 오겠지. 그때가 되면 문득 너는 잘 살고 있는지 한 번은 궁금해 질 것 같아.


보고 싶다.
그냥 예전의 네가 그리운 것 같다.


이젠, 너를 너무 좋아하고 항상 너만 신경 쓰느라 미처 상처받은 줄도 모른 채 외면당했던 나를 좀 아껴주고 싶다. 나를 사랑해주는 방법을 아직까지도 모르지만, 지금처럼 서툴게라도 나를 다독여주고 싶다.


나도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면서 너를 놓아주고 있으니, 너도 행복하게 잘 지내면서 그냥 날 놓아주면 될 것 같아.


사랑해. 사랑했어.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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