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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왜 이따위 얼굴로 낳아놨냐며 화를 냈습니다.

ㅇㅇ |2020.07.01 17:22
조회 124,767 |추천 569
고등학생입니다. 방탈 죄송합니다.

제 얼굴은 그냥 평균 이하 정도가 아니라 너무너무 못생긴 얼굴입니다. 얼굴 좀 작다 싶은 애들과 비교하면 정말 거짓말 안하고 머리와 얼굴이 두배는 더 큽니다. 옆광대도 튀어나와있고, 심한 사각턱에 하관도 정말 큰 편이에요. 앞광대와 이마는 볼륨감이라곤 전혀 없이 평평하고 코도 낮은 복코라 안 그래도 크고 넙데데한 얼굴이 더 그래 보입니다.


이목구비는 큰 얼굴에 반해 작고 몰려있어서 사진을 찍으면 얼굴 외곽이 이목구비보다 더 커보여요. 작고 꽉 막한 무쌍 꼬막눈에 얇고 작은 입술, 낮은 코도 작은 편입니다. 거기에 한쪽 뼈가 더 커서 안면비대칭도 심하고 까만 피부와 심한 여드름, 그리고 얼굴을 뒤덮은 여드름 흉터까지 정말 사람이 이렇게까지 못생길 수 있구나 싶게 생겼습니다. 웃기게 생기지도 않았어요 그냥 너무너무 못생겼습니다.


다이어트를 해봐도 그냥 뼈가 크니 얼굴이 더 커보이고 15kg를 빼서 160에 45인데 얼굴만 보면 사람들이 제가 살뺀 줄도 모릅니다. 오히려 턱과 광대만 더 도드라져 보이구요. 아무리 빡세게 화장을 해도 평균조차도 못미칩니다. 얼굴 때문에 성형수술 받다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하지만 그나마라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얼굴을 갖고 싶어서 저는 중학생 때부터 화장, 다이어트, 각종 성형이나 시술 등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마스크를 쓴다는게 눈물나게 고마울 정도였어요. 청소년용이라고 나온 마스크는 들어가지도 않고 대형마스크를 써도 다 가려지지 않는 얼굴 때문에 그것대로 스트레스를 받기는 했지만요...


여튼 한동안 밖에 나가지도 않고 꾸미는데 쓰는 시간도 줄어드니 성적이 올랐습니다. 저도 제가 외모에 신경쓰느라 공부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긴 방학을 고려해도 꽤 많이 올랐어요. 부모님은 그걸 보고 성적이 오르니 얼마나 좋냐, 외모는 나중에 가꾸는게 낫지 않겠냐 이렇게 잔소리를 시작하시더라구요. 하루에 3시간씩 화장만 하고 있는 제 모습이 얼마나 한심한지 저도 알았지만, 문득 너무 화가 났습니다. 듣다가 결국 부모님께 '엄마 아빠는 내게 그런 소리를 할 자격이 없다. 내 얼굴을 이따위로 낳아놓고 외모에 신경쓰지 말라는 소리가 나오냐?'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두 분 다 아무말도 못하시더군요. 어릴 때부터 꼭 눈 수술을 해주겠다, 코만 해도 얼굴이 살아난다, 섀도우만 잘 발라도 눈이 훨씬 커보인다. 이런 식을 말씀하시곤 했으니 부모님인 두 분이 봐도 제가 정말 못생겼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까지 저에게 잔소리를 하시다가 제가 이런 말을 하니 입을 다무시는 걸 보고 아, 나는 엄마 아빠가 봐도 빈말로도 예쁘다고, 최소한 평범하다고도 해주지 못하는구나, 싶어 '내 얼굴에 몇천만원 부어줄 것도 아니면서' 이런 식으로 말하고 방에 들어왔습니다.


조금 있으니 엄마가 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사실 돈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였어요, 한번에 몇천만원을 쓰면 좀 빠듯하긴 하겠지만 못해줄 정도는 아닌 집이거든요. 부모님이 지금까지 제가 외모에 대해 신경쓰는 걸 봐주신 것도, 비싼 화장품을 사주신 것도 아마 제게 미안해서였겠죠. 외모지상주의가 다들 나쁘다곤 하지만, 고등학생인 저도 이 정도로 못생긴 외모면 남들처럼 적당한 사회 생활도 힘들거라는 걸 압니다. 사실 몇천만원을 부어도 평범한 얼굴조차도 되기 힘들 거라는 것도 알아요, 저 혼자 부모님 몰래 성형외과 여러군데에서 상담도 받아봤거든요.


저는 이기적인가봐요, 부모님이 우는 소리를 들었는데도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함께 여전히 내 얼굴을 이렇게 낳았다는 분노가 존재하거든요. 모순적이에요. 부모님이 어떻게 하실 수 없었던 문제란 걸 알면서도 이렇게 화가 나고 미운 걸 보면요.


부모님과는 아직 한마디도 안했어요. 제가 여기서 뭘 어찌해야할까요. 그냥 좀 살려주세요






+) 정말 많은 분이 봐주셔서 놀랐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제 자존감이 낮고 못났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길을 지나가다 예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부럽고 질투나고 밉기보다는 내 얼굴이 더더욱 부끄러워져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더 가렸거든요. 중학생 때 남자애들이 뒤에서 제 얼굴로 킥킥거리고 여드름마녀라고 별명을 붙여준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저는 길에서 남자만 봐도 몸이 굳고 몸을 웅크려서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 애들이 그냥 나쁜 애들이라는 걸 알지만 제 또래 남자들 옆을 지나가는 것도 무서워요. 이것도 제가 못나서 그런 거겠죠.


저는 양쪽 부모님의 단점만 물려받은 얼굴이에요. 오히려 엄마는 예쁜 편이셔요, 얼굴형이 예쁘진 않지만 얼굴이 작고 눈도 크고 피부도 하얀 분이시거든요. 반대로 아빠는 얼굴이 좀 큰 편이시지만 얼굴형이 예쁘고 코가 높고 예쁜 분이세요. 저는 정말 단점만 골라서 물려받았죠. 어릴 때부터 나이 드신 친척 분들이 제 얼굴을 보고 어쩜 저렇게 인물이 못났냐며 수군거리셨어요. 부모님 얼굴을 보시곤 더더욱요. 저도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았다는 건 알지만, 변명으로 말해보자면 이런 일 때문에 부모님을 미워했던 것 같아요. 말 그대로 변명이죠, 제가 이렇게 태어난 걸 누구 탓을 하겠어요.


저는 제 좋은 점을 봐주는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성형외과를 가도 제 얼굴을 보고 비웃음을 참는 분도 계셨고, 차마 곤란한 티를 못내어 최대한 좋게 말해주시려는 분도 계셨어요. 화장품 가게에 가면 제 얼굴을 보고 비웃는 직원 분도 계셨고, 제가 조별과제 일로 카톡을 하면 읽씹하다가 다른 친구가 보내면 바로 답하는 여자애도 있었어요. 이렇게 말하면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은데, 제 좋은 점을 봐준 일을 생각해보려고 해도 생각나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제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인건지, 제가 부정적인 면만 봐서 그런지, 둘 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성형을 해도 예뻐질 수 없다는 건 둘째치고, 제 마음가짐이 먼저라고 하지만 저는 그냥 얼굴보다도 마음이 더 못난 사람인가봐요. 좋은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결국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싶었거든요. 저도 제가 너무 싫고 저라도 정말 주변에 두기 싫은 사람일 것 같아요.


여기까지 제가 지금까지 쓴 글을 읽어봤는데 정말 난 이렇게 남들이 못생겼다고 해서 자존감도 낮고 불쌍하고 못난 사람이야 징징거리고 있네요. 여기서 더 써봐야 더 징징대는 글이 될 것 같아 이만 줄여요. 부모님께는 사과를 드릴거에요, 전적으로 제 잘못이니까요. 많은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추천수569
반대수54
베플ㅇㅇ|2020.07.02 01:07
사춘기 예민할 시기에 안그래도 스트레슨데 공부해서 좋은 결과나왔으면 노력에대한 칭찬을 해줘야지 이때다 싶어 그것봐라~내말(부모) 들어라하고 컴플렉스랑 엮어서 잔소리하니 좋은소리가 나갈리 있나요ㅠ 부모님께 버릇없이 행동한건 사과드릴 문제에요. 그건 맞지만 외모관련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싶으면 성인되어 돈을 벌어서든 도움받아서든 성형하세요. 외모가 다가아니다, 인성이 좋으면 된다고 하는데 그건 내 인격과 성품을 보여줄만큼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을때나 되는 얘기더라구요. 못해도 평균은 되어야 컴플렉스가 해소될것같다 싶으면 성형하는게 맞다고 봐요.
베플ㅇㅇ|2020.07.02 09:56
솔직히 이 사회에서 못생긴 여자로 태어나본 사람은 다 쓰니 마음에 공감한다. 요즘 10대 판 가보면 무슨 글 올라오는지 알아? 못생기고 화장도 안하는 애랑 친구하기 싫다고 해 그러면 거기다가 추천이 막 박힘ㅋㅋㅋㅋ 못생긴 여자 얼평하는 건 눈이 있는 인간으로서 불가항력이라고 하고, 일면식도 없는 남자들이 지하철에서 내가 100억 있으면 나랑 결혼해서 살 수 있을지 내기함. 그리고 지하철에서 내리면 성형외과 광고들이 쫙 뜸. 얼마만 '투자'하면 '노력'해서 예뻐질 수 있다고. 온 사회가 날 괴롭히고, 괴롭히는 이유는 내가 못생겨서고, 예뻐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고 하는데 무슨수로 자존감이 높아짐?? 특히 쓰니처럼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은 타격이 더하겠지. 부모님이 말을 못 이으신 건 쓰니를 못생겼다고 생각해서보다 쓰니가 앞으로 사회에서 마주할 수많은 화살들을 알기 때문에 말문이 막혀서 그러셨을 거임. 미래를 위해 공부하라는 말은 일단 맞아. 근데 지금 당장 하루하루 사람들 마주하는 것도 힘든 쓰니에게 그 말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
베플ㅇㅇ|2020.07.02 02:49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서 그런거지 그야말로 멘붕이겠죠.... 빈말이라도 이쁘다 이런소리도 안하더라 부모가 봐도 내가 정말 못생겼나봐 이렇게 생각은 마세요 부모입장에선 지금 쓰니가 이쁘네 못생겼네 중요한게 아니고 아이가 가진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니 어찌할줄 몰라서 미숙해서(쓰니네 부모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가 그래요) 그런거니까.... 딱 잠시 진정해요 ...글쓴대로 정말 못생겼다쳐도 글쓴 솜씨를 보니 엄청 똑똑한 아가씨같구만 일단 공부나 열심히 해봐요 내가 지금 사십노처녀인데 이나이 먹고 보니 여자외모 전지현급으로 이쁠거 아니면 그 밑은 다 거기서 거기고요 중요한건 능력이 인품을 만들고 그 인품에서 나오는 외모의 아우라가 있어요 그러니 지금은 일단 분노 가라앉히고(달리 방법이 없잖??) 공부부터해서 영특함부터 마저 채우고 나중에 와모도 채우시길 바래요 참고로 내가 대가리크기는 안고쳐지는줄 알았는데 보니까 살빼고 시술받고 머리스탈 등등 이거저것하면 대가리사이즈도 줄어보이더라구여 우리네 성형과학은 진짜 무궁무진하니까 걱정말구 일단 나죽었다 생각하고 당장은 공부만 하세요 강남에서 오래살아서 온갖성형 구경한언니 말이니 믿어요~~~~
베플여자|2020.07.02 06:25
얼마나 답답하면 저러겠냐 이걸 인성 운운하다니 위선적이기 짝이없군
베플남자ㅇㅇ|2020.07.01 19:07
당연히 생산자한테 책임이 있지 누구한테 책임이 있냐? 쓰니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냐? 본인들 와꾸 생각안하고 끼리끼리 만나서 2세 얼굴은 괜찮길 바라는 건 기적을 바라는거지. 외모지상주의에 살면서 외모가 평균이하면 상당한 불이익이 수반되잖아. 쓰니도 지금 심정 기억하면서 2세한테 똑같은 감정 느끼지 않게 아예 가지지 마.
찬반i|2020.07.01 18:28 전체보기
고3 겨울 방학때 눈 코 수술하면 되요 탤런트 김남주 눈 코 수술하니까 엄청 이뻐졌어요 연예인 성현전 후 검색 해봐요 얼굴좀 안이쁘면 어때요 님 얼굴 안이쁜게 문제가 아니라 성격에 문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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