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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adhd 아이 + 우울증 엄마

ㅇㅇ |2020.07.08 19:42
조회 204,541 |추천 851


(추가글)

알림이 안 와서 몰랐네요 세상에
어제 토해내듯 10분만에 쓴 글이라 내가제가 막 섞이고
글이 난리도 아니네요
댓글 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정독하다가 아이 온라인 수업 넣어놓고
하나하나 댓글 달지 못할 것 같아
궁금해하셨던 부분 등 추가글 써요
아 그리고 댓글 보다 의아해서 다시 보니
9세라고 썼네요 8세입니다 ㅜㅜ
그럼에도 저체중이라 한 이유는 최근 몇개월 그나마 살이 붙었고
7세 겨울방학까지도 17킬로대 였습니다
몇 년간 쭉 몸무게는 2-5프로
bmi는 그래프에도 나타나지 않았었네요
(추가글도 길어 죄송하네요)


일단 아이는 지금 놀이치료는 6개월째 하고 있어요
학교 들어가기 전에 병원 가 보자 해서
검사 다 받고 부모검사도 받고
전문의 세네분 계시는 규모의 병원에서
진단 받았거든요
제 우울증 약도 거기서 받은 거였습니다
놀이치료만으로 효과를 보려고 기대한 건 아니고
아이가 너무 저체중이라 약물이 처음에 저도 망설여져서
일단 시작했던 거에요


아이는 만 4세 때도 병원 아닌 센터에 가서
검사를 받은 적이 있고요
어려서 약식이기에 병명 진단보다는
애정욕구가 남들의 3-4배로 매우 강하고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활동 부문이 미진하다 했었습니다
성인 예로 들면 바둑이나 미로찾기 같은 거요
4세 (만3세) 어린이집 시절부터 평범하진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저한테 ㅇㅇ이 특이한 거 아시죠?
외부강사 와서 인형극을 하면 아이들은
인형 보느라 정신이 없는데
ㅇㅇ이는 가림막 뒤의 사람들한테 관심을 보여요
(그나이땐 용인되었지만 점점 특이행동으로 분류되겠죠)


5세 일반 유치원 보냈다가
선생님한테 많이 혼나고 저한테 전화도 많이 오고
버스에서 그리고 교실에서 문제 행동이 많았어요
폭력적인 행동보다는
본인 뜻대로 안되면 바로 울고 크게 소리치고
기다리는 것 못하고 발표 손들었는데 다른아이 지목하면
울고 그럽니다
어느 날 문제 행동 해서 복도로 나갔다가 선생님이
그렇게 하면 다른 반으로 가야 된다
했다는 말 듣고 유치원 바로 옮겨버렸어요
아이가 영어 너무 좋아했고
바로 옮길 수 있는 곳은 돈만 내면 갈 수 있는 영유뿐이라
그랬네요
다행히 영어는 좋아해서 잘 적응했고
지금도 영어를 한국어보다 잘하지만 ㅜㅜ
거기서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주의집중력 검사한 것 결과를 첨부했어요



남편의 경우 사실 전혀 방관자는 아니고요
육아나 집안일에 외벌이임에도 많이 참여합니다
친정에서 영유비도 다 주시고
현재 놀이치료비도 양가에서 감사하게 주시고 계셔서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많은 비율의 아빠들처럼
좀 지저분하게 먹어도 괜찮아~ 놀아도 괜찮아~ 공부하지마
이런 스타일이 아니고
본인도 삶이 정돈된 편이라 아이의 모습을 힘들어합니다
웃픈 건
친정엄마 시어머니 두 분 다
자식들이 전부 비교적 말 잘듣고 공부 잘했기 때문에
손녀의 이런 모습에 어떤 조언을 주시기보단
많이 낯설어하세요 물론 많이 사랑 주시지만요


그리고 남편은 무엇보다 아이가 지능이 낮은 편은 아니고
5-6세 때
혼자 한글도 깨우치고 암산도 했던 터라
아이가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 않냐
애써 믿고 싶은 것 같기도 합니다
폭력성이 짙거나 학교 학원에서 착석이 아예 안되는 것도 아니구요
댓글이나 서적을 통해
지능과 adhd 여부는 관련이 없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사실 혼자 깨우친 것도
제가 그림책이나 좋다는 컨텐츠 사서 아이랑 하루에 한장씩 해보려고 하다가 늘 실패하고
그냥 ebs 한글이 야호 수학이 야호만 틀어줬거든요
절 대 뭐 하잔다고 하는 애가 아닌 걸 알아서요



일단 남편을 설득하는 데 기운 빼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년 반 기다려야 하는 대학병원도 일단
오늘 예약 할 거고요
그동안 원래 갔던 병원이나
아니면 개인병원 다른 의사에게 결과지라도 들고 가서
한명만 더 의견을 들어보려고요
지금 병원은 선생님이 결과지만을 가지고
줄줄 설명은 해 주셨지만
아이를 직접 본 건 2-3분이 채 안되거든요 ㅜㅜ


쓰디쓴 댓글까지도 전부 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약 바꿔서 다시 우울증약 먹어야겠어요
뭐가 됐든 이런식의 폭언 독설은 안된다는 걸 잘 압니다
이제까지 짧지 않은 기간동안 지속되었던 거라
아이의 기억속에 남을 텐데 어떻게 회복할지 고민해야겠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하고
남이지만 걱정해 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저의 사례가
누군가에게 또 도움이나 의지가 될 수 있다면
꼭 후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본문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목 그대로에요
이 조합의 끝은 결국 자살이 아닐까 싶어요
흔치 않다는 여자아이 adhd이고 8세에요

원래 특성이라고 하는데
머리속이 아예 정리가 안 돼요
내일 무슨 요일 -> 어디 간다 -> 난 뭘 해야한다
나 2시에 나가야 한다 -> 지금 양치하고 옷 입어야 한다
개념 당연히 없고요
그래서 제가 늘 말해줘요
말해서 들으면 절을 하겠는데
세 번 이상 말하고 기다려줘도(이것만해도 저한텐 고역)
결국 소리를 지를 때까지 안 해요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소리질러요
기다리는 동안 위가 녹는 것 같은 쓰림이 오거든요

밥도 다 떠먹여 줘요
몸무게 지금 20킬로가 안 돼요
식욕이 없어요 태어날 때부터
굶기면 다 먹는다 그래서 2년전에 두끼 굶겨본 적 있는데
밥달라 안하고 짜증만 내요
애 죽을까봐 무서워서 또 떠먹였어요


우울증 약 한동안 먹다가
몸에 맞는 걸 잘 찾지 못해서 헛구역질 하다가
그건 그것대로 너무 비참해서 끊었어요

하루동안 해야 하는 일이
세수 양치 밥먹기 숙제 학원가기 학교가기 샤워 옷입기
적어도 이정도는 되는데
저거 할 때마다 지옥이에요 하루에도 몇 번씩
학원 숙제 싫어해서 한동안 안시켰는데
그런다고 평화롭진 않아요
안 씻고 안 먹을 순 없으니


남편이 adhd 복약을 반대해요
이해는 해요
처음에 찬성했던 저희 친정조차 간간히 기사 같은 거 찾아보시곤
향정신성 약물의 위험 같은 거 보내세요
잘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저도 처음엔 반대였는데
결국 이 이야기의 끝은 제 투신일 것 같아
복약하자고 했어요

근데 벽에다 얘기하는 기분이에요
약은 안 돼 우리가 좀 더 잘하자
제가 죽어버리고 나면 그 때 약 먹이려나요
사실 복약하면 앉아서 수학문제는 좀 풀겠지만
아이가 어딜가나 망나니같고 뇌가 아예 정돈이 안 되는 게 고쳐질진 모르겠어요
복약 후기는 죄다 공부시간 늘었고 앉아있는다
이런 것들이더라구요


제가 볼 땐 남편도 정상 아니에요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육아에 많이 참여하거든요 주말 위주지만
평일엔 기분좋게 퇴근했다가도 30분도 안되어
아이한테 화내고 폰 쳐다보고 있어요
근데 거기다 대고 화를 낼 수가 없어요
남편에 그러는 게 이해가 또 가거든요

딸아이가 사람 미치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나를 너무 화나게 해서 내가 이성을 잃을 것 같아서
너는 하고싶은 거 해
책보거나 그림그리거나 아이스크림 먹어도 좋아
엄마는 잠깐 방에서 쉴게 (떨어져 있으려고)
하면
굳이 살을 치대고 볼을 부비고 머리를 들이밀어요
어떻게 하면 화나게 할까 늘 고민하는 애 같아요


여기까지 읽으면 제할일 안해서 화내는 엄마
같지만
히스토리가 길어요
어딜 가든 태도불량으로 전화오고
누굴 만나도 문제를 일으켜서 인간관계 다 끊겼지만
매일같이 누구 만나자고 졸라요
너를 만나주는 사람이 없어
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아동학대로 잡혀 들어가서 강제로 이별해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오늘은 너무 화나서 머리를 한 대 때리고
정신병자, 멍청한 년, 스무살까지 키워줄테니 그뒤에 나가 살라고 말했어요 아이는 울고요
그러고 나서 위가 너무 쓰려 한시간 누워있다가
밥차려줬더니
이런 분위기면 자기가 먹는 척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식탁에 동화책 들고와서 보란듯이
기대서 앉아있어요
엄마가 안절부절 못하며 입에 밥 넣어줄 거 아는 거
근데 애가 말라비틀어져서 밥은 포기 못하겠어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인생 평탄히 살던
내 모습은 이제 없어요
친구든 남친이든 심지어 가족이랑도
누구랑 소리치고 싸워본 적 없는 온순한 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욕하고 소리치는 미친년이 되어있네요


부모님한텐 못 말하고
언니에겐 말해놨어요
혹시라도 내가 가족들 다 자는 새벽에
유서 남길 정신도 없이 죽으면
자고 있던 남편이 의심 받을 텐데
증언 좀 해달라고
딸이 너무 꼴보기 싫은데 죽으려니 딸이 불쌍해요
근데 난 너무 힘들어요

추천수851
반대수34
베플ㄴㅇㅇㅇ|2020.07.08 20:01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어요. 하지만 부작용이 위험할 정도면 통용되지 않을테니 위험해서 못먹일 필요는 없다 생각해요. 부작용이 있으나 치료의 효과 및 필요성이 크면 먹여야죠. adhd약은 먹고 부작용을 보면서 용량을 조절해서 맞는걸 찾아가니 고민마시고 병원 가보세요. 그리고 약을 먹어서 행동수정이 되고 그게 계속 되다보면 나중에 약을 끊더라도 그 행동이 학습되서 바뀔수 있다 하더라구요. 그지경이시면 진작 병원 가시지 왜 참았는지 모르겠네요. 약 안좋다고 해서 병원은 안가면서 화내고 욕하시면 아이에게 더 안좋아요..
베플ㅇㅇ|2020.07.09 00:11
글만 읽었을뿐인데 내가 다 지친다...쓴이는 얼마나 힘들까 토닥토닥ㅜㅜ근데 주양육자가 엄만데 왜 못먹게하고ㅈㄹ인지ㅡㅡ지도 퇴근후 30분지나면 짜증내고 폰본다면서 어디서 개념찬아빠 코스프레질이냐고!글만봐도 스트레스에 우울증에 악에받쳐있구만
베플ㅇㅇ|2020.07.08 22:20
성인 adhd 여자입니다. 서른이구요. 어렷을 때 의욕도 없었고 공부도 진짜 못했어요. 세상 산만했고 집중 하나도 못했어요. 어느날은 시험전날 열심히 공부하고 다음날 되고보니 제가 다른 범위를 공부했단걸 알게됐죠. 이십대 중반쯤 우울증이 바닥까지 치고나서야 병원가서 알게되었어요. 노력하는만큼 머리도 안따라주고 결과도 안나오니 우울증, 불안장애 당연하죠 암요. 부모님은 전혀 모르셨어요.. 제가 어려서부터 일하느라 바빴거든요. 현재는 약 복용 중입니다. 아마 평생 못 끊을것 같네요. 더 늙어서는 정신장애인 등록도 생각중입니다. 부모님 원망해요. 많이요. 내가 어려서부터 많은 사랑과 적절한 약을 처방받았더라면 삶이 달라졌겠죠. 공부도 학력도 직업도 직장도 자신감도 내 남편과 시댁 모든게요... 정신차리세요.. 당신 힘든것만 생각하지마세요. 그 9살 딸이 앞으로 살아갈 91년이 당신들 손에 달렸어요. 글쓴이님도 우울증약 열심히 바꿔가면서 구토 해가면서라도 드시고 맞는약 찾으세요. 그리고 남편하고 adhd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세요. 당신들의 방임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런지 생각도 안하고 태평하시네요. 우리가 더 잘하자? 진짜 할말이 없네요. 방임도 학대입니다. 장애가 있으면 병원에 가야죠. (부모들의 99%는 우리아이 멀쩡해! 나을 수 있어! 라는 무식한 소리를 하죠) 정신차리세요. 진짜 딸이 당신들 원망하며 투신하는 날이 오지 않길 바란다면요.
베플ㅇㅇ|2020.07.09 00:57
약물복용 여부/반대 그런 결정은 의사들이 하는거에요. 애아빠가 뭔 자격증있다고 반대하시고 자시나요? 아니 병원가서 전문의 상담 받고 약물치료 받으면 인생이 훨신 더 수월하그 애 한테도. 모녀 사이도 더 좋아질지도 모르는데...의사들이 무식하게 막 부작용 무시하고 처방하는게 아니라 부재용보단 이득이 더 많으니까 처방을 내리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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