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인하여 전세계가 어수선한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머니들의 위대함에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글 하나 써보려고 해요.
같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한 모녀의 삶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남들과 조금 다른 능력을 가지신
무속인 일을 하고 계십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하셨던 어머니가
이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다름아닌 딸인 저를 위해서 였다는걸
어머니의 사랑인것을 최근에 깨닫게되었네요..
저희 어머니는 아주 어릴때부터 어머니를 여의시고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오셨어요.
26살에 저를 낳고 어린 아이를 돌봐주실 분이 없어서 저를 업어서 데리고 다니며 꾸준히 일을 해오셨습니다.
그때 그 어려운 90년대 시절 대부분의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살아오신 것처럼 남들과 다를거 없이 저희 어머니도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고정적인 뚜렷한 직장은 없으셨지만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하셨어요. 작은 사업도 해보셨고 사업이 잘 안돼서 혼자 포장마차도 해보시고 길거리에서 밤도 팔아보시고 김치공장에서 김치 옮기는 배달도 하시며 일의 귀천을 따지지않으며 쉬지않고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김치가 많이 무겁잖아요 어린 저의 7살 기억에는 어머니가 김치 옮기시다가 허리가 삐끗하셔서 며칠동안 집에서 앓고 누워계셔 그때 처음으로 계란후라이를 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중학교3학년 때 어머니가 길거리에서 생밤을 파셨는데
그때는 솔직히 어린 마음에 어머니가 부끄러웠어요
부모님 사이가 안좋아지면서 집의 가세가 많이 기울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어머니가 길로 나오시게 된거겠죠? 지금 생각하면..
나는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며 그때 그 마음이 많이 부끄러워집니다..
그때부터가 시작이였을까요 제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활발하고 밝았던 제가 이상한 마음이 들기시작했어요
친구들과 원만하게 잘 지냈던 제가 친구들과 이유없이 멀어지고
어머니는 중환자실까지 갈 만큼 몸이 심하게 아프기 시작하고 집은 어려워지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티는 내지않았어요 다들 열심히 살고 있었으니까요.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새벽에 답답한 집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밖에서 몇시간을 고민만 한 채 다행히 다시 집에 들어오게됐는데.. 아무도 제가 이런 마음이 들었다는것을 알 수가 없었고 아무 일 없었단듯 또 하루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에피소드가 있은지 얼마되지않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니 집에 신당이 차려져있었습니다.
그렇게 평범하길 노력하시던 어머니가 그후로 무속인 길을 걷게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묵묵한 스타일이셔서 그런 특별한?능력이 있는것도 그때 알았네요.. 어린 마음에 엄마는 왜 이걸하게됐어?라고 물어봤을 땐 "엄마한테서 제일 소중한걸 뺐어가려고해서~" 라고만 대답하셨거든요..
저를 위해 이 길을 걷게됐다는 사실은 우연히 친구 따라 사주카페에 갔다가 알게되었습니다. 아무얘기 안했는데 그 분께서 저를 보시더니 너는 엄마 미워하면 안돼. 하시길래 (한번씩 미워한적은 있어서 뜨끔했습니다;;) 네? 하며 되물었습니다.
너는 엄마 아니였으면 지금 내 앞에 없어 엄마한테 잘해 라며...
집에 돌아와서 평소에도 친구처럼 얘기를 잘하는 저희 모녀이기에 그런 얘기를 들었다 라고 하니 하시는 말씀이
엄마는 젊었을 때 부터 절에 기도를 하러다녔다. 서른살 넘어서 즈음 스님께서 너는 그 길을 걸어야한다고 말하셨지만 저희 어머니는 기도하며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그렇게 힘들게 사시면서도 극복할 수 있다 라고 견디고 버티셨어요..
그러다가 어머니도 살다보니 무언가를 깨닫게 된 시점이 있었는지 그때 결심했다고 했어요. 저희 딸에게 그런 순간이 오면 그땐 그 길을 걷겠습니다. 약속을 했다라며.. 내가 안고갈거다 하셨어요. 저는 알 수는 없는 말이였지만 어머니가 저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시간이 흐른 뒤 돌아봐도, 그동안 힘든순간이 있어도
그때만큼 힘들다라는 생각이 든적은 없어요.
이렇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맹신하지는 않지만
그저 어머니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존중해드리고 신비할뿐입니다ㅎㅎ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느끼지만 평소에는 당연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참 따뜻하고 감사하고 소중해지네요.
어머니이기 이전에 같은 여자인데 기댈곳없이 혼자 걸어오셨을 인생의 길이 많이 외로우셨을것 같아요. 어머니가 주시기만 했던 사랑을 저 또한 사랑으로 때로는 친구처럼 딸로서 보답하려고합니다.
우리 엄마는 나의 귀인입니다.
고맙습니다.