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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범죄자 고소 후기

ㅇㅇ |2020.06.20 04:11
조회 87,206 |추천 292


+ 추가)


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지 몰랐네요ㅠㅠ 에고 

저도 사실 형사님 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었는데

제가 예민한건 아니었나 봅니다.



피의자 조사 전에 몇 번 물어 보셨었어요. 원하는 결론이 뭐냐고. 

그래서 무조건 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처벌 받는거라고 말씀 드렸고,

자꾸 중간에 합의하지 말라시길래 우스갯소리로

나중에 법원가서 징역만은 피하게 선처해달라고 빌면 그냥 해주면 몰라도

그놈한테 돈이든 뭐든 1원도 받을 생각 없다고 했었어요. 


형사님이 알겠다고 제가 원하는 결론 만들어 보자며 

다독여주시던 분이라 정말 잘 만났다 생각했었는데


피의자 조사 받고나니, 갑자기 밑에 쓴 말씀들 하시면서 대놓고 그러시더라고요.



' 1년 지난 사건이라 솔직히 걱정했는데 ㅇㅇ씨가 증거도 그렇고 잘 해줘서 

 나도 실적에 도움이 되고 잘 끝났다. '

' 솔직히 내가 내 일 처럼 해주지 않았느냐. 인정하느냐. ㅇㅇ씨가 어떤 의도가 없어보여서 

 그렇게 한거다. '

 


이런 말씀들 하시길래 그냥 네 네.. 듣고 있었는데 

그러면서 그놈 입장 말씀하시고, 변호사 비를 얼마나 썼니 어쨌니 하시면서

이 정도면 되지 않았냔 식으로 말씀하셔서 순간 녹음해야되나 했네요. 




의도가 없어보이는데 왜 이런말씀 하시느냐 묻고 싶었어요.

제가 어이없어서 말이 없으니까 힘빠지게 왜 반응이 그러냐 하시고.

ㅎ..ㅎ

최선을 다해주시는게, 실적상의 이유가 크다는걸 깨닫는데 한달이 걸렸더라고요. 

그 쪽 변호사가 뭐라했기에 갑자기 이러실 수 있나 싶기도 했고요.



그래도 제가 선 긋고 나니 빠르게 검찰 송치해 주시고, 

그 때도 전화오셔서 속시원하니마니 하시긴 했지만

제 의견 충분히 반영했다, 앞으로 도울 일 있으면 또 연락하라셔서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감사한 분이기는 하네요.




정말 제 자신이 고소 동기에 대해 당당하다면, 그리고 어느 정도 상황이 명명백백하다면

중심잡고 나가면 되고 후회 없을 것 같습니다.



아, 많은 분들이 해주신 말씀처럼 합의할 의사 절대절대 없습니다 !

또 추가적으로 증거를 남길 부분들도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감사해요 정말..ㅠㅠ



물어보신 분께는 댓글로 답변 남길게요. 

제가 알아본 선에서 최대한 말씀 드릴테니 혹시 궁금하시면 주저마시고 물어봐주세요.




이러다 무슨 일 있음 판에 글 쓰는거 중독되려나 싶을정도로 ㅎㅎ;

이번에도 위로 이상의 많은 것 얻어갑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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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결혼을 앞둔 성범죄자 여친에게 얘기했다는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그 때 많은 분들이 댓글로 고소하라고 응원해 주셨었고,

정말 힘이 됐었기에 좀 늦었지만 후기를 남겨보려 왔습니다.

 

 

 

일단 그 글 쓰고 얼마 후에 관할 경찰서 가서 직접 고소는 했구요,

그 때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1주일 후 5월 초에 결혼식 올렸더라고요.

 

그 때쯤  피해자 조사 먼저 받았어요. 두시간 좀 넘게 조사 받았나..?

형사님이 산적 같이 생기셔서 엄청 위축됐었는데

다행히도 조사 다 끝나니 형사님께서 친절히 대해 주셨어요.

 

제 얘기 다 들으시니 진짜다 싶으셨는지,

'내가 이 여성청소년과에 제일 오래있었다, 그만큼 걱정 안해도 된다는 말이다' 라던지

'이런 놈들 기억 안 난다는거 다 거짓말이다, 얘도 들어보니 백퍼 그럴것이다' 등등

자기가 봤을 때 기소 99프로라면서 걱정하지 말고 일상생활 하라고 안심시켜 주셨고,

 

저는 사건 당시에는 용기가 없어서 고소하지 못했지만

그 때 바로 고소했으면 강제추행치상으로 구속될수도 있는 사안이었다며

안타까워하셨어요.

 

그 여친이랑 (아니 이젠 와이프죠) 연락한 얘기도 물으셔서 했는데,

진술서 쓰시는 동시에 코웃음 치시며 어이없어 해주시길래.. 순간 울 뻔 했네요.

 

 

 

혹시나 저와 비슷한 일로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처음 사건 접수했을때는 여경분께 조사 받게 해주신다고 하셨었는데요,

담당 형사님 배정 후 직접 전화가 오셔서

괜찮으시다면 자신에게 조사 받는게 어떻겠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어차피 사건 전체 담당 수사관은 자신이고, 피의자를 심문해야 하는것도 자신인데

여경에게 전해 듣는 것 보단 직접 듣고 많이 아는게 수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시기에

남자 형사분께 바로 조사 받았습니다.

 

아무튼 형사님이 1년 정도 된 사건이라 걱정하는 부분도 있으셨지만

증거 요구하시는대로 다 제출했어요.

(사건 직후 1366에 전화했던 기록이나, 남겨둔 상처 사진, 피의자와의 전화녹음과 카톡, 친구와 그 사건을 언급했던 카톡 등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그 놈은 출석 요구 두번 미루고 변호사 대동해서 갔지만,

조사 받으면서 결국 시인했다고 들었네요.

변호사도 인정하고 선처 구하는게 감형에 도움될거란 식으로 말했었나 보더라구요.

 

형사님이 조사 전에는 수사의지 꺾이니까 절대 합의하지 말라고 하시더니,

맘이 약해지셨는지 울면서 빌더라고, 일단 편지 써오라고 했으니까 읽어보라고 하시는데

그 순간에는 당황해서 일단 생각해 본다고 끊었지만

다시 말씀 드렸습니다.

 

합의하거나 그쪽 변호사 만날 생각 있었으면 이렇게 고소하지도 않았을거라고.

편지도 써오라고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읽어도 진심이라고 생각 안 들거고 볼 생각 없다구요.

처음에 말한대로 검찰 송치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전화 오셔서 검찰 송치 됐다고 알려주셨고

검찰에서도 사건 접수 됐다는 문자 받은지 몇 주가 지났네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뒤척이다가 그래도 이정도 온게 어디냐 싶어서 한번 써봅니다.

 

 

 

형사님도 조사 땐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했는데

끝나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자백) 받아내고 나시니

이정도면 되지 않았냐는 투로 합의를 은근 종용하셨어서..

검찰 송치 후 며칠동안은 내가 그렇게 못된건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검찰 송치 됐다는 연락 하시면서 이제 속 좀 시원하냐는 투로 말씀하신게 생각나서요.

진짜 징역 살 수도 있는데 괜찮겠냐고도 하셨어요.

 

그렇지만, 그 이후 걔 소식 보고 들을 수 있는 동네 친구들에게 들으니

결혼식 올린 후, 3주 후에 경찰 조사 받고 지금 검찰 송치된 상황인데도

친구들이랑 술먹고 다니고, 부부 동반해서 집들이도 열심히 하고 잘 산다더라구요?

 

이 상황에 어떻게 그렇게 사는지 대단한 멘탈이다 하길래,

역시나 악어의 눈물이었다 하며.. 끝까지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ㅎㅎ

 

 

 

저처럼 피해자가 오히려 피해다니고, 범죄자가 반성의 기미 없이 설치고 다녀서

그 순간 고소 못한거 뒤늦게 후회하시는 분들..

어떤 이유로든 고소 안했던 결정이 마음에 멍으로 남으신 분들.

 

저도 그냥 두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그 순간 너무 버거워서 제 무의식이 도망쳤던거지, 언젠간 마주보고 처리해야 할 분노였어요.

 

고소 전에는 대한민국 사법기관에 대한 신뢰가 크게 없어서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경찰은 경찰인 것 같아요.

예전일로 여전히 힘드시다면 용기 내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새벽 주저리주저리 해봐요.

 

 

그리고 그 때 진심으로 댓글 남겨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추천수292
반대수5
베플ㅇㅇ|2020.06.20 12:57
남자들 공감능력떨어진다고 누가 그래? 한남들은 같은 한남들한테 특히 성범죄자한테는 공감능력 쩔어. 지놈하고 똑같은데 처벌받는거 보기 싫거든
베플ㅇㅇ|2020.06.20 10:51
잘하셨어요. 흔들리지 않고 합의 안 하신 게 가장 잘하셨네요. 빨리 끝내고 싶어서 피해자 죄책감 갖게 유도하고 합의시켜서 끝낸 사건이 얼마나 많을까 ^^ 가해자새끼가 좀만 눈물 짜주면 경찰분들은 그렇게 동정심이 생기나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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