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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10개월 동안 싸우는 이유

7년차 |2020.06.25 23:35
조회 1,181 |추천 0
안녕하세요. 6 년10개월 동안 따뜻한 연애를 하고 있는 30살 남자입니다.
사실 너무 사이 좋은 저희 커플에게 좁혀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요.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문제는 바로 '전화' 입니다.
6년을 넘게 사귀었지만 하루에 한번 이상 통화를 꼭 합니다. 제가 호주 워킹과 해외 인턴을 할 때도 통화는 꼭 했었습니다. 둘다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고 시시콜콜한 일상들을 나눈는 것도 연애할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 대부분의 시간은 행복하게 통화를 합니다. 
하지만 다툼은 제가 피곤할 때 발생합니다.여자친구는 15분의 법칙을 얘기하며 아무리 피곤해도 15분을 최선을 다해 통화하기를 원합니다.그러나 저는 피곤한 날에는 평소와 다르게 전화를 차분히 받습니다.(평소에는 소리도 지르고 애교도 부리고 약간 돌아이 같은 흥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여자친구가 짜증을 냅니다. 왜 최선을 다 안하냐고...병든 닭같다고...근데 저는 피곤한 날도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여자친구는 한시간 두시간도 아니고 15분인데 그게 어렵냐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쓰는 건데 라고 정말 싫어합니다. 심지어 눈물도 흘립니다.(왜 울지???? 사실 아직도 이해는 안됩니다.)
뭐야 별것도 아니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좀 심각합니다.왜냐면 한 두달 만난 연인이 아니라 저희는 6년을 넘게 만났거든요...결혼도 약속했고 내후년쯤 하자고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매번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조율해서 현명하게 대처했습니다.하지만 정말 이 전화 문제 만큼은 해결이 안됩니다.
15분이라는 시간 피곤할 때는 정말 깁니다...양치하는데 3분, 머리감는데 10분, 또 지하철로 치면 6~7정거장을 갈 수 있는 시간인데.. 피곤한 날 그 시간을 평소와 같은 리액션과 텐션은 전 불가능하더라고요. 매번 실패합니다...
저는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도 개인의 시간을 존중하고 배려해 줘야한다고 생각해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그럼 여자친구는 제가 15분을 배려하고 보내면 되지 않냐고 말합니다. 너랑 내가 말하는 배려의 종류가 다른것 뿐이라고 합니다.

항상 전화하다 싸우면 풀어주느라 40분 정도 통화하거든요... 그럼 그때 더 혼납니다. 바보냐고 그냥 아까 이렇게 하면 되지 않냐고... 근데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잖아요.. 저 고집부리는거 아니고 진짜 저도 모르게 피곤하면 전화를 누워서 받게 되고 그럼 티가나고... 여자친구는 그럼 '앉아'라고 합니다. 무슨 강아지도 아니고... 저는 또 그말을 듣고 앉아서 받다가 끊습니다. 근데 여전히 너무 피곤한 날에는 결국 피로를 못이기고 전화를 대충 받다가 싸웁니다... 후 무한 반복입니다.
매번 같은 문제로 싸우기 싫어서 나름 룰을 정했습니다.피곤하면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끊을 것. 여자친구는 항상 그렇게 전화할꺼면 끊으라고 하거든요.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여자친구가 통화하고 싶은걸 너무 티내고 신나 있는데 그 앞에서 담에 통화하자는 말이 저는 안나옵니다.. 결국 적당히 소리 높이고 적당히 리액션 하다 들키고... 다시 무한 반복... 쉣...
진짜 고민 같지 않지만 심각한 저의 고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저만 이렇게 전화통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혹시 저희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거나 싸우시는 커플 있으실까요? 좋은 해결책이 있을까요? 
저는 너무 사소한 것도 이해 못해주는 여자친구가 이해가 안되는데 그녀는 전화가 너무너무 소중하다고 합니다. 
나중에 결혼해서 피곤하다하고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보는 날에는 부부싸움 입니다. 그냥 쉬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ㅜㅜ 
글 쓰고 보니 좀 화가 풀려서 웃기네요... 별것도 아닌데 30살먹고 ㅋㅋㅋㅋㅋㅋㅋ아 하지만 백퍼 또 싸웁니다 이거!!! 여러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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