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부모님 수술때문에 지방에 가야해서
며칠 강아지를 부탁해서 아까 저희집에 들렀어요
마침 택배가와서 박스뜯고 정리하고 있었고
항상 현관앞에서 택배박스랑 송장정리를 해서
일단 한쪽으로 밀어두고 친구가 강아지를 안고 집안에 들어왔어요
들어서자마자
이게 무슨 냄새야? 하더라구요
저도 택배박스받으면서 느꼈는데
왜 그 덜마른 옷 같은데서 나는 퀴퀴한 쉰내같은 냄새 아시나요?
다 같은곳에서 배송온거였고
총 세박스였는데 저도 박스들여놓으면서부터 맡았거든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땀냄새인가봐~ 하고 말았어요
가끔 배송업무하시는분들 여름에 마주치면 하도 땀을 흘리시니까 그런 쉰내같은게 날때가 있더라구요
박스 옮기면서 땀이라도 흘렀나보다 싶었고
저도 사람이라 땀많이 흘리면 그런 냄새 날수있는거니
별로 이상하게 생각안해서 그렇게 말했더니
아 쫌 씻고 다니지 하여튼%?!@♡*#^-
(이뒤는 너무 직업비하.. 하는 내용이라 안 적을께요ㅠ)
갑자기 욕설을 들으니 저도 짜증나서
야 설마 안씻고 다니겠냐? 너도 지금 주차장에서 5분 걸어와놓고도 덥다하면서.
내가 너한테 짜증냈니? 라고 대꾸하길래 저도 좀 날카롭게 얘기하다가 박스정리 끝나서 밖에 내놓고 온다하고 나갔어요
그러고 다시 그 얘기 안하고 강아지얘기 수술얘기같은거 하다가
뭐 커피랑 시켜먹자고해서 친구는 배달어플보고 있었고
저는 뜯은 송장 정리하고 있었거든요
저 송장은 무조건 가늘게 잘라서 버리는데
잘드는 가위로 사각사각 자르고있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약간 뽁뽁이 터트리는 쾌감? 재미? 같은게 느껴져서
영수증이나 송장같은건 모아뒀다가 이렇게 자르거든요
자르다가 보니 친구가 저를 빤히보길래 왜? 했더니
아니~~ 하곤 다시 핸드폰보더라구요
그러다 주문한 커피랑 샌드위치가와서 맛있게먹고
커피컵이랑 플라스틱 용기들 싱크대에서 헹궈서 베란다에 있는
재활용모으는 봉투에 넣었더니 친구가 말하길
가끔보면 넌 인생을 되게 피곤하게 사는거같애 굳이 안해도될일에 신경쓰면서 사는거 좀 그렇지 않니? 하더라구요
친구얘기는 재활용 물로 대충 헹궈내면 그만이고
송장같은것도 그냥 찢어버리면 될걸 거기 쪼그리고 앉아서 그러고 있는거보면 한심해보인다고
그렇게 몇마디 서로 좀 짜증내다가 늦었다고 후다닥 가버리긴했는데 기분이 묘하게 .. 나쁘네요
평소에도 좀 저를 한심(?)하고 답답하게 생각하는거같긴 했는데 그걸 확인한것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