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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산적인 건지 정신병 걸릴 거 같아요 도와주세요

기린 |2020.06.12 00:50
조회 175,759 |추천 633
남편이랑 얘기하는데 생각이 달라서 조언 좀 구해요.

우선 저는 2녀 중 장녀, 남편은 3남 중 장남이에요.
그런데 저희가 연애를 좀 오래 해서(10년) 결혼을 좀 일찍한 편인데
그러다보니 동생들이 전부 고등학생~대학생이었어요.

나이는 막내(?) 시동생 고등학생 >> 제 여동생 >> 첫째(?)시동생 순.
현재는 제 여동생과 첫째 시동생은 직장인이에요.

이번 여름에 제가 이사를 가게 됐는데 제 동생이 가전을 선물로 준다고 하더라고요.
언니가 일찍 결혼하는 바람에 자기가 학생이어서
하나뿐인 언니 결혼하는데 아무 것도 못챙겨줘서 미안하다며.
한 달동안 안받는다 하다가 그냥 본인 결혼할 때 돌려달라며
자기도 적금들었다고 생각할테니 편히 받아달라길래 알겠다고 했어요.

남편한테 말했더니 "처제가 회사 다니더니 어른이 됐나보네"하고 말길래
나중에 동생들 결혼할 때 챙겨주기로 했던 돈 외에
추가로 얹어서 돌려주자고 했더니 계산적이라면서 화를 내네요.

다 똑같이 주는 거지 더 받았다고 더 챙겨주면 우리가 마이너스 아니냐고.

전 제 동생이 안챙겨주고 시동생이 주더라도 같은 생각이에요.
원래 다 똑같이 챙겨주려던 건 챙겨주는 거고, 별도로 고마운 마음 얹어서 주는 거.

그리고 우리가 더 챙겨주면 마이너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계산적인 거 아닌가요?

사실 제가 주고받는 거에 칼같이 하고싶은 건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가 식구들때문도 있어요.
일단 그 상대가 누구든,
저는 받은만큼 감사히 생각하고 갚는 건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시가 식구들은 주는 것 없이 받는 것만 익숙한 사람들이에요.

예를 들면, 쪼잔할 수도 있지만
저희 부모님은 부부의 날이니 무슨 데이니, 복날이다, 불금이다 등등
별의 별 의미까지 다 부여하면서 용돈 챙겨주시고
저희 부부가 해외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친정에 놀러가도
용돈 챙겨주시고 밥 다 사주시고
김치부터 그릇, 크고작은 생필품까지 시도 때도 없이 택배로 부쳐주세요.

그런데 시가 어른들은 무슨 날인데 용돈 안주냐, 뭐 안사주냐,
너네만 여행가고 우리는 안데려가냐,
시가 놀러가도 밥은 너네가 사겠지 뭐 이런 식.

결혼할 때 동생들 다 학생이었지만 제 동생은 용돈 탈탈 털어
20~30만원 잠옷에 커플옷 등 선물 챙겨줬는데
시동생들은 정장 한 벌씩 얻어입고 신행에서 시계까지 챙기는 남편보고
기가 차서 꾸역꾸역 제가 우겨서 명품까진 아니지만 제 동생 가방 하나 쥐어줬어요.

형수로서 시동생들 옷 한 벌씩은 해줘야된다던 시어머니 말에
아, 그럼 내 동생 원피스 한 벌도 해주시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끝끝내 저희 집, 제 동생한테 돌아오는 건 하나 없었어요.

명절이나 어버이날 그럴 때 몇 푼 안되는 용돈 챙겨드려도
친정 부모님은 "너네가 무슨 돈이 있니, 너네 잘 살면 그만이다"라는데
시어머니는 꼭 받자마자 돈 다 세어보시며
"너넨 둘이 버는데 이거밖에 안주나"고 핀잔만.

시작부터 받을 생각만 잔뜩 하고 계셨던 시어머니는
결혼한 이후 줄곧 바라기만 바라시고
친정에서 이것저것 사주고 보내줄 때마다 너무 미안해서
저도 모르게 비교하고 계산하긴 했어요.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제가 진짜 계산적으로 바뀐 걸까요..

이번 이사 때마저도 제 동생이 챙겨준다고 하니 맘이 불편하고,
또 한편으론 동생이 아닌 그 누구였어도 그 이상으로 돌려주는 건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저더러 계산적이라며 화내는 거 이해가 안돼요.

친정에서는 자꾸 저희 챙겨주는데 시가 식구들은 받으려고만 하니까
친정 식구한테 미안하고 그냥 아무도 저희 안챙겨줬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제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받은 것만큼 얹어서 돌려주고싶어하는 걸까요?

보통은 누가 더 해주고 덜 해줘도 똑같이 그냥 줘버리나요?

저 챙겨준 사람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으로 포장된 피해의식일까요..


추천수633
반대수16
베플ㅇㅇ|2020.06.12 02:24
근본적으로 둘은 계산법이 달라서 어차피 쓴이얘기 안먹힐테니 괜한 기운 빼지밀고 앞으로는 친정에서 받는건 무조건 따로 보관하고 오픈하지 마세요 부부간에는 비밀이 없어야 된다는둥 다 dog소리. 살아보니 돈은 돈이고 사랑은 사랑입디다. 따로 보관했다가 친정에 쓸일있을때 남편몰래 더해서 쓰면 되니까 남편 설득 한답시고 괜한 분란 만드지 마시고 정신건강 신경쓰시길. 친정 부모님이나 동생은 쓴이가 입단속 부탁하면 당연히 들어주죠 100%쓴이 편이니까
베플ㅇㅇ|2020.06.12 00:57
쓰니 동생에게도 받지 마세요. 안해줘도 된다 네가 해줘도 형부 동생들한테 그돈 퍼주게 되는거니 너는 하지마라 하세요. 받을줄만 아는 시형제 두고 있으면 내동생이 나한테 성의표시하는 돈 아깝죠. 남편한테 내동생은 그래도 이정도 한다 하고 싶으신 마음은 이해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시고 동생에게도 받지 마세요. 저도 언니 이사할때 가구 선물하고 가전도 선물했는데 시동생은 결혼한다고 몇천만원씩 보태줬는데도 이사때 세제 휴지 하나도 안사왔다고 언니가 저더러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극대노함..
베플ㅇㅇㅇ|2020.06.12 09:30
그래도 10년을 사귀고 결혼을 했네요..연애땐 몰랐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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