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임신때문에 제자신이 너무 비참해요

ㅇㅇ |2020.07.05 21:02
조회 137,467 |추천 319

안녕하세요

저는 37살 여자예요.
연애 3년 결혼한지는 3년이 좀 넘었네요
딱히 피임 하지 않았는데 저희 부부에게 애기가 쉽게 찾아와주지 않네요.
37살이라는 나이가 어찌보면 많을수도 어찌보면 어리다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40대이상의 예비맘들이 보시면) 제 기준에서는 많다고 느껴집니다.

집안 어른들 누구도 애기에 대한 질문이나 압박 같은건 하지 않으셔요. 하지만 저는 애기를 아주매우 좋아해요. 솔직히 말해서 살면서 연애하면서도 임신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결혼하면 바로 생기겠지~ 마음 먹으면 바로 생기겠지~ 하는 그냥 별 걱정거리가 아닐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신혼을 즐긴다고 생각하면서 맘편히 있으면 생기겠지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맘 편히 먹자 하는 생각 자체도 저 스스로에게의 압박이더라구요.
주변 다들 애기엄마가 되어가고 애기들 데리고 만나고 자기 애기 안으면서 더 늙으면 힘들다 애기 생각은 없냐는 말 들을때마다 울컥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것도, 마음 편히 먹어야 생긴다라는 말 듣는것도 토나올정도로 듣기 싫고 사실 너무 힘들어요. 하지말라고 해도 그들은 알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그래 뭐 알아서 잘 될거야. 좋은 말을 해줘도 왜그러냐 하는데 그 조차도 듣기 싫은 지경이예요. 애 낳아본 입장에서 해주는 말이라고..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랑도 연락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고 사람들을 멀리 하게 되더라구요. 왜들 저러나, 이렇게도 외톨이가 되는거구나 싶더군요.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은 항상 매일 꾸준히 하고, 식단은 저염 건강식으로 항상 먹는 스타일이예요. 임신에 좋다는 음식도 찾아먹어도 보고 2년 이상 정도 노력했을때부터 생각만 하다가 얼마전 난임 센터를 갔어요. 아무리 주변 지인들이 요즘 난임 센터 가는거 흉 아니다, 부끄러운거 아니니까 잘 다녀봐라 하는데, 알아요. 부끄러운거 아니라는거. 근데 제가 다닐줄은 몰랐거든요. 알수 없는 허탈함과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져요.
얼마전에 남편도 검사 하고 저도 검사하는데 나팔관 조영술이라는걸 받았어요. 엄청나게 아프다는 얘기를 들어서 긴장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안아프다는 사람도 많길래 용기를 가졌는데, 저는 받고 한참을 울면서 누워있었네요. 조영제가 저랑 안맞는건진 모르겠는데 공황장애같이 손발이 떨리고 토하고 어지러워서 한참 다른 곳에 실려가서 누워있었어요. 짧았지만 너무너무너무 공포스럽게 아파서 더 서러웠던거 같아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남들은 잘만 가지는 애기를 나는 왜 이렇게까지 해서 가져야하는건가 서럽고 슬프고 수치스러웠어요. 집에 가서도 이틀을 하혈하고 심한 몸살같이 와서 3일을 누워있었어요. ㅠ
그래도 혹시 나한테 문제가 잇을까 해서 참고 받았는데 검사 결과 남편도 저도 모든 수치가 다 정상이고 건강한데 그냥 원인 불명 난임이더라구요.
자연임신를 좀더 시도할지, 인공수정을 할지, 시험관을 할지는 저희 부부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면서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는데, 사실 이쪽으로는 정보가 많지 않아서 그냥 바로 시험관으로 가야할지 인공수정을 해야할지는 고민입니다. (인공수정이랑 시험관이랑 혹시 추천해주시는 루트가 있으면 더 공부해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매일 매일 배에 자가주사?를 놔야한다는데, 멀고 험난한 길이 될거라는 글을 많이 봤어요.
애기를 너무 사랑하고 원하지만 제가 이렇게까지 할줄은 몰랐어요. 너무 제가 자만했었나봐요..
비참하고 수치스럽고 점점 매사에 우울하고 자신 없어지는 제자신이 싫어져요. 집에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눈물이나고. 애기 생겼다는 글 보면 축하해드리고 너무 부럽고 댓글로 축하 축복 댓글 달다가도 제 처지에 한참을 울고 또 우네요.

남편은 아무도 애기 가져야한다고 강요도 안하고 자기도 너만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애기가 오면 정말 축복이고 행복이지만 애기가 없다해서 우리가 불행한건 아니지 않냐. 하면서 위로도 해주지만, 남편도 워낙 애기 좋아하는거 제가 알거든요. ㅠㅠ
아! 정말 너무 힘드네요 ㅜㅜ

이런글 처녀때 봤을때 사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어요. 20대때도 임신은 나는 문제 없겠지 자만했고 30대 초반에도, 결혼하고 처음 6개월은 심지어 피임을 했었는데 제 자신이 정말 너무 밉고 싫으네요..
요즘은 티비에 애기만 나와도 혼자 보면서 웃다가 울다가 한참을 또 울어요. 아동학대 뉴스 볼때마다 속상하고... 좀아까 티비에 슈퍼맨이컴백햇다 나오길래 예쁜 애기들 보며 미소짓다가 또 서러워서 한참 울다가 두서없이 글썼네요... 죄송합니다.
요즘 아무리 말해도 지인들만나면 뻔한 얘기 니가 애기엄마 돼봐라 하면서 훈수 두는 애기엄마 지인들에 지쳐서 인간관계를 멀리하다보니 이 속의 얘기를 할 곳이 없어서 간혹 눈팅하는 여기에 끄적거려보네요..
날씨도 좋았던 오늘, 우울한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추천수319
반대수89
베플|2020.07.06 01:03
아이가 간절하시면 시험관하세요. 냉정하게 말하면 나이 37... 아이 낳기엔 늦은 나이에요. 지금 바로 가져도 38에 출산입니다. 누구는 40에 애를 낳았네, 뭐하네 말을 하지만... 그건 특수한 경우니까 말이 나오는거에요. (저도 원인불명 난임에 인공 3번 후, 37세에 시험관으로 아이들 만났네요) 먼 길 돌아가지 마시고 바로 시험관하세요. 님 나이 적지 않습니다. 난 건강해, 난 아닐거야...라는 자만은 넣어두시길... 난임병원 다니며 시술하는 사람들도 다 건강하고 이상없지만 더 적극적으로 아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베플ㅇㅇ|2020.07.06 08:25
주변에서 아직 어리다는 말은 대체 누가 하나요 ... 지금 임신해도 38에 낳거나 올해 임신 안되면 39에 낳는건데 ... 하루가 급하네요 .. 저라면 지체 안하고 바로 시험관 할 것 같아요 .. 지금까지 안된게 이제와서 자연임신 되는게 기적아닌가요 .. 기적을 바라고 기다리기엔 나이가 너무 많으세요 .. 시험관 한다고 한번에 된다는 보장도 없구요 저희 사촌언니가 이유 없이 아이가 안생겨서 38까지 기다리다가 시험관 했는데 9번째에 성공 했어요 나이는 42... 중간에 울고불고 포기 했다가 또 했다가.. 진짜 보는 사람도 힘든 시간이었어요. 그런 귀한 아이가 너무 이쁜데 엄마가 나이가 많아서 너무 미안하다고 언니가 맨날 그래요 ... 저는 29에 첫째 ,35에 둘째 낳았는데 몸이 첫째 낳을때랑 비교가 안되게 힘들었어요 아이는 한살이라도 어릴때 낳아야 한다는건 진짜에요 ... 그래서 다들 빨리 낳아라 하는게 진짜 걱정해서 하는 말이에요 .. 좋게 생각 하시고 .. 사실 예민하면 임신이 어렵다는 말들 하잖아요 ..좋은생각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시길 바래요
찬반ㅇㅇ|2020.07.06 06:00 전체보기
37이 왜 어린나이죠? 이해가 안되네요 엄청 늙은건데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