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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그저 손주를 낳아주고 키워주는 일꾼일 뿐인가요?

ㅇㅇ |2020.06.17 13:26
조회 5,276 |추천 9

안녕하세요

혼자 고민하다 지혜롭게 대처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거두절미하고 결혼한지 반년정도 되었는데

시댁으로부터 오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장 큰 고민이 앞으로의 자녀 계획인데

 

남편에게는 누나가 있습니다.

형님에게는 4살 2살의 귀여운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아주버님이 맘에 드시지 않으신지

매번 저희 앞에서 타박을 주십니다.

 

아주버님이 주 6일 아침부터 보통 저녁 10시에 퇴근하신대요 (대기업에서 살아남고자 열심히세요)

주말 근무도 자유지만 꼭 이틀중 하루는 출근하셔서 주 6일로 출근하십니다.

근데 시어머니는 주말중 하루는 일찍 일어나서 애들 보라고 엄청 성내세요

제가 위에 설명드린 상황 뻔히 다 아시면서요

내 딸 고생시킨다고,,, 아주버님은 회사에 놀러가는게 아닌데 말이죠

 

형님이 공부도 잘해서 엘리트 코스 밟고 시댁에서 지원도 많이 했는데

속도위반으로 애가 생겨서그런지 아쉬움도 많으세요

 

아주버님한테 우리 딸 공부시켜 뒀더니 지금은 집에서 애나 보고 있다고 한탄하시고

형님한테는 아주버님 더 고생하게 일하지 말라고 하셨다네요

 

이렇게 아끼는 딸이 있는 시어머니인데

저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라고는 생각 못하시나봐요

 

저 이제 26살이고 4학년 2학기때 졸업예정자로 대기업에 취직했습니다.

지방에서 쭉 살다가 원래 수도권에 취직 예정이었으나

결혼때문에 고민하다 오래 준비해왔던걸 포기하고 지방에 있어요

 

그렇다고 후회는 없습니다 남편이랑 그만큼 함께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지금 직장생활도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고작 20대 중후반인 제게 벌써부터 아이를 가지면 직장을 그만둬라고 하시네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건 엄마의 몫이 크다

그냥 집에 있어라

집에서 애기 보면서 편하게 쉬면서 우리 아들 챙겨줘

아기 낳으면 친정에서 많이 도와줄거다

 

원래 애 보는건 여자쪽에서 (친정포함) 하는 일이라는 식으로 항상 말씀하세요

 

뭐 저도 아이에겐 아빠보다 엄마의 손길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 하는 부분이고

저도 퇴사를 전혀 생각하고 있었던건 아니지만

저는 아직 제 나이가 어리고 남편과 충분히 더 신혼을 즐길 생각에

당분간은 아이 가질 생각 전혀 없었고

퇴사든 휴직이든 그건 제가 선택할 사항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육아에 지쳐 힘들어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 하면서도

며느리는 그저 본인 아들 뒷바라지 해주는 일꾼으로 밖에 생각을 안하시는거 같더라구요

 

지금은 맞벌이 신혼부부이니 집안일은 시간나는 사람이 그때 그때 하고

누군가 요리를 하면 누구는 설거지하고 알아서 분담해서 잘 하고 있는데

 

만나기만 하면 OO이가(제이름) 요리 뭐해주더냐

요리 잘하더냐 , 빨래는 제대로 하냐, 집 청소는 어떻게 하냐, 화장실 청소는 ?

옷은 다리냐 등등

 

모든 집안일들에 대해서 저를 옆에두고 남편한테 물으시는데

너네 둘 잘하고 있냐가 아니라 제가 잘 해주고 있냐는 물음뿐입니다.

 

또, 형님네까지 다같이 만나는 날이면 조카들 돌보는건 항상 저의 몫이 됩니다.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보긴 하지만

그렇다고 당연하다는 듯 저한테 맡기다니요

외에도 이런 황당한 일들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오빠를 사랑해서 결혼했고

사랑하는 오빠의 부모님이라서 항상 잘해드리고싶다.

 

근데 나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나에게 무언가를 부탁할때면 딸처럼 해달라 하시고

어머니가 나에게 도움을 주실때는 선을 그으시며 며느리로 대하시더라

 

여태 내가 서운했거나 속상했던 일들 일일히 상세하게는 말 못하겠지만

나는 오빠와 결혼생활 하면서 앞으로 서로 더 사랑해주고

우리 서로 닮은 아이들 낳아서 행보간 가정 이루는게 가장 큰 꿈이다.

 

오빠랑 더 사랑하려고 결혼한거지

오빠 수발이나 들며 아이 낳아주고 아이를 키워주기 위해 시집 온 일꾼이 아니다.

 

며느리로서 기본적으로 해야할 도리는 당연히 할거다

근데 시어머니는 나를 누군가의 딸 누군의 아내로 보는게 아니라

나를 자꾸 일꾼으로 보신다 난 그렇게 되기 싫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남편이 앞으로 이런일 없게 하겠다

몰라줘서 미안했다 하고 상황은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사실 남편도 제일 최근에 시댁 다같이 모였을때 식구들한테 한번 화내더라구요

OO이가 여기 애 보러온 사람이냐고 이럴거면 부르지 말라고 하고

이번주 주말에도 아이들 온다고 하니 시어머니가 저희를 부르셨는데

남편이 저한테 말도 안하고 조카들 오면 안간다고 했다더라구요

 

근데 여기서 문제인게 이제 남편이 어머니 요구를 안들어주니

아버님한테 얘기를해서 아버님이 저한테 연락을 하십니다.

 

아버님은 지금 일 때문에 해외에 나가 계셔서 이런 상황 하나도 모르시고

평소엔 저한테 정말 천사같이 잘해주세요

형님이 질투 느끼실 정도로 정말 잘해주십니다.

 

근데 어머니가 지금 혼자 계시다보니 새벽에 아버님한테 전화해서

집이 복층인데 1층에서 주무시다가 2층계단에서 사람이 내려오는 소리가 난다고

무섭다 귀신아니냐고 매일 전화가 오셨대요 아들내외가 자주 와서 봐줬음 좋겠다고

 

집이 가까운것도 아닙니다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있는 거리예요

형님네도 마찬가지구요

 

처음엔 걱정이 되다가 형님네에는 연락을 안하고 

굳이 왜 저희집에서만 와줬으면 좋겠다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이젠 또 시작이시네 싶은 마음이에요

 

앞으로는 남편말고 어머니께도 제 입장을 밝히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서로 얼굴은 붉히지 않되 어머니가 잘 알아들으시게요

가끔 댓글들 보면 정말 지혜로운 대처 방법들 많이들 알려주시더라구요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결혼생활 선배님들의 현명한 조언 얻고싶습니다.

비방하는 댓글이나 악플은 자제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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