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나 맨날 눈팅만 하다가 판에 글 처음 써봐... 이게 뭐라고 떨리지ㅎㅎ이거 주저리하려고 방금 회원가입도 했다ㅋㅋㅋㅋㅋ근데 이거... 혼자 주저리 하는 느낌인데 반말로 써도 되는거지...???
나 지금 21살인데 인생이 너무 재미가 없다ㅎㅎ사실 나 수능도 망했었고 지금 들어온 학과도 부모님 픽이거든? 간호학과인데...학과 자체는 정말 좋다는 걸 알지만 개인적으로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생각 안해봤던 학과였고, 나는 사실 미술이 정말 너무 하고 싶었던 학생이었어ㅎㅎ 어렸을 때 자라오면서 엄마한테 반항 한 번 안해보고 살아왔는데 고2 때 진로문제로 엄청나게 싸웠다..ㅎ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그 어떤 일보다 부모님이랑 싸울 때가 제일 힘든데 그래서인지 고등학생 때 아 사람이 이렇게까지 힘들 수 있구나, 라는 걸 느꼈어ㅋㅋ이건 세상에서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테지만, 고등학생 때 내가 결정적으로 미술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집에 돈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나서야... 이거 엄마한테 직빵으로 들으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충격인 거 아니? 옛날부터 돈 없다는 푸념같은 건 듣고 자랐지만 물질적으로 욕심이 많던 애가 아니었어서 딱히 가난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았거든? 그런데 내가 진심으로 무엇을 해보고싶다 생각했던 것이 돈이란 현실문제에 가로막히니까 정말 너무 답답하더라... 그 때 입시미술하던 친구가 있어서 돈이 한두푼드는 게 아니란 걸 잘 알고있어서 였는지, 그날부로 미술에 대한 진로는 우선 접게 되더라. 그래도 그림이 정말 좋아서 계속 취미로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근데 이게 시작이었더라고... 돈이 없어서 생기는 마음의 응어리같은게...ㅋㅋㅋㅋㅋ뭐... 수능도 당연히 망했고... (사실 공부를 좀 했어서 그런지 우리 엄마는 내가 되게 성공할 줄 알았나봐ㅋㅋㅋ 그런데 사실 우리집 진짜 공부할만한 환경은 아니거든 그리고 우리 부모님도 공부와는 거리가 멀고...ㅋㅋㅋ 그런데 우리 엄마 아빠가 바라던 것은 진짜 개천에서 용난거... 직접적으로는 민망해서 말은 못하겠지만,,, 암튼 그랬어) 나는 당연히 간호학과는 엄마픽으로 쓴 거라서 재수가 너무너무 하고 싶었지. 그런데 돈이 없어서 재수를 못시켜주겠다는거야. 나는 사실 재수학원같은 곳은 갈 생각도 안하고 독학으로라도 한번만 더 보고싶었는데, 휴학 한번 하는 것도 절대 반대시더라. 그러면서 내가 들었던 말이 너는 이미 기회가 다 날아갔다고, 너에게 더이상 기회줄 여력은 안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우선 1년반 꾸역꾸역 다녔는데 진짜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럽다... 나는 왜 싫어하는 걸 꿋꿋하게 참고 못하는 건지 나한테 화도 나더라고ㅋㅋㅋㅋㅋ 사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 장학금 받고 다녀서 학비도 안들고, 집하고도 가까워서 통학하니까 교통비도 안들거든. 그리고 용돈도 학자금 대출 받아서 그걸로 쓰고 대학생 되서 용돈 한 2번 받았나..? 암튼 그래서 우리 엄마가 여기를 더 원했던 것 같아. (사실 엄마도 나한테 이것저것 다해주고싶은데 못해주니까 답답할거야)맘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정말 진심으로 자퇴서 내고 공부 다시 하고싶은데 내가 너무 어리석은거겠지? 우리 엄마는 내가 여기 학과 나오고 취직하고 미래 설계까지 다해놓으셨더라고ㅋㅋㅋ 예를 들어 네가 이 나이에 취직해서 돈을 어느정도 벌고 저축을 해서 어느 지역(지방)의 어느 건물 하나 정도는 사놔야 편하지 않겠니... 같은 거ㅋㅋㅋ 좀 그런 얘기들 듣고 있는데 숨이 콱콱 막히더라. 그렇게 해서 내 인생에 남는 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우리 엄마 가끔씩 결혼 얘기도 하는데 나는 솔직히 하면하고 말면말자는 주의거든. 근데 우리 엄마 아빠랑 그렇게 사이 안좋은 모습 많이 보여줬으면서 울면서도 나한테 결혼은 해야한다고 하더라... 내가 어떤 모습을 보고 자랐는데 결혼이 하고 싶겠니... 그래도 우리엄마 어렸을 때 온전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서 가족에 대한 갈망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거든.이렇게 길게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얘기가 여기까지 왔는지는 모르겠다ㅋㅋㅋ 진짜 요즘 인생이 먹먹하게만 느껴져서 그냥 푸념 한번해봤어... 돈 없는 게 너무 싫다ㅎ 내가 선택하고싶은 길들이 다 엄청 크고 두꺼운 벽에 막혀버리는 느낌이야ㅋㅋㅋ 나 삼촌이 옛날 중고등학생 때 너는 딸이니까 시집을 잘가서 부모님이랑 동생들(내가 장녀고 남동생 2명있다..) 잘 보살피고 살아야한다고 종종 나한테 말했는데 그건 진짜 지금 생각해도 삼촌이지만 입찢어버리고 싶었다^^...아무튼 나보다 더 막막한 사람들도 정말 많을거라 생각해... 나 정도가 뭐 어쩌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심한 욕설이나 비난조의 말은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그냥 현실에서 친구한테 우울한 얘기 하기도 어렵잖아! 저번주에 교내실습 나갔는데 그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간호학과가 안맞는 것 같은데... 하면서 또 우울해지고 너무 힘들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주저리 해봤으니까... 혹시 이거 읽는 사람 중에도 힘든 일 있는 사람은 댓글에 한 번 푸념해봐! 조금은 낫다...! 내일은 좀 더 나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