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는 영혼
하재연
네 머릿속 주름진 길을 따라
발꿈치를 포개며 끝까지 걸어간다
밤의 버스 차창처럼,
네 눈동자는 까만 투명함으로
내 더러움을 반사한다
음악이 울려 퍼지면
너는 일어나 춤을 추겠지
눈은 천천히 떠도 좋다
쿵짝짝 쿵짝짝
네 머리칼을 심은 건 이 두손이었을까?
깊은 모래바람이 목구멍으로 불어온다
손가락 사이를 부스스 빠져 나가는 신기루들
나는 네게 희망 없이 중독되었다
유리알이 구르고,
너는 움직이겠지만 끝없이
쿵짝짝 쿵짝짝
우리에게 안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