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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 엄마가 된 20년 친구를 정리할까 합니다

ㅇㅇ |2020.06.26 11:52
조회 40,447 |추천 219

+추가)) 저희 엄마가 가게를 하시는데
아침 일찍부터 가게로 전화해서 영업 준비도 안 됐는데 포장해 놨더니 저한테만 연락해서 못 가져가겠다 그냥 출발해야한다 할 때 종종 있었습니다 그거 때문이 저희 엄마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싫어하셨는데 그때마다 제가 엄마한테 친구도 애기 있고 그러니까 사정 있겠지~하면서 넘어갔어요 당연히 그거 못 팔고 손해 본 거 맞습니다 엄마한테 따로 전화해서 취소한 것도 아니고 죄송하다고도 안 합니다

자기 결혼할 땐 친한 대학교 친구들이랑 청첩장 모임 해놓기로 하고 늦어서 다들 결혼하는 친구한테 장문의 카톡 보내서 뭐라고 하고 이 친구는 자기도 사정 있어서 그런거고 고작 쪼금 늦었는데 그런다고 얼마나 억울해하던지...지금은 너무 이해가 돼요 그때 그 친구들
지금도 그 얘기 나오면 이 친구는 걔네가 유별나고 이해심 없다고 합니다 남편은 그런 애들 친구도 아니라도 했대요

———————-








저희 나이 30대 초반이고 친구는
일찍 결혼을 해서 20개월, 7개월 아들이 두 명 있습니다.
저는 아직 미혼인데 두 달 뒤에 결혼 합니다.

알고 지낸 시간 20년, 정말 친한 사입니다.
친구가 일찍 결혼을 해서인지 처음에는 이해 안 되는 부분도 많았어요. OO 때문에 전화 못 받는다~ OO때문에 만나기 힘들다 이런 거요. 그런데 점점 결혼하는 친구도 늘어나고 아이 키우는 친구들도 많아지면서 누군가를 케어한다는 게 정말 녹록지 않구나, 전보다는 훨씬 많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 생겼어요.
제가 아직도 아기 엄마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지, 친구가 변한 건지 핑계대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되서 글 씁니다.

제가 8개월 전에 일산으로 독립을 해서 나름대로 꾸미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기도 하면서 살았어요. 친구는 집이 예쁘다~ 혼자만의 시간이 부럽다며 언제든 오고싶어했지만 친구의 집이 수원이라 너무 멀어서 굳이 초대하지는 않았어요. 가끔 말이 나오면 약속을 정하기도 했지만 각자 스케쥴 때문에 파기되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약속을 정하려고 했어요
제 예비 신랑 인사도 시켜줄 겸 집으로 오라고 했는데
약속을 해놓고 이렇게 저렇게 자꾸 말을 바꾸는 거예요ㅡㅡ
친구 약속 잡는 스타일 때문에 옛날부터 짜증난 적 정말 많았는데 이번에도 그러더라구요

(30일에 오기로 약속하고 불안해서 28일에 연락함)
나: 전화 안 받네~~ 28일에 오는 거 맞지?
친구: 어ㅋㅋ 근데 오빠한테 물어봐야돼 아직 얘기 못했어
나: 얘기한 거 아니었어? 오빠 못 오면 너라도 와ㅎㅎ
친구: 애 둘 내가 혼자 데리고 운전하기가 그래서ㅜㅜ너무 멀어.....
나: 하긴 ㅜㅜ 혼자면 운전하기 좀 힘들겠다 애들도 그렇고 그럼 오빠한테 물어보고 바로 연락 줘


저도 결혼 임박해서 바쁘고
선생님인데 애들 시험까지 겹쳐서 엄청 정신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남친을 꼭 친구랑 인사시켜야겠다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초대했습니다

(다음날)
나: 오빠랑 얘기 해봤어?
친구: 너 그 담주는 안 돼? (또 시작이구나 싶었어요)
나: 왜? 오빠가 안 된대?
친구: 아니ㅜㅜ 가면 가는데 너무 멀어서.. 한시간 반이나 걸리는데 중간에 애들 울기라도 하면.. 그날 남편이 일할 수도 있어서... 나 데려다주고 일하고 왔다가 다음날 다시 출근해도 되긴 하는데 그럼 너무 피곤하니까 ㅜㅜ
나: 그래 그건 너무 힘들지 근데 오빠랑 얘기 해보고 온다는 건 줄 알았는데 그래서 날짜도 빼 놓은 거고
친구: 너 아예 시험 끝나면 어때? 그때가 더 낫지 않아?
나: 애들 시험 끝나도 요새 코로나 때문에 또 바로 시험이라 별 차이는 없어ㅋㅋ 그래도 시험 직후는 괜찮으니까 그때라도 오든지
친구: 어ㅜㅜ 야 너무 멀다


이 친구 일주일 전에 남편 없이 자기 혼자 애 둘 데리고
제주도 갔다왔습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박 3일로요^^ 근데 수원에서 일산 혼자 운전해서 오기가
힘든가요? 비행기는 어떻게 탔고 가서는 어쨌는지...

말하는 것만 보면 정말 오고 싶어 죽어요
“너 주말농장 하는 거 애들 체험 시켜주면 좋은데ㅜㅜ”
(작물이 많긴 하지만 고작 다섯평합니다)

“나 가면 애들이랑 남편이랑 2층에 올라가서 침대에서 자면 되니까~~”
(복층이라 저는 그럼 1층 바닥에서 자야돼요ㅋ 자기 집에 갔을 땐 남편 다음날 출근한다고 딱딱한 데서 죽어도 못 잔다고 거실 바닥에다가 재우더니 저희집에 올 땐 잘 데까지 자기가 정합니다)

친구는 놀러 다니는 거 정말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잠도 없고 집에 있는 거 답답해서 집 앞 스타벅스라도 나가지 않으면 곧 죽어버릴 것처럼 말하는데 막상 약속을 정하려고 하면 확실하지 않다, 멀다 하면서 취소해요

요즘 얘만 생각하면 그동안 갑자기 제가 해왔던 것들이
생각나서 짜증만 나네요
엄마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 가서 돕고
웨딩촬영할 때 가서 수발들어주고
(자기는 저 웨딩촬영이며 드레스투어며 같이 가준다고 난리치다가 또 못감ㅋㅋㅋㅋ)
지방에서 결혼할 때 대절한 버스타고 내려가고 올라오면서 승객들한테 간식 나눠주고, 가방순이 해주고
첫째 아기 낳았다길래 양평에 있다가 수원까지 가서 가족들도 안 오는데 친구 좋아하는 음식 바리바리 싸가서 주고
애기들 낳고도 가끔씩 찾아가서 (꼭 제가 갔네요 생각해보니ㅋㅋㅋㅋㅋㅋ) 선물 주고 차 마시고 놀고....
애기도 적당히 크면 장난감 사주고ㅋㅋㅋㅋㅋㅋㅋ
당시엔 뭐 대단한 대가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
고작 한 시간 반 때문에 멀다고 하면서 이런 식으로 약속 정하는 거 정말 진절머리 납니다

제가 아이 엄마들의 삶을 아직 이해 못하는 건가요?
그놈의 애기 애기 애기
애기있는 친구들 많지만 그러면 아예 약속을 하지 말든지
애기를 누구한테 맡기고 자기만 오든지
잠 자기가 그러면 왔다가 그날 가든지
모든 애기 있는 친구들이 다 이렇진 않았어요

일도 하고 결혼준비도 하는 제가
멀리 산다는 이유로 아기 돌보는 전업주부를 일방적으로
이해해야 하나요? 이번에 정 떨어져서 마음 같아서는 결혼식도 초대 안하고 끊어버리고 싶네요
추천수219
반대수5
베플남자ㅇㅇ|2020.06.26 12:05
친구가 하는 행동은 아이들과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요?
베플ㅇㅇ|2020.06.26 12:03
친구가 님을 너무 쉽게 보는거예요. 너무 만만해서, (친구의 언어로는 너무 편해서겠죠.)전혀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고, 이런식으로 행동해도 우리는 친구니까, 나는 애엄마니까 님이 당연히 이해해 줘야 된다고 생각하는거라구요. 사람 봐가며 처신 하는 사람입니다. 좀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님한텐 뽑아먹을거 다 뽑아먹었고 이제 되갚을 일들만 남았으니 안봐도 아쉬울것 없고, 님이 먼저 손절해주면 땡큐라 생각할수도 있어요. 굳이 초대할것 없고, 남자분 인사시킬 필요 없어요. 치사스럽지만 축의받을거 받고 손절하세요. 어차피 아쉬울때 아잉~돌아서면 뭐? 이런 사람은 길게 만나지도 못해요.
베플ㅇㅇ|2020.06.26 21:43
20개월 7개월이면 제일 힘들때 맞아요 혼자서 둘 데리고 다니는거 엄두도 안나죠 근데 그 친구는 혼자 제주도도 갔다 왔다면서요 앞뒤가 너무 안맞는데요 애엄마여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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