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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해요.

ㅇㅇ |2020.07.07 14:42
조회 510 |추천 0

며칠동안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올리는게 마음이 편하겠다 싶어서 글을 씁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ㅠ.ㅠ 또 제 글이 논리정연하게 정리가 잘 안되더라도 이해부탁드릴게요.

전남친과는 곧 1000일을 앞두고 있었고, 2년은 훌쩍 사귀었네요.
전남친은 많지는 않지만 결혼적령기이기도 하고, 결혼이라는 것에 굉장히 크게 가치를 둔 사람이었어요. 직업군도 안정적인데다가 빨리 결혼하거나 아예 결혼을 안하는 경우가 많은 직업군(?)인지라 결혼을 무척이나 ‘빨리’ 하고 싶었고, 저를 안만났더라면 선을 봤을 거라고 얘기했어요. (일단 가치관은 존중합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사귀는 동안 수험생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어요.
현재는 전문직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고 있고, 작년에 한 번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재작년에 한 번 부모님이 같은 직업군과 결혼했으면 좋겠다, 여자친구가 대학원에 언제 붙을지 아냐면서 강경하게 반대를 하셨다고 해요.(붙은거면 몰라도)
그래서 한 번 차인(?)적이 있습니다. 마마보이는 절대 아닌데 평생 묵묵하게 본인 선택을 지켜봐주시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강경하게 반대를 하시는 모습에 무너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는 시험을 보기도 전이었고, 함께 헤쳐나가자면서 서로 엄청 울고 화해를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묵묵히 기다려줬어요. 그리고 떨어졌을 때도 한 번 더 해보자면서 위로해줬어요. 그게 작년 12월인데, 남친은 이 때부터 헤어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 시험은 올해 11월이고, 100일 남짓이 남았습니다.
남친은 작년부터 고민해왔는데 이제는 제가 합격을 하고 와도 같이 부모님도 설득하고 할 정도로 예전만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요.
올해 초에 제가 시험을 다시 준비하면서 슬럼프도 겪고, 몸도 많이 아팠고, 조금 예민해서 3번 정도 크게 싸웠어요.
그러면서 전남친은 조금씩 힘들어서 마음을 정리했다고 해요. 하지만 당장은 제가 자기를 만나면 너무 행복해하고 헤어지면 힘들게 뻔하니까 기다려주자는 식으로 그 시간을 견뎠나봐요. 지금도 마음이 없는 건 아니라고 해요. (예전만큼도 아니고, 달라질 것도 없으니까 거리를 두고 정리하자는식)
특히 요즘 제가 공부에 완전 몰입을 하면서 조금 연락을 덜하고, 만나는 횟수도 조금만 조절하자고 했어요. 항상 공부가 우선이라며 제 의견을 존중해주던 남친이고, 작년에도 한 달 정도 공부하느라 안만난적이 있어요.
게다가 1주일, 며칠 전까지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저에게 노력을 했던 사람인데... 뭐가 그 사람의 마음에 확신을 갖게 해주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워낙 집돌이에다가 요즘 갑자기 일 때문에 바빠지긴 했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힘들었고, 힘들고, 앞으로는 힘들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당장 선을 볼 생각은 없고, 올해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헤어지고 다음 날, 그리고 3일 뒤. 두 번 정도 매달렸는데 너무 완고하게 잘 밀어내더라구요. 이미 이런 대화를 했고 상처를 줬는데 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갈 수도 없는데다가 만약 시험이 불합격하면 또 다시 이 일을 겪어야 하니 지금 한 번 힘든게 낫다구요.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는 저에게 언제든 힘들면 연락을 하라고 하고, 문자나 전화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만나서 커피를 마시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고 하더라구요.
며칠 동안 힘들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자기는 마음정리 잘 해가고 있었다구요.
결국 약속한 건, 제가 너무 많이 후회되기도 했고, 이대로 끝낼 순 없어서 지금 마음은 권태기가 강하고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한 번만 시험 끝나서 제대로 한 번만 마주보자고 ... 그렇게 해서 제가 시험 끝나고 한 번 만나자고 부탁해서 전남친도 그렇게만 하자고 약속한 상태입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생각하면서 견뎌야 좀 버텨질 것 같아서요.
나도 연락할테니 가끔 연락도 주면서 너무 급하게 잊지만 말고 그냥 그자리에서 그대로만 있어달라고 부탁했고, 남자친구도 공부열심히 해달라고 약속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올해 안에 인위적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도 해주었고 아무튼.. 그렇게 마지막 통화를 끝내고.
그 뒤로 연락이 안올줄 알았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좋은 하루 보내라고 톡은 왔더라구요. (답장만 하고 그 뒤로 6일 정도, 서로 연락 안했습니당 ㅠ)

매일 울면서도 헤어진 뒤로 10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서 펜 붙잡고 울었어요. 기필코 합격해서, 힘들어서 살도 빠진 김에 확 예뻐져서 권태기 따위 이겨내게 해주겠다, 혹은 그게 아니라면 이런 여자 놓쳤으니 후회나 해봐라 하며 혼자만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차피 제가 시험을 합격하는 게 아닌 이상 혹은 권태기를 이겨내기 위해 흔히들 말하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재회가 더 많이 힘들다는 점도 알고 있어요.
사람 힘들 때 버리는 거 아니라고.. 결국 그 남자 마음은 그것 뿐이었다고, 힘들어도 결국 기다려주는 사람은 있다고 다 알고 있지만 전남친도 너무 많이 노력했고 너무 많이 잘 기다려줬다는 걸 알고 있기에 저도 마지막으로 노력해야 진짜 포기를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전남친은 SNS도 계정만 있고, 아예 안하고 (그나마 친한 친구들만 엄청 자주 하는..) 제가 연락을 먼저 안하면 아마 이제는 연락이 안 올 것 같아요. 남자들 권태기 증상(?)은 너무 비슷하지만 그래도 참 이성적인 사람이고, 어차피 제가 불합격하면 이 힘든 상황 또 겪을걸 아는 사람이니 아무리 후폭풍이 와도 먼저 연락은 안할 것 같거든요. (혹은 연락을 해도 안부정도)
서로 너무 사랑했던 사이인 건 확실하고, 또 남자친구는 울면서 자기한테 인생에서 최고의 여자는 나일 거고, 앞으로 너같은 여자 못만날거 확실하다. 자기 후회하게 해달라고 그랬거든요.
11시면 칼같이 잠드는 사람이 새벽 2~3시까지 친구랑 술 진탕마시고 와서 장문의 카톡을 남겨놓은거 보면 그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아요.

보통 권태기 오시는 분들은 한 달 정도 시간을 주는 게 맞다, 무작정 기다려봐라 하고, 저같은 경우는 겨울에 만나기까지의 기간이 있는데 그 기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그 기간 동안 저에 대한 마음을 다 정리할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요. (대체 다들 어떻게 견디시는지 ㅠㅠ)
매달리는 건 다신 안하겠지만 중간중간에 톡이라도 보내고 싶은데 그냥 닥치고 정신차리고 시험 합격하고 짜잔하고 나타나는 게 나은건지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이나 종종 생각날 때마다 연락해서 쿡쿡 찔러주는 게 나을지.. 진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면 그 사람은 진짜 정리 엄청 빠를 것 같아요..너무너무 이성적인 사람이라..
제가 굉장히 살집이 있는데 살이 진짜 기하급수적으로 빠지고 있어서 카톡프로필이라도 예쁘게 바꿔봐야하는건지 (저랑 남친 둘다 프로필을 바꾸고 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

진짜 너무 간절한데 방법을 모르겠어서
인스타로 전남친과 굉장히 친한 친구분께 정중히 부탁하고 잘 지내나 이런식으로 여쭤봐도 되는 건지(?) 그런 몹쓸 생각도 했습니다 ㅠㅠㅠㅠ

일단 사람이라는게 100%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아무튼 환승은 아니에요. 서로 연애하는 기간 동안 이성문제로 속썩인 적도 없고, 너무 서로 모든 것(?)을 다 오픈하고 지냈기에 그거에 대한 마지막 믿음은 있어요. (일단, 아니라는 전제하에 답변부탁드릴게요 ㅠㅠㅠ)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거 알고 있고,
이미 상대방 마음은 차게 식어버린 권태기 이겨내려면 반드시 다른 모습 보여줘야 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100일이라는 시간 동안 연락을 어떤 식으로 취하면 좋은 건지, 혹은 연락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서부터 하면 좋은 걸지.
* 참고로 연락은 언제든 받아주고 차단도 안한 상황입니다. 시험 앞두고 동정으로 그러는건지 아무튼 연락은 언제든 해도된다 합디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의견이 정말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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