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인가봐요.머리로는 이해를 하고 있는 상황들인데 생각하면 계속 답답하네요.이제 남친과 슬슬 결혼 생각을 하고 서로 이야기하는 단계에요.당연히 결혼은 큰 돈이 드는 일이다 보니 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뭔가 답답해서 하소연이나 하려고 해요.
저는 부모님이 두 분 다 교사이십니다.모아놓은 돈도 잘은 모르지만 아마 많으실 거에요.그런데 아마 거기에서 제 결혼으로 들어오는 돈은 없을 거 같아요.네, 부모가 딸 결혼에 무조건 챙겨줘야 하는거 아닌 거 압니다.그래도 뭔가 억울한 심정은 계속 들어요.
일단 저는 언니가 한 명, 남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언니는 직장을 좀 다니다가 벌어둔 돈으로 교육대학원을 나왔어요.그래서 모아뒀던 돈을 다 까먹고 다시 돈을 모으고 있어요.지금은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데 월급이 아마 200 조금 넘는 걸로 알아요.저걸로 다시 돈을 모으는 건 한참 걸릴텐데,언니에게는 6년 사귄 남친이 있어요. 곧 결혼을 할 것 같구요.그럼 언니가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으니부모님이 언니 혼수를 어느 정도 도와주실 거에요.
동생은 준공기업에서 일하는데 현장직이라 여기도 월급이 200 좀 넘어요.게다가 강아지도 키우고 있어서 들어가는 돈이 많아요.그러니 돈을 많이 모으지는 못했어요.남동생은 아직 결혼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부모님이 워낙 주변 시선을 많이 신경을 쓰시다 보니아마 동생이 결혼할 때에는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근처에 해주려고 하실 거에요.예전에 아파트 보면서 이건 동생 해주면 되겠다~ 하셨던 것도 있어서아마 100%일 거라고 생각돼요.
이제 제 얘기에요.저는 나름 전문직이고, 자리는 어느 정도 잡았어요.월급은 세후 300 중반이니 돈도 부족함 없이 벌고 있다고 생각해요.사회생활은 이제 2년차라 모은 돈은 별로 없지만 금방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그래서 그런지 예전부터 당연히 저는 도움 못 받을 거라고 생각했었고부모님도 당연하게 ㅇㅇ이는 혼자서도 잘 사니까~ 하셔요.
진짜 사람이 뒷간 들어가기 전이랑 나온 후랑 다르다고결혼 생각하기 전에는 당연히 제가 돈을 더 잘 벌고 둘보다 더 안정적이니부모님에게서 도움을 받는다든가 할 때에도당연히 저는 빠지고 언니와 동생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결혼할 때가 되니 그래도 조금은 손을 벌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언니랑 동생에게 굉장히 미안하구요.사람이 이렇게 참 간사하네요 ㅋㅋ 내가 이렇게까지 타락했나 자괴감도 들어요.로또도 번갈아가면서 사서 당첨되면 무조건 4:3:3 나눈다고 하는 사이 좋은 남매인데저 혼자 이렇게 음울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해요.언니와 동생이 잘됐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저도 결국 이런 속물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언니와 동생이 더 많이 받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잃지 않으려고 여기다 쏟아내봤어요.여기서 털어버리고 좋은 마음으로 언니랑 동생 잘 되라고 빌어주려구요.지금 당장 눈앞의 돈에 평생 우애가 흔들릴까봐마음 다잡으려고 주저리주저리 펼쳐놓고 갑니다.여러분도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