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의 상황을 주변에서 아는 이들이 몇 안됩니다.
지난주에 우연히 게시판의 여러글 들을 첨 접하고나서 저도 제 얘기를 올려보았던 건데
맘 한켠에 조금은 후련하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한번 더 되새겨보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전 지금 당장 이혼을 하고 정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됩니다.
채무를 상환을 해야하고, 그동안 밀려서 생활을 해왔던 터라 당장의 생활고는 필수가 되버렸기에
1년이 됐든 2,3년이 됐든지 그 동안의 홀로서기는 감수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집을 나간 것이 별거로 이어진거죠.
남편과 얽힌 채무관계는 어차피 풀어야할 문제이기에, 당장 빚만 떠안고 덜컥 이혼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사실 이런 날들이 오리라는 것을 예전에 벌써 예견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에게 생활비를 매월 대라고 했습니다.
.......
약속은 했으나 아직 이행한 부분이 하나도 없는 것
또하나의 힘든 현실이네요.
감정문제 또한 전 남편에 대한 작은 존경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이들을 고아원에 넘기겠다는 말을 한두번 한 것도 아니고, 그런 남편이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제 물음에 아직도 자기의 행동들에 후회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오히려 그런 뻔뻔함이 ,
그런 사람이 아이들의 아버지란 사실이 부끄럽다 생각했던 만큼,
오히려 제가 느낀 배신감을 잊고 더한 분노를 만들어 준 그 사람이 절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식사 제때 큰아이와 함께 챙기고,
저녁엔 둘째 옹알 거리는 모습보면서 음악듣는 습관도 생겼구요.
혹 남편문제로 동생과 얘기할 때면 큰아이가 없는 자리에서만 하는 배려?^^하는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둘째를 돌봐주시는 아주머니께 큰애가 아빠 짐싸서 나가서 안들어왔다고, 아빠보고싶다고 말을 해버리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아주머니께서도 아시게 됐거든요, 아이에게는 아빠 일하러 멀리 갔다고 요즘 쇄뇌시키는 중이랍니다. 이런 사소하고도 예민한 문제엔 좀 가슴이 아리네요)
눈 앞에 아무것도 안보이고, 내일 당장 어찌 살아갈 것인가 걱정하던 단계는 이미 지나버렸나 봅니다.
오늘은 결국 급여가불을 신청해서 그 돈으로 밀린 큰애 원비를 주고 끊어진 전화도 연결해야 합니다. 그러면 다시 연결된 인터넷으로 다른 저와 비슷한 이들의 글들을 좀더 접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